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글에 형제 돈 갚으라는 글을 보고 저도 생각 나서 올려봅니다.
항상 울화통이 치밀지만 없는 돈이다. 잃어버린 돈으로 생각하자며 마음을 다독이고 살고 있지만
여기 글들에서 한 번씩 돈 빌려주고 못갚는 얘기나, 자신은 궁상 떨며 살며 빌려간 쪽은
럭셔리하게 사는 얘기 등등을 읽다 보면 어쩜 이렇게도 다들 똑같나 싶어 항상 부글부글 했답니다.
저도 시동생 사업자금 전, 그야말로 밑전인 돈 천만원 10년 전에 빌려줬지요,
여유돈도 아니고 제가 마이너스 대출해서요.
빌리는 사람들 다들 그러듯이 언제 어떻게 해서 돈이 나오니 그때 갚으마 했지요.
그동안 돈거래 경험 없는 나로서는 그러려니 하고 믿고 빌려줬어요.
그러나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되고...
게다가 초기에는 사업이 원활하지도 않아 여기저기 금융권 빌린 돈 먼저 갚느라 제 돈은 항상 마지막이 되더군요.
금융권은 안 갚으면 차압 들어오고 뭔가 사단이 나지만, 전 안 갚는다고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럭저럭 사업이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 보였지만 돈 갚는다는 소리는 없더군요.
자기들 입성이나 먹성, 애 사교육 등은 정말 럭셔리하게 하면서요.
그러다가 4년 전에 제가 집 일에 쓰느라 200이라도 달라고 했더니, 어떻게 구했는지 해 주더군요.
그러고는 입 싹 씻었습니다.
제가 아끼며 아끼며 사는 거야 제 성격이고 평소 생활모습이어 뭐라 할 말 없지만
빌려준 저는 이리 사는데
빚있는 동서 너는 그리 사는구나 싶어 정말 부글부글 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 사람 특성이 시누이 빚 댓글에도 있지만
자기 쓸 것 다 쓰고 남는 돈으로 빚을 갚으려니 그러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중형차 사서 끌고 다니고, 스마트폰 새로 하고 등등,,, 아! 열불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남에게 빚지고는 못사는 성격이고
대출이 있다면 최선을 다 해서 그 빚을 갚고나서야 내 생활을 할 정도로 결벽증이 있는 사람인데
동서를 보면서 사람은 다 다르구나 싶었습니다.
더 화가 나는 것은 최근 일입니다.
그 가게를 정리하고 다른 일을 한다면서 최근 목돈이 생겼을겁니다.
물론 새 가게 여느라 더 큰 목돈이 들어가고 자기들 돈 챙기고 여유없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빌려간 종자돈으로 그리 어느 정도 규모의 돈을 챙겼으면 - 물론 자신들의 고생 값이지만
이제 갚을 때도 됐지 않나요?
일언 반구도 없습니다.
저 역시 몇 번이나 망설이고, 새로 하는 사업에 초 칠까봐 괜히 망설이고
남편 역시 친동생이다보니 없는 셈 쳐라고 몇 번이나 얘길 하고
또 다른 한편으론 그 천만원이 방패막이가 되어
이번에 돈을 안 빌려 간걸 다행스럽게 생각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까지 한답니다.
결론은
사랑이든, 관심이든, 돈이든 빌려주고 해준 사람은 다 알고 있지만
그걸 받은 사람, 빌린 사람은 아무 의식이 없다는 거에요.
이게 인생의 법칙인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