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학년 아이둘을 키우고 있어요.
남편과 결혼 10년차죠
결혼하고부터 딱히 맞는게 없어요
서로 독립심이 강해서인지
남편의 제일 큰 단점은
자기가 하는일을 말을 잘 안하는겁니다
혼자 결정하고, 실패해도 본인이 이해하면 끝난거죠
배우자인 제가 겪을 불안함과 고통은 몰라요
그래도 책임감은 있는 사람이라 일은 끊임없이 했어요.
근데 몇년전 돈 엄청 말아먹은 후 무슨일을 해도
절대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게 지금 제가 갖고 있는 맘이에요
그러면서 자잘한건 어찌나 아끼는지....
평소 좀 사람답게 살고
마누라랑 자기 새끼 좋은거 먹이고 좋은데 보여주려하고
그런 사람이었으면 말도 안해요.
물론 본인은 가족을 위해 잘될줄 알고 여기저기 투자했다고 생각했겠죠
근데 결과는 뭐에요. 진짜 집하나 (그것도 1억 근저당 잡힌) 겨우 건지고 살고 있는데
요즘 또 월급이 규칙적이지 않고...뭔일을 하고 다니는지....
아이들한텐 잘해요.
좋은 아빠가 되려하고 좋은 엄마가 되려하지만
부부간은 정작 맞는구석이 없어요.
전 불신만 가득하고
남편은 자신을 못믿어주고 무시하는게 싫겠죠
근데 그냥 남편믿고 남편에게 고마워하며 살다
사채업자들 찾아오고 아파트 경매 영수증 날아오고
아기는 갓난쟁인데...그 쓰나미 충격은 모를거에요;;
왜 내가 이렇게 불신이 생겼는지
시댁은 또 어찌나 없는지요 ㅠ
아직도 빚갚고 저도 맞벌이 하며 사는데
그냥 끝이 없어보여요.
애들 보면 또 그러지 말아야지 싶다가도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