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실 굉장히 편한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서로서로 막 편하고 거스를거 없는 그런 관계.. 를 이상적으로 봤었거든요
저의 원가정이 그러니까 부모님이 너무 너무 무섭기만 하고 삭막해서
친구든 지인이든 서로 막 편한관계.. 가 되고 싶었거든요
격식 안차리고, 쓸데없이 이럴까 저럴까 고민하며 말하지 않고..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말하고 떠들고 즐겁고 ..
이런저런 조심안해도 되는.. 그런 즐겁고 편안한 관계요....
근데 요즘에 들어 드는 생각이요
편한관계가 되다보니까 뭔가 슬쩍 언짢은 경우..
예를들면 무리한 부탁 요구를 하는 경우.. 그런게 은근 생기는것 같아요
예를들면 어떤 지인이 자기 친구들하고 만나는 중에 전화가 빗발치듯 왔는데요
자기네가 차가 없으니 차가있는 내가 내차를 끌고 자기들있는데로 가서(1시가거리)
바닷가(2시간거리)까지 다 함께 제 차를 타고가서
밥먹고 돌아오자는 그런 경우..
그게 뭐 미안해하면서 하는 어려운 부탁도 아니고
저한테 가볍게 물어보는 말이었는데요
해주면 좋고 아님 말고 그런 어투.
저는 그 한사람 빼고는 전혀전혀 모르는 사람들이고 (그들 서로는 일관계)
나는 그들만나러 한시간 달려야하고, 또 원하는 바닷가가자면 두시간을 더 달려야 하고(계속 집과는 반대방향)..
그리고 밥을 먹고 나서는 거꾸로 세시간을 되돌아 와야 하는거죠
그래서 제가 당연히 일있다고 바쁘다고 거절해지만
사실 저런 제안을 한 자체가 기분이 언짢더라고요
좀 어렵게 부탁을 했다면 차라리 괜찮은데 그것도 아니고
너무나 쉽게 하는 말로 했거든요
아니 나를 얼마나 만만하게 봤으면 저런 말을 내게 저토록 쉽게 하다니..
그 이후로 한참을 심히 불쾌했어요 계속 생각났고요
그런 비슷한 일들을 겪으면서 느껴지는게
아 편한관계보다는 살짝 불편한 관계가 낫겠다는 생각.
그래서 관계를 바꾸어갔어요
가끔 별이유없이고 거절했고, 일부러 슬쩍 격식을 차리는 듯한 느낌도 주어봤고..
그러니까 상대도 가끔 새침해지는 듯 하기도 하고 그랫는데요..
저런식의 막나가는 제안.. 이런것 안하더라고요
물론 그전만큼 막 가깝고 그런 느낌은 아니예요
그런데.. 그래도 한참 지나고 만나면 까먹고 반가와요
왜냐면 그런 작은일들이 뭐 감정 쌓일만큼 큰 일은 아니기 때문에요
요즘 제가 느낀것은
편한 관계.. 아무때나 맥주한잔 하자고 막 집에 찾아오는 관계..
그런 관계도 너무 좋지만.
길게보면 조금은 살짝 불편한 관계(그러니까 아주 마냥 편하지만은 않은).. 그런 관계가 낫겠구나 싶어요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어떻게 관계하시는지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