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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생리통..

ㅇㅇ 조회수 : 1,786
작성일 : 2017-10-16 04:59:57

증상은 첫날 1~2시간동안 식은땀으로 시작해 팔다리가 차가워지며, 온갖 냄새가 역해 위액까지 토하고, 다 토하고 나면 장을 짜내 나올 수 있는 모든 변이 나오고, 눈앞이 캄캄해지고 귀에서 이명 소리가 납니다.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통증이 시작됩니다.
산모들이 겪는 진통이 이런것일지.. 쿠쿵 쿠쿵 쿠쿵 주기적으로 자궁 수축하는게 이런건가 싶을 정도로 아팠다가 1분 괜찮았다가 아팠다가 1분 괜찮았다가 하면서요. 2~3시간 누워서 굼벵이처럼 몸을 말고 땀흘리며 끙끙 소리낼 정도로 앓다가 어느 순간 진통제가 들기 시작하면 기절하듯이 잠듭니다.
그러고 일어나면 언제 아팠냐는 듯이 멀쩡하고요. 생리 끝날때까지 전혀 통증 없습니다.

오늘 오랜만에 그런 생리통이 왔는데, 이례적인게 생리 첫날이 아닌 겁니다.
예상치 못했음.. 샤워하고 머리말리고, 저녁먹으려고 냉동밥 녹이고 반찬도 식탁위에 차렸는데, 다 차려갈 무렵부터 식은땀이 나더라고요.
음식 냄새가 너무 역하고요.
생리 둘째날인데 뭐지.. 하면서 탈수 증상인가 싶어 소금설탕 물 타서 한컵 마셨습니다. 혹시 모르니 잘 듣는 액상 진통제 한알 먹고요.
냄새엔 민감하나 오늘은 토할정도로 울렁거리지도 않았고, 변이 마렵다는 느낌은 살짝 들었으나 화장실에 안가도 될만큼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일년에 가끔 오던 그 통증이 아니더라고요.
순식간에 온몸이 식은땀으로 범벅이 되며 시작된 통증에 팔다리가 벌벌 떨리고... 식탁에 앉아있다가 예사롭지 않아서 차려놓은 그대로 놔두고 얼른 누웠습니다. 와 약먹은지 40분이 지나도 약기운이 전혀 안들더라고요.
너무 아파서 처음으로 119에 전화까지 했습니다.
신기하더라고요. 걸자마자 위치추적 한다는 문자가 두번이나 오며..
생리통이 너무 심한데 이런 걸로도 119를 부르기도 하냐 묻고, 응급실 가서 진통제 처방 받고 하면 대략 얼마나 드냐 물었는데 모른다그러더라고요. 그런데 주말 응급실 비용 당연히 10만원 넘겠죠. 그게 부담스러워서 제가 조금만 더 참아보고 다시 전화하겠다고 하고 끊었습니다. 전화한 시점이 통증 겪은지 한시간쯤이라 구급차 와서 응급실 도착했는데 나아지면 돈만 날릴 것 같아서요...

혼자 자취하는데 약도 안듣고, 응급실 갈 돈도 없고, 굼벵이처럼 몸을 말았다가 폈다가 팔다리를 안았다가 주무르고 폈다가 접었다가 하며 식은땀에 범벅이 돼 너무 무서워서 엉엉 울다가 잠들었네요. 이러다 변사체로 발견되는거 아닌가 하는 이상한 생각도 들고.. 통증 겪고 한숨자고 일어난지 8시간이 지났는데 양쪽 발끝부터 종아리까지 다리가 계속 저리네요.
다리 저린 것도 이번이 처음...

병원에 가 초음파를 해도 자궁도 깨끗하고 내막증 소견도 없으니 갈때마다 피임약만 권하더라고요.
겨우 일년에 한두번, 한두시간 아픈 것 때문에 호르몬 조절하는 약을 매일 먹어야 할까요. 피임약 먹으면 몸속 에너지를 약이 필요로 해서 추가로 비타민도 여러종류 챙겨먹고 해야는데..
제가 미련한건지, 약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네요. 비타민 조차도...
뭐 어째야 하는건지... 식탁위에 아까 차려놓았던 차갑게 식은 밥을 먹으며, 뭔가 막막해서 글써봤습니다.
IP : 122.46.xxx.22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
    '17.10.16 5:51 AM (1.224.xxx.68)

    중학교때 응급실도 가봤고 토하고 기절하고... 남 얘기 같지가 않네요 ㅠㅠ
    응급실에서 해주는것도 사실 진통제 정도였어요
    저는 아빠가 응급실에 데려간건데 솔직히 이렇게까지 증상이 심한건 생리통말고 다른 문제가 아닐까도 싶었거든요 근데 진단이 생리통이라고해서 민망했던 기억이 ㅠㅠ
    고등학교 들어갈때 엄마가 한약 지어주셔서 먹고 호전되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약덕분인지 그냥 성장하면서 자연히 완화된건지... 그 이후로도 가끔 좀 심한데 교훈은 약간의 아플 기미가 있으면 즉시 진통제를 먹고 가능하면 배를 따뜻하게하는거죠
    중2때 통학차량에서 거의 실신해서 친구들이 학교 대려다줬는데 양호선생님이 진통제와 온열찜질기 배에 댜주신게 의외로 효과가 좋았어요
    40이 넘은 지금은 1년에 두세번 약 먹고 나머지는 그냥 넘겨지네요

