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글 한번 올린적 있는데..
저희 집은 시부모님 아주 오래전에 돌아가셨고.. 남편이 큰아들이라 명절이든 제사든
저희집에서 모십니다.
작년부터 둘째시동생이 바람이 나서 얼마전에 동서와 이혼을 했는데
그 사이에 바람난 여자랑 같이 산다고 얼마전에 둘이 인사왔길래.. (인사는 핑계고
저희 월세 아파트 세준것 자기네들이 보증금만 주고 들어가 살고 싶다는 개소리하러)
어림없는 소리 하지말라고 내쫓아버렸죠..
며칠전에 그 이혼한 동서와 연락이 되서 명절에 집에만 있으면 쓸쓸할텐데 명절음식 준비는
따로하지말고 애들 데리고 추석 아침에 우리집에 와서 밥먹고 가라 했습니다. 고3수험생 조카가
있어서 일찍은 못오고 추석 아침에 와서 밥만 먹고 가고 싶다 하길래 언제든지 마음 편하게 오라고
했습니다.. 애가 힘들다 하면 안와도 되고, 고1짜리 조카도 있는데 걔만 보내도 된다 했고요..
동서가 데리고 오고 싶음 오고 편한대로 하라고요. 알았다고 했습니다.
동서는 친정형제와 친정아버지가 호주로 이민가서 한국엔 아무도 없습니다. 친정어머니는
돌아가셨고요..
어제는 막내 시동생네가 와서, 저와 같이 명절음식 준비했는데, 저녁때쯤 뻔뻔스런 둘째 시동생이
바람핀 그 여자를 데리고 왔더군요. 참.. 명절 전에 이게 뭔꼴인가 싶고, 막내 동서 보기 부끄럽지도
않은지 저번에 저희집에 왔을때도 그렇게 망신을 당하고 가놓고는 이번에도 또 왔습니다.....;;
저희 남편이랑 막내시동생이랑 당황한 표정으로 표정관리 안되고, 저는 참 적극적으로 내쫓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그냥 두고 보지도 못하는 묘한 상황이 되서... 내일 아침에 애들 올테니 오늘 저녁만 드시고
그냥 가라 했습니다.. 변죽좋게 예~ 이러고 나서는 티비 보고 저녁밥 먹고 전부치는거 옆에서 참견하더니
저녁까지 꼬박꼬박 잘 먹고 갔습니다...
거기까진 참아줄만 했는데 오늘 아침에 애들이 오기도 전에 그 시동생 + 그여자가 또 왔네요?
아침에 애들이 온다고 분명히 말해놨는데 저런 애비도 있는지...
동서가 애들 데리고 온다고 하는데 무슨 마음으로 또왔는지..
차례상에 절하러 왔다고 새벽에 왔더군요.. (새벽 6시쯤?)
정말 한자리에 애들하고 애들엄마까지 와도 괜찮냐고 했더니 언제고 볼일인데 뭐 어떠냐고..
휴~ 열이 뻗혀서........... 수명이 짧아질 지경입니다... 조용한 새벽부터 큰소리 내면서 내 쫓을수도 없고..
할수 없이 동서에게 다시 전화해서 그냥 시동생이 왔다는 말만 하고 마주치기 곤란하면 저녁에 오라고 ㅠㅠ
일부러 그 여자 같이왔단 얘긴 안했는데도 동서가 눈치 채고 그여자도 왔어요? 하더군요..
그리고 그냥 집에서 애들하고 밥 먹겠다고..
결국 그 인간들 차례 다 지내고 갔습니다...(쳐먹기만 하고 설거지 조차 안하고.. 뭐 바래지도 않지만)
아 이게 무슨 꼴인지... 괜히 명절 아침부터 애들 마음만 상하게 하고 동서 입장만 난처하게 한것 같아
기분이 안좋네요..
오지말라는데 부득부득 오는건 뭐며........... 이런 상황에서도 한마디도 못하고 앉아있는 남편도 꼴보기 싫고..
괜히 공부 바쁜 조카 애들 심란하게 한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ㅠㅠ
제일 미안한건... 동서에게죠.. ㅠ 휴~정말 미안하네요...
조금있다가 시누이들 올텐데... 참 이사람들 보면 시동생네 얘기를 뭐라해야 할지.....
말로는 자기네들도 인연 끊는다 어쩐다 하겠지만... 그렇진 않겠죠? ;;
작년에 둘째 시동생 바람핀다는거 얘기 나왔을땐 펄펄 뛰고 화를 내던 남편과 막내 시동생도
어제랑 오늘 아침에 별말 안하고 인상만 쓰고 있는거 보면
시누이들도 말로만 욕할뿐 결국 가만히 있을듯 하네요..
명절이고 제사고 다 없애야 할 시기가 온것 같아요.. 잘됏어요 내년 설부터는 편할테니..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