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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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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맘에 안드는 점, 어떻게 극복하세요?

맛김 조회수 : 2,945
작성일 : 2017-10-23 13:46:58

맘에 안드는 거 여러개 있지만 그 중! 진짜!

툭하면 힘들다, 피곤하다 하는 거 진짜 맘에 안들어요.

이건 듣고 있으면 바로 주먹이 날아갈 것 같아요.

그러기 전에 마인드컨트롤을 해야해서 이렇게 도움을 받고자 글 올려요.


하루 외출을 한다고 해봐요.

애 씻기고, 밥 차려 먹고, 먹이고, 외출 준비하고...아주 정신없이 바빠요.

그런 반면 남편은 애 옷정도 갈아입히고 지 꾸밀거 꾸미고 나와서는 운전대를 잡죠.

그럼 저는 뒷자석에서 뭐 노나요? 33개월 아이랑 쉼없이 떠들고 놀아줘요. 간간히 남편 간식도 챙겨주죠.

운전했다는 거 하나로 남편 고생했다고 웬만하면 애 손잡고 걷는 것, 이것저것 얘기하고 놀아주는 것도 제가 하는 편이예요.

식당에서 밥 먹이는 거, 손 씻기기, 자질구레한 챙기는 것도 제 몫이죠.

이미 이때쯤 남편은 힘듬이 역력이 보이고 이때쯤이면 저도 짜증이 스멀스멀 올라오죠. 아니 뭘했다고??!!

그렇게 5~6시간 정도되는 외출을 끝내고 집에 돌아와요.

그럼 아고 힘들다~ 부터 터져나와요. 머리를 좌로 우로 돌리면서 피곤함을 강조하죠.

나는 집에 오자마자 앉지도 못하고 가방 정리하고 저녁 준비를 하느라 바쁜데

아이 좀 씻기라 하면 좀 쉬었다가 할게, 하면서 드러누워요. 힘들다, 피곤하다..한숨을 푹푹 쉬면서.

아이가 말시키고 뭐하자 하면 그렇게 누운 채로 손가락만 까닥까닥, 쳐다도 안보고 대충 대답하고.

어깨가 걸리고, 뒤통수가 땡기고, 유모차 밀면서 어디가 까였어. 애 안다가 팔에 마비오는 줄 알았어. 발바닥이 땡겨..

어쩌구저쩌구 애랑 외출한 생색을 엄청 해가면서 자기 힘듬을, 자기니까 이렇게까지 했다! 라는 어필을 열심히 하죠.

하고싶은 말 많은데 꾸욱 참아요. 어쩔 때는 그래...힘들겠지..운전하는거 힘들지..하면서 애도 제가 씻겨버리죠.

밥 먹고 나서도 피곤하다, 눈이 감긴다. 보고서 써야하는데 못 쓸거 같다. 이러면서 애는 잘 때도 아닌데 슬슬 재울 준비를 해요.

애가 더 놀려고 블럭을 쏟으면 안돼, 내일 놀아야지 하면서 혼내키고는 부랴부랴 다 정리를 해버리고 침대로 데리고 가요.

잘 기미가 전혀 안보이니 짜증을 억누르는게 보여요. 이 문제때문에 극도로 더 싫어하게 됐어요.

한 두번정도 폭발했어요. 본인도 어느 정도 인정해놓고는 여전히 이래요.

뭐 조금만 하면 얼마나 생색내고 힘듬을 피력하는지 몰라요.

애는 점점 커가고 보여 주고 체험하게 해주고 싶은 것들이 천진데 남편과 뭘 하기가 싫으면서도 애는 아빠를 원하고 남편의 자리가 필요해서 저 혼자는 날로날로 짜증이 나네요.

가끔 남편이 피곤하다고 침대에서 비비적대면 그냥 애 데리고 나와요. 더 재밌어요. 

개미 하나때문에 10분을 앉아있어도 너무나 즐겁고 마음이 행복해요.

남편은 그 꼴을 못보거든요. 애가 조금 지체한다 싶으면 체근하고 못 보게하고...

그런데 웃기게도 본인은 세상 최고 아빠인줄 알아요. 얼척없죠.

이 사람의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라는 글을 어디서 봐서 그렇게 해보려고 노력하는데....

그래...전업주부에 운전도 못하는 내가 무슨 말이 있겠니. 내가 좀더 많이 걷고, 많이 움직이면 돼지.

근데 굵은 허벅지와 종아리는 도대체 왜 자랑하는 거니, 뭐에 쓰는 거라고? 그렇게 체력은 없으면서 왜 그렇게 밤일은 해대려고 하는거니, 색마새꺄. 맞아 자기같은 사람 없지. 조금만 뛰면 헥헥대고 힘들다 하면서 아이앞에서만은 세상 제일 저질체력되는 똥같은 인간. 으이그 내 팔자야......

