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말 잘 들으면 바보되는 세상.....

마우코 조회수 : 3,537
작성일 : 2017-10-14 10:40:24
남편이 아들과 유치원을 체험학습 갔어요
경기도 큰 산에 있는 목장에서
치즈 만들기 한다고 갔어요.


알림장에 절대 차 가져오지말라고. 두어번 강조.
혹시나 목장에 전화했더니 주차장 없다고
절대절대 차 가져오지말고
산 입구 공영주차장에 대고 버스타고 오라는 거에요.
시작이 9시부터인데 7시부터 갔어요.

남편은 산 입구 공영 주차장에서 1시간 넘게 기다려 주차하고
(주말이라 만차여서 한대 나오면 한대 들어가는 시스템..)
버스정류장까지 15분을 걸어서
다시 마을 버스타고 20분이나 올라갔는데. 이미 땀범벅ㅠㅠ

다른 학부모들은 다 차가지고 목장 입구에 갓길 주차하고
들어왔대요..통화하는데 남편이 어이없어 웃더라고요.
남편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모범생처럼 시키는데로 한 사람만 바보된거 같아요.

다시 버스 기다려서 내려 오려면 족히 40분은 넘을텐데..
마음이 불편하네요.. 남편한테 괜히 미안하고요ㅠㅠㅠ
들어오면 쓰러져자겠죠...
IP : 114.204.xxx.68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가만 있으라..
    '17.10.14 10:49 AM (112.186.xxx.156)

    세월호때도 가만 있으라고 방송했잖아요.
    그러고는 자기네만 바지 벗고 탈출..

  • 2. 어우..
    '17.10.14 10:56 AM (114.204.xxx.68)

    그것도 그렇네요.
    선생님들 버스타고 올라오셨나 참 궁금하네요...
    남편은 차마 묻지 못하겠지만요. 에휴...

  • 3. 아이들에게 참된 교육이 됩니다.
    '17.10.14 11:01 AM (42.147.xxx.246)

    우리나라는 저렇게 해도 되지만 정말 선진국이라는 곳은 갓길 주차 못합니다.
    자녀분들을 세련된 국제사회인으로 기르기 위해서는 님 남편이 진짜 잘 하신 거예요.

    사람들이 점점 사회적인 질서와 예의를 갖추려고 노력하는 것을 알고 계시지요?

    우리나라 사람들도 예전에 길에서 코도 풀고 침도 뱉고 했는데 지금은 거의 못 보고
    강아지가 길에서 똥을 싸도 뒷 처리하시는 분들이 안하시는 분들 보다 더 많습니다.

    님 남편 같은 분이 지금은 적더라도 앞으로는 점점 더 많아질 거예요.
    아주 잘하셨다고 칭찬해 주세요.
    존경받아야 하실 분입니다.

  • 4.
    '17.10.14 11:03 AM (122.34.xxx.200) - 삭제된댓글

    진짜 그래요
    아이유치원 발표회때 부모님은 공연시작전 한시간부터 입장가능하다고 일찍 와도 공연장 못들어간다해서 한시간 일찍 맞춰서 갔더만 벌써 3시간전부터 엄마들 몇명이 앞자리로만 1인당 10자리 이상씩 맡아두고있더군요 친척 친구들은 공연시간 다되서 와서 맡아둔 맨앞자리 앉고요
    초등학교상담때도 차가지고 오지 말라 안내문 계속 오길래 필요한데도 안가지고 갔는데 다른 엄마들 운동장에 주차하고 주차안내하시는 분까지 있더라구요ㅠㅠ
    말 잘들으면 바보 된다는거 너무 많이 겪고 느끼게 되네요

  • 5.
    '17.10.14 11:05 AM (122.34.xxx.200) - 삭제된댓글

    진짜 그래요
    아이유치원 발표회때 부모님은 공연시작전 한시간부터 입장가능하다고 일찍 와도 공연장 못들어간다해서 한시간 일찍 맞춰서 갔더만 벌써 3시간전부터 엄마들 몇명이 앞자리로만 1인당 10자리 이상씩 맡아두고있더군요 친척 친구들은 공연시간 다되서 와서 맡아둔 맨앞자리 앉고요 안내문 그렇게 보냈음 유치원에서 일찍 온 엄마들 입장시키면 안되는건데 넘 웃겼어요
    초등학교상담때도 차가지고 오지 말라 안내문 계속 오길래 필요한데도 안가지고 갔는데 다른 엄마들 운동장에 주차하고 주차안내하시는 분까지 있더라구요ㅠㅠ
    말 잘들으면 바보 된다는거 너무 많이 겪고 느끼게 되네요

