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지인은 연로하신 친정어머니가 치매증상이 있어서 걱정에..잠을 못 이룬다고 하던데요
걱정에..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엄마에 대한 애틋함이 부럽기도하고..
저는 중고등 시절을 생각하면 물론 물질적으로는 아주 풍족하지는 않았지만..나름 경제적으로 힘든 것은 없었어요
정서적으로 저를 지지하거나 공감해준 적이 단 한번도 없는 엄마였어요
제가 초등학교 때 전학으로 힘들어서 우울증 비슷하게 와서
학교,집에서 혼자 울던 시절이 있었어요
진짜 교실에 앉으면 눈물이 주루륵 나고...그치만 친정엄마는 그걸 모르셨어요
이야기해도 공감받을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나중에 한참 후에 정말 어렵게 대학교 가서 그 이야기를 한 번 했는데
엄마의 반응은...늦었다 빨리 자라..였어요
그 이후에 산후조리 2주 친정에서 하고는 그 전보단 내가 조리해주느라 늙었다고 수고비를 달라고 하셨을때.
15년전에 30만원드렸어요..그냥 계셔도 드릴 것을 자식 부모관계가 꼭 그런 사무적인 관계가 되어야하는지
급하게 돈이 필요한 사실을 친정어머니가 알고는 본인이 굳이 빌려주시겠다고...
그런 불편한 관계가 싫어서 대출 몇달 받으면 된다고 해도...빌려가라고 해서
근데 이자는 은행이자에...나중에 이자 늦었다고 차용증달라고 해서 울면서 차용증 만들어 드렸던 기억
울 아이 일주일에 두번 두달정도 봐주신적 있었는데..
아이가 장난친다고 친정아버지가 뺨을 때렸는데..제가 데릴러 가니 너무 즐거워하면서 이야기하던 기억..
할머니가 손주 보는 것을 보면 ...딸이 머 대단하다고 아이 봐주는지 모르겠다
자기 애는 자기가 키워야 한다고 하던말들..들으라는 말을 잘 하는 분이죠..
어떤 말도 그냥 하는 것이 아니고 의도가 있게 하는거죠..
사실 아버지에 대해서는 엄하지만 좋은 분이라는 생각있지만
엄마에 대한 기억은 애틋함은 하나도 없어요
엄마에 대한 걱정으로 잠이 안 온다는 지인을 볼 때
나는 엄마에 대한 부채감이랄까 그런 것이 없어서
그런 감정이 안 드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할지...
한 번도 엄마에 대한 사랑을 느껴 본 적이 없는 것을 안타까워해야할지
엄마를 생각하면 제 인생의 큰 부분이 결핍인듯 느껴지네요
항상 인간관계에 목 마르고 헛헛함은 여기서 오는 건지
오늘은 그 생각에 좀 슬프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