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원래 집순이였는데, 재취업후 완전 바뀌었어요.

55 조회수 : 5,937
작성일 : 2017-10-22 20:04:31
저는 좀 내성적인편이라 낯선 사람 만나는 거 어려워하고 사람들이랑 잘 어울려 못 놀았거든요.
학교다닐땐 학교집학교집 회사다닐땐 회사집회사집 하며 살았어요.

그냥 착실히 공부하고 일하고 그러다가 아기낳고 맞벌이 좀 하다가 여러가지 이유로 회사 그만두고
전업으로 꽤 오랜 시간을 지냈습니다. 전업으로 지낼때 늘 집에 혼자 잘 있었고, 동네 엄마들 만나는 것도 어쩌다 한번... 맘에 맞는 몇몇과는 종종 보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거 좋아했어요. 사람들과 소모적인 수다 하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넘 자주 하는 건 시간낭비 같기도 했고요. 그럴 성격도 못되었구요.

그러다 운 좋게 다시 재취업을 하게 되었는데, 재취업후 몇달은 힘들었죠. 그러나 적응하고 나니 제가 완전 바뀌어 있더라구요.
이제 마흔인지라 그동안 아줌마 넉살도 엄청나게 붙어 사람들이랑 수다도 잘 떨고, 낯선 사람들과 대화도 잘 하고
센스있게 말도 잘 받아치고, 사람들이 저 출근안하면 심심하다고 할 정도~ 상사 동료 부하까지 모두 다 저랑 있는 걸 즐거워하고 저도 하루하루가 재밌네요. 

지금 저는 집에 있는 거 보다 밖에 있는게 더 좋고, 예전에 넘 싫어하던 회식도 재미나고, 기회만 있음 밖에 있고 싶고,
집에 와 봤자 그닥 사이 좋지 않은 남편은 그냥 룸메이트라 대화도 그닥 별로 없고 재미도 없기도 하고
밖에 나가서 빡시게 일하고 있는 순간이 더 즐겁기도 하구요. 주말이면 그냥 월욜 되서 출근하고 싶기도 하고...
제가 이리 변할 지 어찌 알았겠습니까...나이 마흔에 아이들도 어느 정도 컸고, 일이 이렇게 저에게 새로운 활력소가 될지는 참 생각조차 못해본 일이네요.

다만, 집안일에 넘 소홀해지고, 아이들에게도 좀 관심을 덜 갖게 되니 장점이기도 하고(아이들한테 잔소리 좀 덜 하고, 스스로 뭔가 할 시간을 자연스레 주게 되었다는 거..원래는 쫓아다니며 다 챙겨줬거든요) 동시에 단점이기도 하고 그러네요(그만큼 소홀하니깐요). 밖으로 너무 도는 것 같아 오히려 걱정이기도 하네요~

IP : 120.17.xxx.14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럽네요
    '17.10.22 8:07 PM (110.140.xxx.158)

    마흔 넘어서 취업도 되셔서 돈도 버시고 활달하게 사시는거 부러워요.

    성취감도 느끼실거고 비슷한 나이로서 부럽습니다.

  • 2. 이래서
    '17.10.22 8:16 PM (211.244.xxx.154)

    총량의 법칙은 모든 곳에 적용되는구나 싶었어요.

    저는 초딩 걸스카웃부터 누리단 해양청소년단 하면서 캠핑도 해보고 대학가서는 원없이 애들이랑 재밌게 놀아봐서인지 직딩되고 결혼하고부터는 주말이면 월요일 출근할때까지 집에서 꿈쩍도 안해요.

  • 3. 와~
    '17.10.22 8:18 PM (220.70.xxx.204)

    그렇게 삶이 변화를했다니 놀랍기도 하네요
    읽으며 드는생각이 어떤일을 다시시작했길래 그럴까....
    궁금한데요.. ㅎㅎ

  • 4. 우와!
    '17.10.22 8:32 PM (222.236.xxx.215)

    원글님!
    저도 내성적인 성격인데다 공백이 있어서인지 재취업 자리 알아보는 게 넘 어렵네요.
    원글님 재취업 과정 좀 듣고 싶어요~!

