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육아는 정말 정말 힘든일이었네요...

타이홀릭 조회수 : 3,169
작성일 : 2017-10-14 18:25:32
저는 결혼을 늦게 한 편이고, 출산도 늦은 편이었죠.
10년을 한 직장에서 근무했고, 출산휴가 육아휴직을 들어온지 삼개월 되었네요.
직장생활하면서, 그리고 신혼을 2년동안 유럽에서 보내면서 아기가 없다보니 정말 안가본 나라가 없이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유럽에 사는 동안, 정말 3일 이상만 되는 연휴가 생기면 무조건 차 끌고 여행을 떠나고, 유럽 내 비행기는 버스타는 것처럼 쉽고 저렴해서 하루전에 비행기 끊고 옆 나라도 가고 했어요. 30-40 유로짜리 비행기표가 흔하고 비수기엔 호텔도 저렴하니깐요

그렇게 아기없이 자유롭게 지내다 한국들어와 바로 임신해서 출산하고 육아중인지금... 행복하면서도 육아가 정말 힘든일이구나 깨닫게되네요. 겪어보기전 힘들다 들었던 말들은 겪고나서야 피부에 와닺네요. 그나마 남편이 퇴근해서 아기 목욕 재우기 해주고 주말엔 집안일과 육아를 적극 도와주고, 시어머니 친정엄마 수시로 오셔서 청소 집안일 아기 돌보기 해주시는대도 쉽지가 않내요 ㅠ

이제 아기가 70일 되는데 조금씩 좋아지면서 동시에 또다른 숙제와 걱정이 느네요. 특히 딸이다보니 요새 뉴스에서 흉악한 범죄를 접하다보면 이런 세상에 내가 얘를 낳은게 잘한걸까 내 욕심은 아닐까 미안해지고, 험한 세상에 내 딸을 잘 지켜야하는데 하는 생각을 하다 보면 잠이 달아나고요.

이 시기엔 다들 그런건가요? 아기가 커가는 모습에서 기쁨을 느끼지만 동시에 걱정도 들고...

휴직 후 복직을 하고 나면 친정부모님이 봐주겠지만 그래도 아기 떼 놓고 나갈생각하니 벌써 맘이 무거워지고, 그렇다고 퇴사하고 육아만 전념할 생각은 전혀 안들고요.

제가 벌써부터 걱정만 앞서는 걸까요? 다시 돌아오지 않을 이 시간. 아기가 커가는 예쁜 모습만 가슴에 꼭꼭 담기만도 부족한데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 걱정하는것보다 조금더 사랑해주는게 맞은거겠죠???

부쩍 안아달라고 하는 아기를 품에 재우고 잠든 아기 얼굴 보면서 넋두리 글 써봤네요.
IP : 61.254.xxx.21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샬랄라
    '17.10.14 6:35 PM (125.176.xxx.237)

    스스로 생각해서 잘 자랐다고 생각된다면
    대부분 부모님이 정성들여 키우신거죠

    영재발굴단 자주 보는데 제눈에는 영재보다는
    부모님들 특히 엄마들이 대단한 것같아요

  • 2. 저는
    '17.10.14 6:43 PM (175.209.xxx.57)

    애가 순해서 그런가 키우는게 너무 재밌었어요.
    어떨 땐 낮잠을 너무 오래 자서 심심해서 깨우기도 했구요. 목욕 시키는 것도 너무 재밌던데요.
    내 품 안에 있을 땐 그저 행복하죠.
    맘껏 즐기세요~

  • 3. 저는
    '17.10.14 7:00 PM (210.96.xxx.161)

    엄마가 되기전에는 부족한것없이 제멋대로 하고싶은것 다하고 살았는데요.
    애낳고 엄마되면서 부터 인내심 길렀네요.
    자다가 수유,냄새나는 똥기저귀 갈기,
    아플때가 제일 힘들었죠.
    이렇게 지식 키우면서 철이 많이 들은거같아요.
    예쁘기는 세상에서 다시없이 예쁘지만 진짜 힘들었어요.
    큰일은 친정에서 다 해주었지만 아기가 아프거나 할때는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도 지금은 다커서 얼마나 든든한지요.

