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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건 제 처신이 잘 못된 거겠죠?

음. 조회수 : 2,770
작성일 : 2011-09-12 01:25:31

아는 동생이 있어요. 저보다 4살 어린.

이전에 그 동생이 술먹고 여러사람들 앞에서 저한테 좋아한다고 장난 비슷하게 고백을 하길래

저도 그냥 장난 비슷하게 받아들이고, 뭐 그 이후로 둘은 그냥 누나 동생.하면서 가끔 술마시고, 문자 주고 받고.

 

그러다가 제가 짝지가 생겼고, 그 이야기를 그 아이한테 했더니,

그냥 심드렁하더라구요. 그 남자를 믿냐고, 열내기도 하고. 뭐 어차피 제일 아니니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고.

그러다가 종종 그냥 늘상처럼 안부 묻고... 그러는데 이 녀석이 얼마전엔 카톡으로 하트를 보내는거에요.

그런거 아무한테나 날리는 거 아니라고, 타박 좀 주고 말았는데.

그제인가, 카톡이 와선 추석잘 보내라고. 그래서  형식적인 답변을 했는데

갑자기 그 녀석이 금지된 사랑이라도 좋으니, 사랑하고 싶다고.

제가 결혼을 해도 자기는 절 못 잊을 것 같다고. 정말 수백번 그런 생각을 해왔다고.

그래서 일단 저도 한 때 그 녀석을 좋아하긴 했었어요. 뭐 모자람 없는 녀석이라.

 

그 녀석이 금지된 사랑이라고 하는 이유는.

일단 4살이라는 나이차도 감당이 사실 안되고,

제가 남자친구가 생긴 탓이기도 하고

 

그래서 타이밍이 너랑 안 맞았다고. 한 때 그냥 동생보다 좀 예뻐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건 한  때라고.

난 지금 너무도 소중한 사람이 곁에 있으니, 그런 이야기는 말자고. 했더니

우리에게 타이밍이란게 있었냐고 화를 내더라구요. 뭐... 사실 이런저런 이유로 철벽을 세우긴 했던 것도

사실이긴 했지만, 제 입장에선 상처받지 않으려고 자기방어적인 이유가 더 많았어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끝에 결국은 전 연락 안하기로 맘 먹고 그렇게 이야기했더니,

이 녀석이 하는 말이, 그냥 자기한테 일상적인 문자라도 보내지 말아달라고 이야기를 끝맺더군요.

그냥 너무 제가 제 입장에서 생각을 하곤 그 친구를  대했나 하는 생각도 들고.

또 하나...

제가 남자친구가 없을 땐 아무 이야기가 없다가 막상 남자친구가 생기니 그러는 저 녀석이 좀 이해가 되질

않기도 하구요. 좀 복잡했네요. 암튼 제가 너무 둔하게 처신을 잘 못하지 않았나 하는 자책이 듭니다.

 

 

IP : 220.119.xxx.10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1.9.12 1:41 AM (121.130.xxx.78)

    남자친구 생기셨다니 더이상 연락하지 마세요.
    그쪽과 님의 복잡 미묘한 관계 이제와서 곱씹어 볼 필요도 없구요.
    님 남자친구가 알면 당연히 싫어하겠지요?

    반대로 님 남자친구가 묘하게 인연을 맺고 있는 아는 여동생이 있다면
    원글님도 기분 나쁘시잖아요.

  • 2. ...
    '11.9.12 2:09 AM (122.42.xxx.109)

    그 남자동생의 고백을 장난으로 받아들였다구요? 어서 고런 발칙한 거짓말을. 동생의 맘 뻔히 알면서도 님이 장난으로 넘기고 싶어한거죠. 본인도 맘이 있었으나 나이가 걸려 자신없어 하다가 나중에 세상 눈 걱정할 필요없는 객관적으로 더 나은 조건의 남자가 나타나니 혼자서만 교통정리 하시고 아는 동생은 동생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연락하고 잡아두신건데 그건 둔한게 아니라 어장관리죠.

  • 3. 윗님
    '11.9.12 2:29 AM (119.196.xxx.27)

    댓글이 너무 살벌 하네요.
    어장관리였는지 둔한건지는 원글님이 더 잘 알거예요.
    당사자의 마음속을 들여다 보는 독심술도 없으면서 너무 독단적인 판단은 마세요.

  • 4.
    '11.9.12 2:48 AM (147.4.xxx.65)

    답을 잘 아시네요. 앞으로 연락하지 마세요. 그 남자분도 지금 남친분한테도 못할짓..

  • 5. f로홍ㅈ소ㅗㅎㄹ
    '11.9.12 3:20 AM (110.9.xxx.200)

    나중에 시간지나서 나쁜여자(나쁜기억으)로 기억되길 원치 않으신다면
    한명만 쿨하게 선택하세요

  • 6. 흠..
    '11.9.12 3:32 AM (175.193.xxx.225)

    어린남자들도 많이 만나잖아요
    단지 나이때문에 아니라고 생각하신거라면
    다시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세요.
    나보다 나이 많고, 적고가 뭐가 중요하겠어요.

    지금 만나신 분에게 어떤 감정인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은연중에 아는 동생분과 지금 만나신분을 저울질 하고있지는 않았나요.
    저울질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모든 선택은 결국 저울질로 이루어 지니까요.
    다만 그 저울질에서 나이라는 추를 빼고 다시 생각해보세요.
    어쩌면 내가 좋은사람보다 나 좋다는 사람을 만나야
    더 행복할 수 도 있겠다고 느끼는 요즘입니다.

  • 7. 처신
    '11.9.12 7:23 AM (118.217.xxx.83)

    과거의 처신은 잘 모르겠고요...

    현재의 처신은 잘 알겠습니다...
    절.대.로. 어떤 방식으로도 연락을 하거나 받지 마세요. 영구히 완벽단절...
    설령 지금 남친하고 잘 안되더라두요.
    그럼 처신 성공하신 거에요.

  • 8. 원글이
    '11.9.12 11:56 AM (220.119.xxx.100)

    윗 댓글님 말씀이 가장공감이 가네요.
    저는 가볍게 만나는 사람사이.
    그 아이는 가볍게 사랑할 사이.

    정말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제가 남자친구가 없었을 때 진정한 손길을 내밀 수 있었겠지요.
    남자친구가 생기고 난 뒤에 이러는데 난감하고, 물론 그 아이 감정을 알면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한 제 책임이 정말 크다고 생각하지만....
    네 살의 나이차 절대 극복 못할 거지만, 가볍게 사랑할 사이.

    지금 남자친구에게 충분히 사랑하지만,
    더 아끼고 사랑해줘야겠어요.

  • 9. ...
    '11.9.12 1:15 PM (72.213.xxx.138)

    그런데 이렇게 흐린 사람은 남친으로도 매력없어요. 스스로 떨어져 나가니 오히려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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