  • 5. ..
    '17.10.22 8:42 PM (182.228.xxx.19)

    완전 부럽네요.
    고쳐보려고 해도 안돼요.
    센스있게 말 받아치는 건 어찌하면 늘던가요?
    비법 전수해 주심 안될까요?~

  • 6. 55
    '17.10.22 8:46 PM (120.17.xxx.148)

    저는 그냥 회사원으로 재취업했어요. 경력단절 되지 않았다면 지금쯤 차장 팀장 되어있을 나이인데 그만둘때와 비슷하게 다시 대리로 들어갔어요. 외국계 회사고, 나름 학벌을 쳐줘서 운좋게 들어갔습니다. 또 그냥 대리수준의 일이라 일이 어렵지도 않아 스트레스도 별로 안 받구요..

  • 7. 580
    '17.10.22 9:01 PM (116.33.xxx.68)

    재취업축하드려요
    저도 아이들이다크니 나만신경쓰면되어서 힘들진않네요

  • 8. ...
    '17.10.22 9:23 PM (218.54.xxx.222)

    센스있게 말 받아치는거 궁금해요? 어찌하면 느나요?

  • 9. ㅎㅎ
    '17.10.23 6:35 AM (59.5.xxx.186)

    저랑 바슷.^^
    방콕 집순이인데 일하러 가는 게 즐겁고
    남편이랑 연휴 때 함께 있으면 심심해서 차라리 일하러 가는 게 낫다는 생각.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66840 문재인대통령 평창올림픽 cf 5 홍보대사일걸.. 2018/01/10 1,299
766839 유시민을 경주시장으로!! 10 첨성대 2018/01/10 3,012
766838 한국사 4 수능시험 2018/01/10 897
766837 머리가 갑자기 뻗쳐요. 머리 2018/01/10 436
766836 오늘 불청에 이하늘 ㅋㅋ 5 게스트대박 2018/01/10 3,946
766835 고등자녀두신 분들께 영어관련 조언부탁드립니다.. 21 예비고1맘 2018/01/10 3,192
766834 엄마가 유방암1기 진단받았는데요 13 .. 2018/01/10 6,838
766833 멸치,무,다시마,건새우,파뿌리 넣고 육수만들었는데 국물이 써요... 4 국물 2018/01/10 1,835
766832 중3여학생 결혼식참석 의복 40 고모 2018/01/10 3,761
766831 학꽁치 아세요?? 10 생선 2018/01/10 1,517
766830 방광염 약 먹어도 금방 안낫나요? 6 ㆍㆍ 2018/01/10 2,762
766829 갤탭인데 모든 화면동작을 다 읽어줘요.여자가 4 호면 2018/01/10 956
766828 남편 카카오톡 1 내역 조회 2018/01/10 2,037
766827 학원 프린트물.. 정리 비법있으신가요? 8 난장판 2018/01/10 3,509
766826 와이드 팬츠에 첼시부츠는 어떤가요?? 1 부츠사고싶다.. 2018/01/10 2,392
766825 빙어낚시 간절. 바늘 다는 법부터 하나도 몰라요ㅜㅜ 2 ... 2018/01/09 690
766824 북리선권,한국기자에게 "또 어떻게 오도하려고".. 8 ㅋㅋㅋㅋ 2018/01/09 1,988
766823 전복내장 어떻게 하나요 4 손질 헉헉 2018/01/09 1,919
766822 김해 봉하마을 저번 주말에 처음 갔다 왔어요... 3 mb구속 2018/01/09 1,213
766821 진정한 친구 몇명이세요 ? 8 ㅠㅠ 2018/01/09 3,395
766820 30대 후반 이상 비혼분들 고독사 두렵지 않나요? 36 ㅁㅁㅁ 2018/01/09 9,503
766819 1987에 안내상이 안나온게 의외네요. 21 1987 2018/01/09 6,597
766818 "언론스스로 기레기가 아님을 입증해야" 2 박종철사망... 2018/01/09 829
766817 타인의 부정정인 반응이나 의사표현을 했을때 어떻게 대처하세요? 1 긍게 2018/01/09 1,016
766816 보이스피싱 연기자(?)한테 은행명을 말해버렸는데괜찮을까요 5 ㅇㅇ 2018/01/09 1,6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