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욱죽을 아시나요?
그 중 요즘 먹기 딱 좋은 음식 중에 아욱죽이 있어요.
사실 전 결혼하고 처음 먹은 음식인데 남편에게는 소울푸드같은 음식이라 가끔 끓이는데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거든요.
먼저 멸치랑 다시마로 육수를 내요.
집에 있으면 멸치보다 마른새우를 넣으면 더 잘어울려요.
아욱은 센줄기는 껍질을 벗기고 다듬어 대충 자른 후에 풀물이 빠지도록 조물조물 치대어 씻어서 끈적한 물을 꼭 짜는것을 서너번 반복해요.
사실 그렇게 하지 않고 그냥 씻으면 뭐가 다른지는 정확히는 몰라요 ^^
결혼해서 처음에는 풀물을 빼라고 해서 아욱이 가루가 될때까지 초록물을 빼려고 했었던적도 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초록물이 아니라 끈적한 풀기를 빼라는 뜻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그것도 정확하지는 않아요^^
끓는 육수에 아욱을 너무 많은거 아닌가 싶을정도로 넣고 끓으면 불린쌀을 넣고 된장을 풀고 파 마늘을 넣고 센불에 끓이다 약한불에 쌀이 퍼지도록 끓이면 됩니다.
가을 아욱은 맛있어서 문고리도 걸어 잠그고 먹는다고 하잖아요.
아침 저녁 찬바람 부니 훌훌하게 끓여서 고추장을 넣어 먹는 아욱죽 한 그릇에 행복해져요.
먹고 남은 아욱국이 있으면 찬밥을 넣어 끓여도 비슷한 맛이 나요^^
되직하게 끓이지 말고 물이 좀 넉넉하게 끓이는게 더 좋아요.
된장으로 원하는 것보다 살짝 약하게 간을 하고 먹을때 고추장을 조금 넣어서 먹으면 더 맛있어요.
조갯살이나 홍합살을 넣어서 끓이면 더 맛있다는데 전 개인적으로 별로예요.
아욱은 많이 넣어야해요.
끓이면 쌀은 불어 몇배가 되고 아욱은 팍 줄어드니 쌀은 적게 아욱은 아주 많이 넣어야해요.
1. 저
'17.10.20 8:51 PM (221.148.xxx.8)어려서 된장국을 안 먹었는데
이건 먹었어요
배앓이를 자주 했는데 그때마다 엄마가 이렇게 해 주셨죠.
너무 좋아해요2. ...
'17.10.20 8:53 PM (43.230.xxx.233)어릴 적 어른들이 좋아하셔서 가끔 먹었던 아욱죽. 그리운 얼굴들이 떠오르네요.
3. 가을바람
'17.10.20 8:54 PM (125.184.xxx.130)저는 아욱국 정말 좋아하는데 아욱죽은 처음 듣네요
한번 해먹어야 겠어요
그리고 요즘 아욱은 비닐하우스에서 키워서 그런지 별로 억세지 않고 부드러워서 그냥 끓여도 되더라구요4. 00
'17.10.20 8:55 PM (49.175.xxx.137) - 삭제된댓글아욱국은 가을마다 끓여먹었는데 죽은 처음 들어요
덕분에 올 가을 맛있는 요리 하나 더 배워갑니다
충만한 감성의 가을 되세요~5. 홀릭
'17.10.20 8:57 PM (121.147.xxx.182)우리 외할머니가 좋아하시고 자주 해 주시던 음식이에요...
가을밤 외할머니 생각에 괜히 눈시울도 붉어지네요...6. 체리쥬스
'17.10.20 9:02 PM (125.186.xxx.42) - 삭제된댓글너무 먹고싶어요 구수한 냄새가 여기까지 나는거같네요
당장 아욱이 없는데 ㅠ
어제 끓인 우거지국에라도 밥말아 먹을래요
아 오늘 저녁 패쓰하려했는데 미치겠네요7. 친정엄마가
'17.10.20 9:02 PM (182.230.xxx.174)자주 해주셨던 음식이예요
엄마는 맛있지? 하고 맛있음을 강요하셨지만
이게 뭐냐고 앙앙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8. 저는
'17.10.20 9:04 PM (59.5.xxx.186)냉동실에 있는데 아욱죽 해먹어 봐야 겠군요.