  • 6. 원글
    '17.10.14 11:15 AM (114.204.xxx.68)

    246님 댓글 고마워요.
    혼자 고생했을 남편에게 그저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아이에겐 또 큰 교육이 될거라 생각하니 위안이 되네요.
    남편에게도 이렇게 말해주어야 겠어요.
    당신이 오늘 잘한거라고. 존경해주갔어라고요-
    일단 들어오면 3시간 풀타임 재워주마ㅋㅋㅋㅋ

  • 7. 원글
    '17.10.14 11:18 AM (114.204.xxx.68)

    200님 정말 그렇네요.
    저도 유치원 재롱잔치때 느꼈던 부분이에요.
    아마 그런 언급이 없으면 우루루 몰릴테니
    말은 일단 그렇게 해놓고 절반은 시키는데로 하겠지 싶은건지.
    시키는 데로 하는 사람만 바보되는거 같은데
    나중에 비슷한 일이 생겨도 저희는 바보처럼 지켜야하겠죠..........

  • 8. 그런데
    '17.10.14 11:32 AM (211.219.xxx.159)

    요즘은 하지말라는행동은 안하는게 마음이 편하더라구요
    지금은 갓길주차 넘어갔지만 저런마인드라면 언젠간 걸리고
    누군가와 언쟁하고있고 그런일이 생길 확률이 커져요
    그래서 주차는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하라는대로 하면 분쟁에서 멀이지고 마음도 편해서 좋아요

    저는 제가 바보가 된다기보다 제마음편하려고 지키나봐요

  • 9. 유자씨
    '17.10.14 11:35 AM (175.223.xxx.167)

    정말 공감가는 글이예요.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 10. 법과 원칙이 무시되는 사회.
    '17.10.14 11:36 AM (223.62.xxx.232) - 삭제된댓글

    주차가 안 된다면 예외없이 지켜져야 하고 위반시 엄벌에 처해야 하는게 맞는데 백 있으면, 떼쓰면 예외로 허용해주고 하다보니 누구도 지키지 않게됐고, 지키는 사람만 융통성 없는 바보로 만드는 세상.
    그게 현재 한국의 모습이죠.ㅠ

  • 11. 원글
    '17.10.14 11:40 AM (114.204.xxx.68)

    오늘보니 갓길 주차도 주말이라 허용하는 분위기였나봐요.
    학습끝나고 다들 차타고 가고
    버스정류장에서 둘이 버스 기다리고 있다고 하네요.
    아까 만든 치즈 봉다리 들고ㅋㅋㅋㅋㅋㅋ
    여기 존경받아야 한다는 댓글 캡쳐해서 보내줬더니
    기분이 좀 나아진 듯 해요ㅎㅎ 고마워요

  • 12. 어휴
    '17.10.14 11:44 AM (218.236.xxx.225) - 삭제된댓글

    너무 고생하셨겠네요
    주차장까지라도 다른 부모들이 차 태워주시지
    참 못됐네요..

  • 13. 너무
    '17.10.14 11:47 AM (175.223.xxx.113)

    잘하셨어요
    손해보는것같고 속상하시겠지만
    그게 바로 자식한테는 산교육이예요
    이상황에서 억울해하시면 도로아미타불이고요
    다른사람이 그러든말든 나는 내가 지킬건지킨다.. 초연한 마음으로 계시면 아이도 타인에 의해 좌지우지되지 않는 뚝심있는 아이로 자라날겁니다.

  • 14. 진짜...
    '17.10.14 12:19 PM (61.83.xxx.59)

    우리 사회의 근원적인 문제점이라고 생각해요.
    갑질 등의 여러가지 폐해의 근본적인 원인...
    원칙이 통하지 않는 사회.

  • 15. ㅇㅇ
    '17.10.14 12:52 PM (118.101.xxx.143)

    먼저 깨닫고 지켜나가는 사람을 지식인이라하죠.
    이런 지식인들은 처음에는 바보로 불리기도 합니다. 우리가 아는 누구처럼요.
    바보소리를 듣더라도 참으로 후세를 위한다면 감당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완상교수님의 민중과지식인을 읽은 후 짧은 소견이었습니다.