결국 이렇게 되네요.

성격상 참고만 있질 못해서 한번 크게 뒤엎을 것 같은데 그러기 전에 어떤 마음으로 극복할 수 있를까요.


IP : 112.170.xxx.82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7.10.23 1:53 PM (49.142.xxx.181)

    체력이 딸리는 사람인가 했는데 색마 어쩌고 하는거 보니 또 그건 아닌가보고 ;;;
    운전 면허를 따보세요. 운전을 원글님이 하고 남편보고 원글님이 했던일을 해보라 하시는건 어떨까요..
    암튼 위로를 보냅니다... 운나쁘면 운전도 원글님이 하고 그동안 아이 챙기던 일까지 원글님이 하게 될수도 있겠따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ㅠ

  • 2. 서로 자잘못을 떠나
    '17.10.23 1:53 PM (223.62.xxx.174)

    둘이 안맞네요
    그러기는
    서로가 마찬가지에요~ 원글님은
    남편 행동에 뾰족하게 평가하기 보다
    무던하셨으면좋겠네요

  • 3. ...
    '17.10.23 1:54 PM (125.177.xxx.135) - 삭제된댓글

    서로 상대방을 안쓰럽게 여기면 좋으련만 서로 내가 더 힘들다고 징징거리는 느낌이네요

  • 4. 동감..
    '17.10.23 1:55 PM (115.140.xxx.222)

    그런 남자 여기 또 있습니다. 외출하고오면 그냥 문닫고들어가요. 써글.. 누군 하나하나 가르치라지만 자기는 눈이 없나요. 나갔다오면 애챙길게 하나둘이 아닌데 저혼자들어가눕고.. 내가 돈안번다고 우습게 여기는거같아요. 이번생은 망했어요ㅠ

  • 5. 동감..
    '17.10.23 1:56 PM (115.140.xxx.222)

    운전배웠더니 운전도하고 애들 뒤치닥거리도 내일.. 욕나오죠.

  • 6. ...
    '17.10.23 2:19 PM (223.62.xxx.90)

    눈치없다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차로 매일 출퇴근을 해보니 운전 1시간 하고 집에오면 회사일 별로 안 힘든 날에도 무지하게 힘들어요. 애 간신히 밥만 주고 뻗거나 아무것도 못하겠더군요. 남편분 주말엔 좀 쉬시나요? 일하는 사람은 쉬는 시간이 필요해요. 전 주중에 한두번은 애 밥만 주고 8시부터 방전돼서 잘 때도 있어요. 그런 날은 남편이 알아서 애 숙제 챙기고 재우고 하구요. 저는 주말에도 애 챙기고 집안일해야해서 못 쉬니 그렇게 하고 대신에 남편은 주말에 쉬게 해줘요. 저흰 오히려 그렇게 토요일에 쉬고 나들이는 일요일 체력 충전이 되면 가요.

  • 7. 어짜피
    '17.10.23 2:20 PM (1.236.xxx.107) - 삭제된댓글

    그런남자가 와이프가 운전한다고 애들 뒷치닥 거리 안해요
    윗님 말씀대로 운전도 하고 애들도 챙겨야 돼요
    여자가 맞벌이 해서 가사를 같이 해주는 남편 있는가 하면
    돈도 벌고 가사육아도 떠맞아야 하는 여자...그거랑 똑같아요
    남편 징징거리는 스타일 맞는데
    이런 스타일이 마누라 힘든거 절대 이해 못해주고 듣기 싫어해요
    항상 내가 더 힘들어만 강조함

  • 8. ..
    '17.10.23 2:20 PM (210.181.xxx.11)

    분명 사랑했던 시절에는 1분1초라도 더 같이 있고 싶고, 눈만 마주쳐도 웃음나고 수줍고 그랬을텐데 이제는 새ㄲ, ㄸ같은 인간.. 육아기간이 제일 힘든 시기이긴 하지만 사시는 모습이 안타까워요

  • 9. 어짜피
    '17.10.23 2:21 PM (1.236.xxx.107)

    그런남자가 와이프가 운전한다고 애들 뒷치닥 거리 안해요
    윗님 말씀대로 운전도 하고 애들도 챙겨야 돼요
    여자가 맞벌이 해서 가사를 같이 해주는 남편 있는가 하면(그런남자는 외벌이라도 가사육아에 참여함)
    돈도 벌고 가사육아도 떠맞아야 하는 여자...그거랑 똑같아요
    남편 징징거리는 스타일 맞는데
    이런 스타일이 마누라 힘든거 절대 이해 못해주고 듣기 싫어해요
    항상 내가 더 힘들어만 강조함