별미가 될것 같습니다.9. ...
'17.10.20 9:04 PM (175.207.xxx.234)동네에 아욱죽하는 식당이 있었는데 진짜 맛이
슴슴하다가 딱 맞는 표현 같아요.
먹고 나면 개운하고 속이 편안하거든요.
그 식당이 없어져서 너무 서운했는데
원글님 방법대로 끓여 봐야겠어요.10. 알아요알아요
'17.10.20 9:05 PM (115.143.xxx.228)원글님 설명하시는 바로 그 아욱죽!!
경상도에서 자랐지만 부모님이 충청도 분들이시라
어릴적 부터 해먹었어요
별식해먹자고 큰 기대에 부풀었는데
아욱죽인걸 알고 실망도 많이 했던 어린시절ㅜㅜ
그런데 여기 경상도쪽에서는 안해먹는건지
시댁에서도 본적이 없고 신랑도 모르다가 결혼해서 맛봤다고 해요
지금은 어른입맛이 되었는지 그 맛이 그리워지네요^^11. 아날로그
'17.10.20 9:08 PM (112.169.xxx.40)팔십 넘으신 친정엄마가 좋아하시는 음식이예요ㆍ몇년전 병원 입원하셨을때 병원식 잘 못 드시고 힘들어하실때 자주 아욱죽 끓여서 보온병에 담아다 드렸어요ㆍ
마른 새우 넣고 끓인 아욱국을 국물 넉넉히 잡고 불린 쌀 넣어 끓이면 정말 맛있어요ㆍ원래 아욱국은 문 걸어 잠그고 먹는다잖아요12. ..
'17.10.20 9:11 PM (39.119.xxx.128)친할머니가 해주시던 추억의 음식
손꼽을 만한 음식으로 몇 그릇을 먹었더랬죠.13. 아욱국
'17.10.20 9:12 PM (175.214.xxx.224)아욱국은 좋아하는데
아욱죽은 안 끓여봤네요
요즘 아침 쌀쌀한데 식구들에게 따뜻하게 한그릇 먹여보내면 제맘도 뜨뜻하겠어요^^
이런 글 너무 좋네요14. 원더랜드
'17.10.20 9:14 PM (116.127.xxx.20)전복죽이나 닭죽은 찹쌀로 하는데
아욱국도 찹쌀로 하나요?15. 보나마나
'17.10.20 9:14 PM (211.117.xxx.43)풀물 안빼고 그냥하면 약간 미끄덩거리더라구요
요즘은 잎도 여리고 작아서 그리 차이는 없지만
저도 몸상태 안좋을때 아욱죽 끓여요
애들도 좋아하구요16. 아욱죽
'17.10.20 9:18 PM (39.7.xxx.47)끓일때 집고추장 된장 섞어서 끓여도 괜찮아요.
멸치로 육수낸게 제일 좋지요.
콩나물김치죽, 아욱죽, 콩죽 , 늙은 호박죽, 옹심이 들어간 팥죽다 좋아하는데 , 다른 식구들은 죽을 별로 안좋아해서 자주 못끓이고 국으로 주로 끓였네요.17. 임신중
'17.10.20 9:18 PM (110.14.xxx.175)너무 먹고싶어서 혼자 침을 막삼키곤했어요
제가 끓이면 슴슴한 그맛이 잘안나더라구요
시금치로 끓여도 그맛이 안나고
그리운 엄마맛이에요18. 미림
'17.10.20 9:21 PM (58.120.xxx.63)제가 아주 좋아하는 음식이예요
전 아욱국 끓일때 마른 새우 감자를
넣을때도 있어요
죽을 쑬때는 수제비도 넣습니다
아욱이 없으면 냉이를 넣고
아욱 냉이가 부족하다 싶을때는 콩나물도
조금 넣으면 좀 시원한 맛이 나기도 하죠19. 꼬망
'17.10.20 9:21 PM (222.235.xxx.143)아욱죽먹고싶네요 ㅠ
20. 아욱죽
'17.10.20 9:25 PM (42.147.xxx.246)햅쌀에 아욱죽 ...너무 맛있지요.
