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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 아이의 심리상태가 어떤 것 같으세요?

중1남아맘 조회수 : 4,561
작성일 : 2017-10-23 19:09:24

중1 멍도 때리지만, 대체로 순하고 상위권인 남자애입니다.

대치동 영수 가장 들어가기 힘든학원중 하나에 다니고 있습니다. 학원에서는 근근히 따라가는 정도입니다.

굉장히 제겐 귀엽고 사춘기짜증도 내지만, 엄마인 저와 친하고 속내깊은 대화도 잘 해요.

어저께 밤 아이방 침대에서 둘이 도란도란 얘기하다가, 아이가 갑자기 이런 소리를 하더라구요.


"엄마. 나는 가끔 이렇게 좋은 집이랑 가진 것들을 누릴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그런 생각이 들면 죄책감이 들고 미안해져."


평범한 집에 평범한 물건들만 있는 집이예요. 참고로.

아이말은 자신이 학원에서 잘하는 편도 아니고 욕심만큼 잘해내지 못할 땐 이런 생각이 드나 봐요.

감수성이 예민한 건지. 문과성향인지. 아이가 괜히 빡센 곳에 다니며 자책하는 게 맘이 아프네요.


전 훨씬 더 자유분방하게 공부안하고 그 맘때 자랐어도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서요. 저희 아이 맘을 이해하시는 분들 조언 좀 해주세요

IP : 116.39.xxx.132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0.23 7:10 PM (14.40.xxx.105)

    솔직히 말씀드리면 자존감 부족 아닌가 싶네요.

  • 2. 둥이맘
    '17.10.23 7:11 PM (118.33.xxx.216)

    엄마랑 친하고 속애기 다 한다는 게 굉장히 부럽네요. 이런 어머니 밑에서 자라는 아이는 나중에 꼭 잘될거라고 믿어요

  • 3. ..
    '17.10.23 7:12 PM (223.62.xxx.168)

    부모가 아이에게 부담주고 있는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요.

  • 4. ...
    '17.10.23 7:13 PM (125.185.xxx.178)

    분석하지마시고 그냥 들어주시면 되요.
    그게 제일 중요해요.
    사춘기는 0과 10을 오가는 나이거든요.

  • 5. ....
    '17.10.23 7:16 PM (123.213.xxx.82)

    학원 생활로 자존감이 떨어진거 같아요

  • 6. 여린
    '17.10.23 7:17 PM (211.195.xxx.35) - 삭제된댓글

    애들이 사춘기때 그러기도 해요. 착해서 혼자 미안해하더라구요. 다독여주세요.

  • 7. 허허
    '17.10.23 7:17 PM (110.140.xxx.158)

    그놈의 자존감타령...ㅎㅎ

    저도 아들이 깜짝 놀랄만한 마음속 이야기를 하곤 하더라구요.

    그냥 그렇구나, 하세요. 공감해주고, 니가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해주시면 됩니다.

    엄마와 그런 마음속 이야기를 할 정도면 관계가 참 좋은거예요. 걱정할 부분이 아니라 굿싸인이라는거.

  • 8. 중1남아맘
    '17.10.23 7:17 PM (116.39.xxx.132)

    네. 자존감 좀 부족하다가 넘치다가 그래요. 아이 스스로 다그치는 면이 좀 강해요. 예를 들어 오늘 어디까지 하고 잘 거다 스스로 약속하고 못해내면 담달 찡징대고.
    솔직히 전 즉흥적인 사람이라 아이에게 괜찮다. 오늘 잘하면 된다 달래줘도 스스로 그런 면이 좀 있어요.

    수학학원은 엉겁결에 붙어서 다니는데, 엄청 준비들하고 오는 학원이고 대기 엄청나고 결원도 잘 안생기는 곳이예요. 거기 애들은 정말 수강료 내러 갈때 보면 학원전체가 개미소리 하나 나지 않아요.
    저라면 못 다닐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럴럴한 곳으로 옮기는게 어떠냐 했더니, 오히려 엄마는 너무 쉽게 포기하려한다고 절 야단쳐서 보내긴 하는데, 아이가 공부는 잘해도 멍도 잘 때리고 전형적인 모범생 타입은 아니라 지적받고 다니긴 해요.

