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7세딸 피아노공연과 후배결혼식
딸의 피아노 공연날입니다.
남편은 워낙 바빠서 준비해오던 모든 과정에
늘 함께 하지 못했죠.
그래봐야 선생님 오시는날 자리지키고
슉제봐주고 연습시키는것이 다입니다만..
오늘 술약속 있다길래 혹시나 잊고 있을까
싶어
아까 전화해서 내일이 공연날이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대뜸
"나 내일 후배결혼식 있는데~"
이러네요.
"그래서요?"
그랬더니 주절주절 얼마나 어렵게 하는 결혼이고
아끼는 후배고....
"그래서 공연안가고 결혼식에간다는거냐하니...
그럼 어떡하냐고.
정말 친한 후밴데...이러고 있네요.
어떻게 그렇게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공연대신 결혼식을 택하겠다고 낼름 말할수가 있느냐..하니
집에가서 얘기하자고 하며 끊었어요.
7살짜리의 재롱잔치에요.거창한 공연타이틀이 붙었지만요.
하지만 거의 봄부터 신청서 내고 매주 공연곡
준비하고 드레스싸이즈등등
인터뷰 소개영상도 녹화하고...
단체 공연 연습에...
암튼 애는 거의 봄여름가을 계절이
여러번 바뀌는 동안내내 공연이
일상을 차지하고 있었지요.
남편도 간간이 과정 얘기 전해들었고요.
전 화가 나요.
애를 저혼자 키우나요.
최소한 결혼식 소식 들었을때 공연과 겹치나
안겹치나 신경도 안쓰고 무조건 참석할 생각만
하고 있었던 그 무신경함에 놀랍고요.
이따 들어오면
앉혀놓고 한마디 해주고
싶은데 뭐라고 해야 할까요.
내가 빡빡한가요?
그냥
아 구래? 그럼 공연엔 나랑 애만 가지 뭐.
잘다녀와~
이랬어야 했는데 제가 너무 끈적거렸나요?
화낼 것도 아닌걸가지고.
애는 "엄마 난 결혼식 가고싶지 않아.
공연하고 싶어."
이러네요.ㅠ
그럼ㄱ.럼 엄마랑 가면 돼.
아빠는 결혼식가라고 하고
우리 둘이 가자.
했어요.
그럼 좋아.난~
1. ...
'17.10.20 9:07 PM (175.193.xxx.66)원글님 애는 혼자 키우나? 하는 마음은 이해가 가는데, 그래도 후배 결혼식이 먼저인 것 같아요.
2. ....
'17.10.20 9:12 PM (85.76.xxx.117)당신 장례식에 그 후배 올거 같아? 해보세요. 솔직히 아무리 친한 후배라도 못가면 축의금만 두둑히 보내도 그만이예요. 거기서 아는 사람들 얼굴 보고 놀 욕심에 가는 거겠죠. 아저씨한테야 딸 연주회보담 결혼식 보고 맛난거 먹는게 재미있을 거구요.
3. ...
'17.10.20 9:13 PM (210.117.xxx.125)저는 아이 재롱잔치이랑 내친구 친한후배 결혼식 겹치면
특히 내 결혼식에 와준 사람의 결혼식이면
아이는 아이아빠한테 맡기고 결혼식 가서 사진 찍고 오고 싶어요
기혼들의 핑계많은 결혼식 불참을 옆에서 많이 봤거든요4. ....
'17.10.20 9:15 PM (1.227.xxx.251)친구도 아니고 후배, 축의금 보내고
딸 연주회 순간에 함께 해야지 참 어리석네요..5. 음
'17.10.20 9:16 PM (110.70.xxx.196)아빠는 결혼식 가게 하시고 재롱잔치는 아빠대신 이모나 외할머니 오시라 하시죠..?
6. ...
'17.10.20 9:18 PM (210.117.xxx.125)근데 원글님은 아이 연주회랑 친구 결혼식이 겹쳤을 때
특히 내 결혼식에 와준 친구라면
어떻게 하고 싶으세요?7. gfsrt
'17.10.20 9:19 PM (219.250.xxx.13)저희는 15년전 다니던 성당에서
양측 5~6인정도 부모형제 모시고
혼배성사하고 끝이었어요.
축의금은 어디서도 천원한장 안받았고.
돌잔치도 안했어요.
우리끼리 케잌사다 불고 끝.
8년만에 낳은 아이에요.
남편은 50이고요.8. gfsrt
'17.10.20 9:22 PM (219.250.xxx.13)친구 결혼식과 겹친다면
먼저 남편에게 급히 알리고
이 일을 어찌하나....고민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죠.