콩죽도 먹고 싶네요.
좁쌀죽도요.소댕이죽이라고 했는데요.
늙은 호박죽은 너무 많이 먹어서 ....쌀이 없어서 그 죽으로 대신했었네요.21. ...
'17.10.20 9:27 PM (1.238.xxx.11)원더랜드님 저는 맵쌀로만 끓여요
22. 바람소리
'17.10.20 9:30 PM (125.142.xxx.237)아욱국 끓여서 한 번 먹고 나머지에 밥 넣어서 끓이면 아욱죽, 다른 메뉴가 됩니다^^
23. 전통음식일꺼예요
'17.10.20 9:50 PM (112.150.xxx.63)저 요리 전공자인데..
전통요리 책에 있었어요... 구수하고 맛있죠~24. 아오
'17.10.20 10:44 PM (175.115.xxx.92)문 잠그고 몰래먹는다는 아욱국.
어려선 모르던 아욱국에 푹 빠졌어요.
잡숴보세요 세계만방에 알려야할 맛이에요.25. 할머니 미안해
'17.10.20 11:02 PM (112.214.xxx.72)제가 몸이 안좋거나 입맛이 없으면 친할머니가 끓여주던 소울푸드에요. 봄에 가끔씩 나물 캐러 갔을 때 쑥이나 아욱 캤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네요.
나중에 좀 커서는 할머니가 좀 짜증스러웠어요. 옛날 분이라 글도 모르고 교양도 없고 친구들 보기 창피했어요. 위생관념도 없어서 정말 싫었어요.
아들이 없는 집안에 제가 늦게 태어난 손녀였는데.. 조금 일찍 한글이나 구구단 같은 걸 깨쳐서 할머니가 아들 대접을 해줬어요. 지금 생각하면 할머니가 저를 너무 귀여워해줬는데.. 그땐 몰랐어요.
할머니 미안해요. 아욱국만큼은 할머니가 최고였어요.26. ..
'17.10.20 11:30 PM (180.71.xxx.170)전 보리새우 꼭 넣어요.
입덧했을때 엄마표 청국장과 아욱국 먹고는
입덧 안하더군요.
출산하고 제일 먹고싶었던게 아욱죽이었어요.
날씨 쌀쌀해지니 아욱죽 한그릇 먹고싶네요27. 뒷마당 아욱
'17.10.20 11:38 PM (70.72.xxx.163)뒷마당에 심지도 않았는데 해마다 잡초 수준으로 아욱이 많이 자란다.
흙이 좋아서인지 아욱잎이 거대하게 크기까지하다.
저는 주물러 치대지도 않고 그냥 아욱 많이 넣고 끓이다 끝에 된장만 넣고 먹으면
보약 먹는 것 같아요.28. 아욱죽
'17.10.21 12:01 AM (222.233.xxx.7)정말 속을 편하게하죠.^^
전 건새우와 건 홍합 넣은거...
된장간한 슴슴하고
새우 단맛도 나는...
놀라시겠지만,
전 남대문 시장에서
들통에 아욱죽 끓여서 들고 다니며
팔던 할머니
그 할머니 죽이 처음 먹어봤던 아욱죽이예요.
새벽 장사하는 상인들 상대로 파시던 할머니...
엄청 푸근한 맛이었는데...29. ..
'17.10.21 12:34 AM (175.214.xxx.194) - 삭제된댓글저 아플때 엄마가 해주셨어요. 아..
30. 이현의 꿈
'17.10.21 7:43 PM (125.142.xxx.19)최고의 보약이죠.
아욱국아니라도 가족들 먹고남은 된장찌게나 김치찌게에 찬밥만덩이 넣고 물좀보충해서 푸옥끓여 한대접먹으면 땀 포옥나면서 몸이 좍 풀어지죠^^*
사먹을수없는 보약한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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