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후반, 맞벌이로 한창 달리던 부부가 어쩌다 보니 비슷한 시기에 퇴사를 했어요.
그게 지난 봄의 일이었는데, 어느덧 가을이 깊어가고 있네요.
10년 가까이 회사원이다가 그만둬버리면 마치 하늘이 무너질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나쁘진 않네요.
아침에 일어나 아이 학교 챙겨 보내고 집안도 좀더 챙기고 낮에 카페도 가고...
오랜만에 시간적으로 여유로워진 일상을 보내는 게 좋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아이도 더 밝아진 것 같고요ㅎㅎ
전 아직 재취업은 못했지만 면접 기회가 몇번 있었고 오라는 곳도 있긴 하더라고요.
좀더 좋은 조건으로 일하고 싶어서 그곳은 사양했지만, 아무튼 바닥이던 제 자존감이 조금이나마 회복되었어요.
그리고 남편이 퇴사하고 시작한 일도 조금씩 진전을 보이고 있네요.
실은 1인 출판사를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얼마 전 그 첫 책이 나왔는데, 서점에 진열된 걸 보고 얼마나 감개무량하던지^^;;
출판업이 그야말로 레드오션인데다 불황인 분야여서 시작한다고 했을 때부터 걱정이 많았고,
지금도 하루 매출 안 나오면 걱정되긴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뭔가 결과물이 나오니까, 불안보다는 희망이 더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때 댓글로 따뜻한 말씀 해주신 분들이 문득 생각나서요. 감사하단 인사 드리고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