  • 10. 대체
    '17.10.23 2:36 PM (222.238.xxx.122)

    제 남편 얘기인줄..제 남편이 원글님이나 윗분 중 제일편하게 해 사는거 같네요
    맞벌이인데 원글님이 언급한거 제가 다 하고
    주중에도 제가 다하고 너무 힘들어요 체력이 안되요
    제가 운전 교대 하면 남편은 자요
    아이는 안자고 저는 운전하며 애도 챙기고 정신없습니다
    하이패스 없을때 톨비 스스로 챙겨야하고
    남편은 조수석앉아서 운전자 말도 시켜주고 간식챙겨주고
    톨비 준비 해야한다면서 본인은 잡니다
    안맞는거라기 보다 이기적인거 같아요

    서로 상대방을 안쓰럽게 여겨라 무던하게 해라 하는데
    그건 어떻게 하는건지 궁금합니다 정말 모르겠어서

    원글님은 전업이라 남편보다 더 많이 걷고 한다는데
    무던하게 하다보면 저만 죽어요
    남편은 제가 힘든지 몰라요
    그렇다고 안 나가자니 아가가 눈에 밟히죠
    폭발하지 말고 방법을 찾아봅시다
    밥을 안해준다던지

  • 11. 맛김
    '17.10.23 2:48 PM (39.7.xxx.60)

    주말 하루, 것도 3,40분 내외 거리 갑니다. 힘들다 소리 듣기 싫어서 지역구를 벗어나질 않아요. 서점 갔다가 놀이터가기? 이런 하루 두탕도 안해요. 얘기하다보면 울화가 치밀어서 많이 참고 있어요. 예쁘게 말하면 알아들을까요? 어떻게 말하면 예쁘게 포장할 수 있을까요?

  • 12. ///
    '17.10.23 3:27 PM (180.66.xxx.46)

    하도 명절에 운전 힘들다고 유세에 유세를 하는 친정아버지와 운전해서 일하는데 데려다준다고 고생했다고 하는 친정엄마를 봐서 운전이 무지막지하게 힘든가보다 해서 면허도 26살에 늦게사 땄어요.
    그런데 웬걸요...
    고속도로 타고 2시간도 음악틀고 가면 신선놀음이구만
    아이고 싶습니다.
    더러워서 운전 배우세요 그까짓거.
    근데 우리는 교대로 운전하니 나을때도 있고 하긴 한데
    남편은 진짜 평소 좋은 사람인데도 제가 운전하면 애들이 뭐라 하든 앉으면 바로 눈감고 자요...;
    (연휴에 전날 10시간 넘게 집에서 잔 사람...)
    저는 어지간하면 예의상 애들 자고 하기 전엔 안자는데..
    그런거죠 에휴...속터지겠네요.

  • 13. 반성
    '17.10.23 4:11 PM (125.130.xxx.249)

    전 전업 와이프지만.. 글.댓글 읽고
    반성합니다.
    제가 남편처럼 저렇거든요.
    남편한테 잘해야겠어요 ㅠㅠ

  • 14. 안녕
    '17.10.23 5:54 PM (112.169.xxx.40)

    홍삼이라도 해주세요ㅡ.힘들다니

  • 15.
    '17.10.23 10:13 PM (1.245.xxx.103)

    저도 전업와이프인데 육아때메 어제 대판 싸우고 꼴보기도 싫은 상태에요 서로ㅠ

  • 16. 호르몬의 힘
    '17.10.23 10:47 PM (220.80.xxx.68)

    엄마한테는 아이를 돌보게끔 최적화 된 호르몬이 나오니 의식적으로 싫고 힘들어도 저절로 아이를 챙기게 되죠.
    보아하니 원글님 남편분은 장딴지가 굵고, 세세하고 소소하고 섬세한 것에 젬병이고 성욕도 강하신 거 보니 남성호르몬이 월등히 높으신 것 같네요.
    남성호르몬이 높으면 양육이나 돌보기 보다는 주변보다 한 곳이 집중되어있고, 수평적이기 보다 수직적이고, 성취하고 자기영역을 지키고 보호하는데 최적화 되어 있는거니 평상시에는 잘 안드러나고 집에 사고가 있다던지, 큰문제가 생겼다던지,누군가 침입했다던지 하는 위험상황에서는 발군의 힘을 발휘할 겁니다.
    그래, 네가 쓰일 곳은 따로 있으니 대기해라 하고 어느정도 타고난 천성을 이해하시면 분이 좀 풀리실 거예요.
    서로 다른 기운이 만났으니 못마땅한 것도 당연한 거지만 태극처럼 작은것부터 하나하나 차근차근 이해하고 배려하면 굉장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이니만큼 관계지향점을 상생으로 잡고 서로 인정도 해주고 양보도 하시며 행복하게 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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