    저보다 증상이 훨씬 심하신 것 같은데 심적 부담감 내지는 생리통에 대한 공포도 크실 것 같아요
    전문의에게 그런쪽으로도 상담 받아보시면 어떨지요

  • 2. ㅁㅁ
    '17.10.16 5:55 AM (1.224.xxx.68)

    쓰고보니 도움이 안되는 댓글이네요 ㅠㅠ 그냥 위로라도 드리고 싶어요

  • 3. 옼~
    '17.10.16 6:06 AM (174.255.xxx.44)

    저도 몇번의 그런 통증 경험 있었어요
    10대후반 부터 20대 초반까지 손가락으로 꼽을수 있는정도...
    근데 아기를 닣을때의 통증과는 많이 다르더라구요.
    저도 한번은 먹는진통제 안들어서 병원가서 진통제 주사맞은적도 있는데....결혼하고 아기낳고는 그런통증이 사라졌어요. 아마도 컨디션이 안좋거나 심리적인 압박이있거나 그렇지 않나 생각이 들고요. 일단 때가되면 진통제나 찜질백등으로 만반의 준비를 하는수밖에는....

  • 4. ㅠㅠ
    '17.10.16 6:41 AM (211.172.xxx.154)

    피임약 안들어요. 저도 그래요. 일단 토하고 편두통. 한 이틀 누워있어야 합니다..

  • 5. ,,,
    '17.10.16 7:05 AM (70.191.xxx.196)

    기혼이라면 미레나 권해 봅니다. 저는 미혼일때 산부인과가서 미레나 해 달랬더니 해 주더군요. 암튼, 마취하고 시술해서 아픈 기억도 없고요. 마취 없이 하면 좀 아프긴 해요. 그래봤자 오분 정도면 시술잉 끝나고요.
    미레나 한 이후로 생리통이 사라졌어요. 생리량도 줄었고요. 피임이 5년 보장되니 괜찮은 처방이라고 생각해요.
    부작용도 없고요.

  • 6. 혹시
    '17.10.16 7:42 AM (175.223.xxx.158)

    전날 술 드셨나요?
    술들어가면 더 심해지더라고요


    그리고 돌뜸기추천해요
    배아플때 배에 대고 누워있으면
    사르륵 가라앉아요

  • 7. .....
    '17.10.16 7:58 AM (115.138.xxx.65) - 삭제된댓글

    저도 기혼이시거나 당장 아이낳을 생각 없으시면 미레나 추천합니다. 그냥 놔두시면 안되겠는데요
    사람없을때 까무룩 쓰러지면 어떡하나요
    하루래도 그 날 올 고통이 두려워 삶의 질이 엄청 떨어질 것 같아요.

  • 8. ...
    '17.10.16 8:08 AM (125.185.xxx.178)

    1.나이가?
    나이들면 장이 자궁을 눌러서 생리통이 생길 수 있어요.
    2.손발은 따뜻한가요?
    몸이 냉한 체질이면 배도 냉해져요.
    저녁에 기다란 전기핫팩이나 다이소 핫팩이라도 얹고 주무세요.
    따뜻한 음식위주로, 밀가루보다는 쌀로, 매일 아침 마시는 물도 상온으로 드세요.

  • 9. 이번달
    '17.10.16 9:57 AM (211.217.xxx.100)

    생리 시작하기 전까지 쑥차사서 수시로 따뜻한쑥차 드시고
    몸을 따뜻하게 해보세요. 그럼 확실히 좋아져요~
    쑥환 같은것도 한번 드셔보시구요.
    쑥이 몸을 따뜻하게 하고 좋은 음식이잖아요.
    전 여름에 차가운거 많이 먹었다 싶으면 쑥가루 많이 넣고
    컵에다 미지근하게해서 마시면 생리통 거의 없습니다.
    속는셈치고 한번 해보세요.
    따뜻한거 따뜻한음식에 포인트를 맞춰보세요.
    좋아지길 기도합니다. ^^

  • 10. ㄱㅅㅈ
    '17.10.16 7:48 PM (122.46.xxx.225)

    32이에요. 결혼은 언젠가 누군가랑 하겠죠.
    병원 다녀왔는데 별 이상은 없고 스트레스가 심하면 그럴수 있다.. 늘 듣던 얘기 듣고 왔습니다.
    보온물주머니 찜질 쑥차 감사해요. 자연주의로 열심히 관리해볼게요. 위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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