  • 4. 부럽네요
    '17.10.14 7:19 PM (218.234.xxx.167)

    친정 시가 수시로ㅠ

  • 5. ..
    '17.10.14 7:20 PM (180.230.xxx.38)

    저도 늦은나이에 결혼하고 한달전에 아기 낳고 출산휴가 중이에요 .
    생각보다 백배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내품이 좋다고 안아달라 밥달라 우는 아기를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그렇네요
    저도 친정엄마 안오시는 날에는 한끼도ㅠ못먹기도 하고 아기데리고 울다 웃다 해요
    저는 평생의 친구를 얻었다고 생각하고 즐겁게 아기 키우려고 노력해보려구요 3개월후면 저는 출산휴가 끝나고ㅠ회사에 가야해서 이 순간이 아쉽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고 그래요 경력이나 직업을 포기 못해서 회사로..육아휴직도 안돼요

    저는 남편이 대박 바쁜 상황이라 12시에 들어와서 잠깐 얼굴보는게 다라서 조금 더 힘들것 같고..

    암튼 남일같지않아 글남깁니다 힘내요 우리

  • 6. ...
    '17.10.14 7:40 PM (93.217.xxx.57) - 삭제된댓글

    젊은 나도 힘들어미치는데....늙은 할머니 오죽;;

    손자녀 봐주는 할머니들 폭삭 늙어요

  • 7. ㅇㅇ
    '17.10.15 1:03 AM (211.216.xxx.217)

    육아가 극한직업이라고 생각하지만^^
    근데 키울수록 더 귀여워요
    조금씩 말하기 시작하면 뭔가 소통이 있어 더 재미있고 귀여워요~
    또 다 큰 고딩 큰 조카 보면 어쩜 저리 듬직할까 싶고
    중당 사춘기 지나니 다시 듬직하니~ 할머니 이모가 매달리고 얼싸안아도 싱긋이 웃어주고~

    딸은 뭐 말할것도 없죠

    암튼 지금보다 어찌 더 귀여울까 싶겠지만
    더더 귀여워지더라구요^^
    힘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66475 종양일보- 평창올림픽 문재인 이명박 함께 등장하면 안되나?? 24 종양일보 2018/01/08 2,183
766474 이런 달력을 뭐라고 하죠...? 7 ... 2018/01/08 1,516
766473 주변에 개띠분들 있잖아요.. 35 2018/01/08 6,837
766472 커피 이틀간 끊어봤는데 얼굴 퉁퉁 부음 ㅠ 3 ㅂㅈㄷㄱ 2018/01/08 6,014
766471 예비고3인 아이들 대입요강은 언제 쯤 나오나요? 4 2019 2018/01/08 1,135
766470 어르신 분들 취미생활 어떤거 하시나요? 4 2018/01/08 1,544
766469 엄마 아빠 3 부모님 생각.. 2018/01/08 1,110
766468 이승환 노래좀 찾아주세요 4 부탁드려요 2018/01/08 1,041
766467 [정봉주의 정치쇼 여의도 UFC] 남북대화 급물살 & 트.. 3 180105.. 2018/01/08 759
766466 케이크 모양 무덤은 뭘까요? 3 0.0 2018/01/08 2,387
766465 평창개막식에 문대통령 이명박 함께등장하래요 21 전영기 2018/01/08 4,684
766464 전직대통령(?) 을 업고다닌꿈 해몽부탁드려요 1 어부바 2018/01/08 2,242
766463 고2때 외국나가서 공부후 한국대학 들어가신분 있으실까요??? 4 ??? 2018/01/08 1,189
766462 서울대 목표로 하는 예비 고3들 방학 중 하루일과가 어떻게 되나.. 2 고3 2018/01/08 2,777
766461 비수와 둔기... 6 무명 2018/01/08 1,115
766460 사골국물에 굴 넣어서 떡국 끓여도 맛있나용? 8 ... 2018/01/08 2,679
766459 예능 또 뭐재밌어요? 4 ㅇㅇ 2018/01/08 1,582
766458 [남북 고위급 회담] 자리 배치 대표단 자리.. 2018/01/08 570
766457 아이허브와 쿠팡 로켓직구 두군데를 주문했는데 세관 괜찮을까요? 3 주문 2018/01/08 2,286
766456 [공선옥 칼럼] 세상 모든 아가, 다 ‘이쁜 울애기 7 ... 2018/01/08 1,563
766455 아이가 다른 사람이랑 부딪혀서 그 사람 액정 파손되었다고 하는데.. 23 .... 2018/01/08 9,184
766454 미드 프렌즈 영어자막 볼 수 있는 곳 7 ㅇㅇ 2018/01/08 3,253
766453 아직 대학붙지도 않았는데 노는건 대학생보다 더 노네요. 9 댁들 수험생.. 2018/01/08 2,854
766452 문대통령 당선되고 그뒤로 계속 성군시대라 했던 점술가요 17 ㅇㅇ 2018/01/08 4,558
766451 리얼리티라 그런지 전 서민정이 깍쟁이 같은게 보이던데요 45 로우라이프 2018/01/08 17,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