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에 안드는 거 여러개 있지만 그 중! 진짜!
툭하면 힘들다, 피곤하다 하는 거 진짜 맘에 안들어요.
이건 듣고 있으면 바로 주먹이 날아갈 것 같아요.
그러기 전에 마인드컨트롤을 해야해서 이렇게 도움을 받고자 글 올려요.
하루 외출을 한다고 해봐요.
애 씻기고, 밥 차려 먹고, 먹이고, 외출 준비하고...아주 정신없이 바빠요.
그런 반면 남편은 애 옷정도 갈아입히고 지 꾸밀거 꾸미고 나와서는 운전대를 잡죠.
그럼 저는 뒷자석에서 뭐 노나요? 33개월 아이랑 쉼없이 떠들고 놀아줘요. 간간히 남편 간식도 챙겨주죠.
운전했다는 거 하나로 남편 고생했다고 웬만하면 애 손잡고 걷는 것, 이것저것 얘기하고 놀아주는 것도 제가 하는 편이예요.
식당에서 밥 먹이는 거, 손 씻기기, 자질구레한 챙기는 것도 제 몫이죠.
이미 이때쯤 남편은 힘듬이 역력이 보이고 이때쯤이면 저도 짜증이 스멀스멀 올라오죠. 아니 뭘했다고??!!
그렇게 5~6시간 정도되는 외출을 끝내고 집에 돌아와요.
그럼 아고 힘들다~ 부터 터져나와요. 머리를 좌로 우로 돌리면서 피곤함을 강조하죠.
나는 집에 오자마자 앉지도 못하고 가방 정리하고 저녁 준비를 하느라 바쁜데
아이 좀 씻기라 하면 좀 쉬었다가 할게, 하면서 드러누워요. 힘들다, 피곤하다..한숨을 푹푹 쉬면서.
아이가 말시키고 뭐하자 하면 그렇게 누운 채로 손가락만 까닥까닥, 쳐다도 안보고 대충 대답하고.
어깨가 걸리고, 뒤통수가 땡기고, 유모차 밀면서 어디가 까였어. 애 안다가 팔에 마비오는 줄 알았어. 발바닥이 땡겨..
어쩌구저쩌구 애랑 외출한 생색을 엄청 해가면서 자기 힘듬을, 자기니까 이렇게까지 했다! 라는 어필을 열심히 하죠.
하고싶은 말 많은데 꾸욱 참아요. 어쩔 때는 그래...힘들겠지..운전하는거 힘들지..하면서 애도 제가 씻겨버리죠.
밥 먹고 나서도 피곤하다, 눈이 감긴다. 보고서 써야하는데 못 쓸거 같다. 이러면서 애는 잘 때도 아닌데 슬슬 재울 준비를 해요.
애가 더 놀려고 블럭을 쏟으면 안돼, 내일 놀아야지 하면서 혼내키고는 부랴부랴 다 정리를 해버리고 침대로 데리고 가요.
잘 기미가 전혀 안보이니 짜증을 억누르는게 보여요. 이 문제때문에 극도로 더 싫어하게 됐어요.
한 두번정도 폭발했어요. 본인도 어느 정도 인정해놓고는 여전히 이래요.
뭐 조금만 하면 얼마나 생색내고 힘듬을 피력하는지 몰라요.
애는 점점 커가고 보여 주고 체험하게 해주고 싶은 것들이 천진데 남편과 뭘 하기가 싫으면서도 애는 아빠를 원하고 남편의 자리가 필요해서 저 혼자는 날로날로 짜증이 나네요.
가끔 남편이 피곤하다고 침대에서 비비적대면 그냥 애 데리고 나와요. 더 재밌어요.
개미 하나때문에 10분을 앉아있어도 너무나 즐겁고 마음이 행복해요.
남편은 그 꼴을 못보거든요. 애가 조금 지체한다 싶으면 체근하고 못 보게하고...
그런데 웃기게도 본인은 세상 최고 아빠인줄 알아요. 얼척없죠.
이 사람의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라는 글을 어디서 봐서 그렇게 해보려고 노력하는데....
그래...전업주부에 운전도 못하는 내가 무슨 말이 있겠니. 내가 좀더 많이 걷고, 많이 움직이면 돼지.
근데 굵은 허벅지와 종아리는 도대체 왜 자랑하는 거니, 뭐에 쓰는 거라고? 그렇게 체력은 없으면서 왜 그렇게 밤일은 해대려고 하는거니, 색마새꺄. 맞아 자기같은 사람 없지. 조금만 뛰면 헥헥대고 힘들다 하면서 아이앞에서만은 세상 제일 저질체력되는 똥같은 인간. 으이그 내 팔자야......
결국 이렇게 되네요.
성격상 참고만 있질 못해서 한번 크게 뒤엎을 것 같은데 그러기 전에 어떤 마음으로 극복할 수 있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