  • 9. 중1남아맘
    '17.10.23 7:20 PM (116.39.xxx.132)

    네. 굿싸인이라시니 안심하겠습니다.

  • 10. .....
    '17.10.23 7:21 PM (125.189.xxx.232) - 삭제된댓글

    와... 중1남자애란 말이죠?
    그나이 남자애 같지 않게 표현력도 대단하고 엄마하고 이 정도 감정을 나눌수 있다는 것도 정말 부럽고요. 착한 심성도 부럽네요
    유아 아들내미 외동으로 키우고 있는데 이런 아들로 키우고 싶네요.

  • 11. ...
    '17.10.23 7:36 PM (211.218.xxx.109)

    감수성 예민하고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도 공감능력 뛰어난 거 아닌가요? 공부 잘 안 될 때 유독 그런 느낌이 드는건지 세상사의 고통이 체감되는 것인지 더 깊이있게 얘기해보지 그러세요. 사춘기 때 인생의 허무함과 고통이 깊이 느껴지는 예민하고 똑똑한 애들 있어요

  • 12. 아이가
    '17.10.23 7:41 PM (125.177.xxx.106) - 삭제된댓글

    욕심도 있고 예민해서 공감능력도 있고 생각이 많은 타입같네요.
    잘하고 싶은 마음도 강하고 그런데 그만큼 안되니 자기를 자책하나봐요.
    부모님한테 미안해하고...그 마음을 알아주시기만 하면 돼요.
    그리고 아이를 지지해주고 잘해낼거라 격려해 주세요.

  • 13. ㅇㅇ
    '17.10.23 7:42 PM (121.168.xxx.41) - 삭제된댓글

    위대한 갯츠비에 아이가 한 말과 비슷한 문장 나오지 않나요?
    그 문장은 화자 아버지가 화자에게 인생 살면서 잊지말라고 당부하죠

    네가 누리는 거
    다른 사람들에게 많이 나누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 14. ㅇㅇ
    '17.10.23 7:43 PM (121.168.xxx.41)

    위대한 갯츠비에 아이가 한 말과 비슷한 문장 나오지 않나요?
    그 문장은 화자 아버지가 화자에게 인생 살면서 잊지말라고 당부하죠

    엄마는 네가 누리는 거
    다른 사람들에게 많이 나누는 훌륭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이렇게 대화를 이끌어가는..^^

  • 15. ㅇㅇ
    '17.10.23 7:49 PM (121.168.xxx.41)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을 때는 이 점을 기억해두는 게 좋을 거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서 있지는 않다는 것을
    ㅡㅡㅡㅡ
    이 문장이네요.

    아드님 말에 왜 전 이 문장이 떠올랐을까요...^^

  • 16. 중1남아맘
    '17.10.23 7:56 PM (116.39.xxx.132)

    ㅇㅇ님. 오호! 위대한 개츠비에 누가 그런말 했나요?
    그 아버지 말 인용해 들려줘야겠어요.

    나누며 베풀며 살아갈수 있는 가치관이 생긴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17. ..
    '17.10.23 8:03 PM (223.62.xxx.42)

    위대한 개츠비 첫페이지에 나와요.
    인상적인 문구이지요.

  • 18. 건강한 마음으로
    '17.10.23 8:27 PM (59.6.xxx.151)

    자라고 있는 중이에요
    나, 내 주변을 객관화 하는 과정이죠
    그 말 그대로라는게 아니라 더 가기도 했다가 덜 가기도 했다가
    그러면서 스스로 생각하는 걸 배우는 중이네요
    걱정하실 일이 아니라 대견하고 잘 자라고 있다고 기분 좋아하셔도 됩니다

  • 19. 신기하네요
    '17.10.23 9:24 PM (112.155.xxx.101)

    저도 오늘 제 남편에게 이런말 했는데
    너무 넓고 좋은집에 사는것 같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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