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남편이 저보고...

메론바 조회수 : 3,794
작성일 : 2017-10-23 23:33:24
오늘 일찍 퇴근했길래 저녁을 일찍 차려줬어요.
아홉시 반쯤되니 출출하다길래...
살찌니까 참으라고 했더니 번데기탕에 소주 한잔 하고싶다는거예요.
캔 번데기 한통 따서 마늘,고추가루,파 넣고 물 좀 더 붓고..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여서 소주 한병하고 줬어요.
그리고 사과도 하나 깍아 줬더니 소주 한병 반을 마시더니 하는말..
우리 마누라는 과일로치면 감같얘..
왜? 내가 그렇게 매력이 없어? (제가 평소 감이 맛있지만 새콤한 맛이 하나도 없어 그렇게 좋아하진않았거든요)
그게 아니라... 잘못 먹으면 떫고, 어떨땐 진짜 맛있는데..
많이 익히면 홍시고, 말리면 말랭이고...
이러네요...
첨에 기분 별로다가 은근 칭찬하는 말같아서 기분좋아요.
나이들수록 제가 남편을 휘어잡고 사는것도 아닌데..
남편이 제 눈치를 많이 보거든요.
첨 결혼해서 지지리도 지지고 볶고 싸웠는데 시간이 갈수록 참 서로 이해하고 아끼고 사는거 보니 저도 철이 드나봐요.
나이들어가면 살찌고 늙는데 안좋지만은 않은거같아요.
적어도 상대방에게 측은지심도 생기고, 이해력도 생기고... ^^
가는데는 순서없다지만 큰 이변이 없는한 나이상으로 남편이 먼저 저 세상갈것이고...
못해준것만 기억나면서 후회하지 않으려면 따뜻하게 잘해줘야겠단 생각이드네요..
IP : 182.209.xxx.13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17.10.23 11:57 PM (211.202.xxx.156)

    맞아요 나이드는건 슬픈데
    남편이랑은 세상에서 제일
    편한 사이가 되가는거 같아요

  • 2. 나이들수록
    '17.10.24 12:02 AM (125.177.xxx.106) - 삭제된댓글

    베스트 프렌드가 남편이죠.

  • 3. ㅇㅇ
    '17.10.24 12:06 AM (110.70.xxx.169)

    제가 밤마다 걷기를 혼자하고 싶은데 은근히
    따라 나서요. 한 시간 정도 걸으면서 이야기하는데
    속내를 많이 표현해요. 불쌍하고 안쓰럽죠.
    잘해줘야지 생각한답니다.

  • 4. 부러워요
    '17.10.24 12:12 AM (182.209.xxx.230)

    뭐라도 자기 속마음을 표현하는 남편이 부넙네요 이렇다저렇다 평생 말안하는 남편과 사는 저같은 속이 새까맣게 탄 여자도 있습니다

  • 5. 오오
    '17.10.24 9:28 AM (61.80.xxx.74)

    첨엔 불만글인줄 알았잖아요

    저도 신랑과 그런말 툭 터놓으며 살고프네요
    따듯하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43441 기가약했다가 강해진후깨달은점 93 ㅇㅇ 2017/10/28 23,385
743440 아기 키우는거 생각보다 더 고되네요 20 힘들다 2017/10/28 4,104
743439 여자들은왜이렇게해외여행을좋아하나요? 44 ㅇㅇ 2017/10/28 15,584
743438 베르디 오페라 좋아하는 분? Don Carlos! 16 theoph.. 2017/10/28 1,190
743437 농담과 진담을 구분 못하는 사람을 보신 적 있나요? 14 ... 2017/10/28 5,100
743436 청와대 행진 하는군요. 12 ........ 2017/10/28 2,170
743435 말기암, 친지 병문안.. 조언 부탁드려요. 4 실수않기 2017/10/28 2,257
743434 시어머니가 전혀 몰랐대요 .그후입니다. 34 ㅁㅁ 2017/10/28 17,292
743433 소갈비에 돼지갈비 양념을 부어서 재웠어요 2 에고 2017/10/28 1,960
743432 슈링크 아니면 스킨보톡스? 1 궁금 2017/10/28 2,285
743431 돈 뜯기면 아무리 부자여도 홧병으로 죽을 수 있어요 그게 2017/10/28 1,328
743430 고백부부 보셨어요? 23 ㅠㅠ 2017/10/28 7,527
743429 잘때 똑바로 누워서 자나요? 6 ㅇㅇ 2017/10/28 1,984
743428 자전거를 칠 뻔 했어요. 8 ㅜㅜ 2017/10/28 1,943
743427 싱글라이더보고있는데요. 3 ㅡㅡㅡㅡ 2017/10/28 1,526
743426 제가 자존감 관련해서 착각했던 가장 큰 점은.. 123 ... 2017/10/28 28,887
743425 양말이나 의류 고무줄 사용 기한이 얼마나 되세요? 4 ?? 2017/10/28 1,236
743424 전경련 예식장 가본 적 있으신가요?? 2 이름값 2017/10/28 504
743423 상견례 비용은 누가 내나요? 8 예비장모 2017/10/28 6,702
743422 남편이 사업하고 돈 벌어도... 8 ㅠㅠ 2017/10/28 3,623
743421 배고파요~~~ 1 vv 2017/10/28 566
743420 망해본적 있으세요? 25 부도 2017/10/28 6,148
743419 돈받고 관제대모하는게 뭐가잘못이냐는 ??? 3 ㅅㅈ 2017/10/28 975
743418 11월에도 코트보단 트렌치죠 9 안추워 2017/10/28 3,838
743417 감기 몸살인데.. 누우면 아프고 열나서 앉아있어요 ㅠㅠ 3 ㅇㅇ 2017/10/28 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