이렇게 당연히 결혼식갈걸로 정해두고
전날까지
한마디 말도 없이 넋놓고 술마시고
있지는 못합니다.9. ...
'17.10.20 9:26 PM (125.177.xxx.227)원글님 토닥토닥..
그래도 결혼식 보내주세요.. 거기서 선배후배 동기만나서 또 이야기하다보면 업무적인 도움 받을 일도 생겨요.10. ==
'17.10.20 9:32 PM (183.101.xxx.181)후배가 한참 어릴텐데 사실 그 후배한테는 선배가 왔냐 안왔냐는 큰 의미 없을 것 같은데 남편분이 너무 큰 의미를 두시는 것 같네요. 후배한테는 집안일이 있었다고 하고 축의금 내는 걸로도 충분할 것 같거든요.
11. ....
'17.10.20 9:32 PM (1.227.xxx.251)원글님 남편 같았던 친정아버지가...제 딸, 손녀가 크는걸 가까이서 지켜보시더니
이 재밌는 걸 젊어 내 자식들 클땐 하나도 못봤구나...하고 후회하셨어요
오십이면 결혼식 아니라 상가집에서 동기 선후배 자주 볼 나이인데..아직 철이 덜 들었네요
원글님 마음고생이 크시겠어요...딸 연주회 잘 하라고 저대신 한번더 꼭 안아주시고...원글님도 딸의 성장 마음껏 즐기고 오세요...토닥토닥12. 이런 남편들은
'17.10.20 9:52 PM (223.38.xxx.160)반성해야해요 후배결혼식이 내 아이보다 중한가요 이래놓고ㅠ여자들은 결혼해서 애낳으면 중요행사 다 빠진다고 또 다들 욕하겠죠? 남자들은 내 애의 성장은 다 포기한채 사회생활하는데 말이죠. 사실 피치못할 사정으로 결혼식 못가면 그전에 만나 밥사주고 축의금주거나 아님 결혼후에 축의금 보내고 부부랑 같이 밥먹거나 하면 충분히 되는데 거기에 오는 다른 이들 만날 생각을 하나 그 결혼식엘 꼭 가야하는거죠. 모르겠네요 회사의 중요한 회의나 이런 공적인 일이라고 해도 이렇게 아이의 행사를 참가못해도 아무렇지도 않은건 정말 나쁘다고 봐요 . 애는 엄마 혼자 키우는게 맞네요
13. ㅇㅇ
'17.10.20 10:03 PM (1.232.xxx.25)결혼식가야 한다는 댓글에 놀랍니다
솔직히 수십 수백명 바글거리는 결혼식에 선배 한사람
빈자리는 티도 안나고
선배가 왔는지 기억이나 할까요
내딸이 수개월을 연습하고 연습하고
예쁜옷 준비하고 리허설거쳐
드디어 무대에 선다고 설레는 모습보면서
아빠라는 사람이 안갈 생각을 하다니
기막히네요
자식의 작은 성취에도 눈물나게 감동하고 박수쳐주는게
부모아닌가요14. 음
'17.10.20 10:12 PM (118.176.xxx.6)남편이 좀 무신경 하긴한데요
사실 재롱잔치니 공연이니 한두번 하는건 아니니까요
지금도 아이가 너무 예쁘고 그 시간이 아까우시겠지만 좀 커도 아이가 준비하고 활약할 많은 시간들이 남아있어요
내 아이가 공연하는 날이라도 꼭 참석해야하는 경조사가 있을 수 있구요 분노의 포인트가 그런 부분이 되야하죠 어디를 참석해야하는지 고민했는지에 대해서요 다만 남편입장에서는 자신의 결혼에 아무도 초대를 안했기에 기브앤테이크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는 오해를 사기 싫어 더더욱 가려고 하는지도 몰라요15. gfsrt
'17.10.20 10:31 PM (219.250.xxx.13)결혼식가서 이사람저사람 만나 놀생각이 먼저엿다 싶으니.열받아서 티비도 안켜고 티비쳐다보게 됩니다.
사람들 만나는거 좋아하거든요.16. 뱃살겅쥬
'17.10.21 1:48 AM (1.238.xxx.253)쩌업~~ 남자들에게 이 상황 물으면
열에 여덟은 결혼식 택합니다.
남자는 늦게 결혼해도 하객 비슷한데,
여자는 늦게 결혼하면 친구들이 죄다 육아를 이유로 안 보이죠.
그래서 제일 쓸데없는 짓이
남자가 여자사람친구 경조사 챙기는거라고 할 정도.17. ...
'17.10.21 2:35 AM (211.58.xxx.167)결혼식 일절 안갑니다. 저도 절친만 초대했구요.
가족이 우선이지 후배 결혼이 무슨 상관?
내 결혼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