  • 16. ㅇㅇ
    '17.10.14 1:30 PM (49.169.xxx.47)

    원글님이 맞게 하신건데 바보라니요? 약속을 잘지키는 부모 멋진데요..약속을 어긴사람 굳이 신경안써요..그들은 그들의 방식인거죠

  • 17. 멋지세요
    '17.10.14 1:36 PM (220.85.xxx.206)

    즐거운 주말 되시길요.

  • 18. 님 남편이 하신 행동을
    '17.10.14 5:35 PM (42.147.xxx.246)

    자녀에게 잘 설명을 하세요.
    아빠도 편하고 쉬운 길을 가고 싶었지만 그건 사회적 약속을 어기는 것이기에
    아무리 힘이 들어도 지켜야 할 것은 반듯이 지킨 것은 아빠가 훌륭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얼마나 큰 감동을 받을까요.


    동화책에 , 명작에, 위인전에 아무리 좋은 글이 있으면 뭐합니까?
    내적 성장이 없이 육체만 자라나는데요.

    아이는 오늘 일로 아빠가 자랑스럽고 본인도 성장했을 겁니다.

  • 19. 짝짝짝
    '17.10.14 6:58 PM (122.38.xxx.145)

    그 심정 알죠 알구말구요
    여러생각이 교차하셨을거같은데
    잘하신거 맞구요
    아빠 수고많이하셨고 아이랑 좋은시간 보내셨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52010 종이신문 열심히 보시는 분들,,,,확실히 인터넷과는 다른가요? 6 신문 2017/11/24 1,169
752009 더블웨어 쓰시던분들 쿠션팩트는 어떤거 쓰세요? 2 ㅣㅣㅣㅣ 2017/11/24 1,589
752008 수시 최저 맞추면 합격 가능성 있겠죠ㅠ 14 두려움 2017/11/24 4,681
752007 카시트 추천 부탁드려요~ 5 바람부는나래.. 2017/11/24 527
752006 아이에게 들은 기분좋은 말 3 웃음.. 2017/11/24 1,122
752005 방학특강으로 어디 방학 2017/11/24 499
752004 중딩 남아 시계 어떤 걸로 사주면 좋을까요? 3 아들아! 2017/11/24 634
752003 한 십년만에 연락 온 후배 결혼식 축의금은 얼마가 좋을까요 3 ㄹㄹ 2017/11/24 2,005
752002 고등학교 입학식도 중학교처럼 밋밋한가요 3 . 2017/11/24 731
752001 저 은따 맞나요? 6 sdfsdf.. 2017/11/24 2,080
752000 꿈해몽부탁드려도될까요 ~? 6 궁금 2017/11/24 677
751999 잠실운동장' 빅탑아레나' 가 어디인가요,ㅠ 1 브랜뉴 2017/11/24 599
751998 내맘대로 옷을 수선해버리다-성공기입니다. 5 이게 뭐라고.. 2017/11/24 1,838
751997 이번 수능에 이육사 시 너무 좋네요.. 20 아아아아 2017/11/24 4,337
751996 코수술 후기 적어봅니다 6 0행복한엄마.. 2017/11/24 4,225
751995 결혼하셨는데 힘드시다는 분들은 연애때 몰랐나요? 31 호롤ㄹ로 2017/11/24 6,053
751994 문대통령 포항여고 방문 학생들 반응이 ㅎㅎㅎ 41 ㅇㅇ 2017/11/24 14,069
751993 대기업 다니다 백수 육개월차 12 백수 육개월.. 2017/11/24 5,362
751992 썰전’ 유시민 “다스, 내 회사를 내 회사라고 못하는 ‘홍길동전.. 3 ㅋㅋㅋ 2017/11/24 2,250
751991 사촌 결혼식 8 ... 2017/11/24 1,989
751990 인터넷에서 물건샀는데 보름넘게 안오네요 2 ... 2017/11/24 806
751989 내일 그것이 알고싶다 예고( 국정원 변호사 사망의혹) 8 본방사수 2017/11/24 1,608
751988 한국인들 호주 가면 안될듯. 18 ㅇㅇ 2017/11/24 19,533
751987 비대면으로 예금했는데 만기시 어떻게찾나요? 2017/11/24 1,266
751986 협의이혼중 남편의 변심 6 ㅇㅇ 2017/11/24 4,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