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세상물정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힘들어 조회수 : 3,506
작성일 : 2017-10-12 19:17:58
어릴때 얘기 들어보면 좀 착하게 컸다고 해요
기본 성격이 아주 순한것도 있고
또 어릴때부터 착하다고 칭찬받으면서 그런쪽으로 성향이 발달했나봐요
착한짓 칭찬받을 짓만 골라서 하고....

그런데 나이들고 지금은 싱글이고 혼자사는데요
자꾸 사람들한테서 세상한테서 충격받아요

누가 거짓말을 한다든지.. 그런거요
예를들면  잠시 사귀는 남자가 고시공부 몇년을 햇다는데 계속 2차만 안됐다고 했어요
그런 상태에서 가까와졌는데 어느날 이상한 느낌에 신문을 검색해보니
그 이름으로는 한번도 1차에도 붙은적이 없는거에요
저를 완전히 속인거죠
근데 중요한건 저는 그일로 거의 실신하다시피 했다는......


그리고 사람들이 하는말을 일단 기본적으로 철썩 다 믿어요
반대의 증거가 나오기전까지는요
그래서  나중에 더 충격도 받고, 또 나쁜사람들의 타겟이 잘 되는것 같고 그래요

자꾸 양보하다가 결국은 제 몫도 못챙기는 경우가 많고요

화내고 싶은데 그냥 봐주고 넘어가주고 하다가..
결국 집에서 혼자 부글거리는 경우가 많고요..

지금은 싱글인데 세상이 너무 무서워서
연애도 결혼도 너무 두려워요..

사실은 집에서도 다른 형제들은 서운하면 지랄(?)거리니까 피곤해서라도 부모님이 서운하게 안하는데
저는 자꾸 서운하더라도 이해하려고 애쓰고(이런게 자동적으로 되서 너무 속상해요ㅠ)
그러다보니 자꾸 저한테 서운한 방향으로 만사가 진행되네요

다른형제들은 어릴대부터 장난감 안사주면 드러눕고 떼쓰고 그랬고요
저는 상황이 시끄러우면 제꺼 다 줘버리고 그랬대요


근데 어른되어보니..  제몫을 줘버리고 나서 안속상하면 괜찮은데
자꾸 상황이 지나가고 나면 새삼스럽게 속상하고 서운하고 막 그런거예요
근데 그 순간은 이미 지나가버렸고..
그렇다고 소리지르고 드러눕고 떼쓰고.. 이런건 도저히 할 자신이 없거든요
이런걸 한다는게 저한테는 극도의 스트레스가 되어서요
(이 정도로 쎄게 나가야 저희 부모님께는 의사표현이 통하는것 같아요..)
조용하게 말로 의사표현을 하면 그 정도로는 도대체 의사가 전달이 안되는가봐요


요즘들어 드는 생각이
뭐가 제 뇌에는 프로그램이 잘못 입력된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살기가 너무 힘들고
세상이 무섭고   그러네요
혼자 살아야 하는데..  자신이 없어요  
사람도 세상도ㅗ 넘 무서워서요..


저같은 성향은 없으신가요?

이런 성향을 좀 고치고 싶은데 
제 뜻대로 제 입과 몸이 그때그때 순발력 있게 따라주질 않네요


IP : 175.223.xxx.24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상은
    '17.10.12 7:24 PM (220.83.xxx.188)

    절대로 만만하지 않아요.
    세파에 시달리면서 자기 주장을 요령있게 하는 법을 익혀야 해요.
    저도 아직 배워나가는 중입니다.

  • 2. 부모님이
    '17.10.12 7:25 PM (1.176.xxx.41)

    착하다고 칭찬하고
    잘하다보니

    뇌에 프로그래밍되서 그래요.

    앞으로 거꾸로 사세요.
    쉽지는 않겠지만
    이제는 부모와 조종하는 사람들을 역류하며 사셔야해요.
    본능에 충실한 사람이 정신이 건강해요.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2019477&page=2&searchType=sear...

  • 3. 음..
    '17.10.12 7:30 PM (14.34.xxx.180)

    사람들이 말하는것에 대해서 철떡같이 믿지말고
    그냥 그런가부다~~라고만 생각하세요.

    철떡믿음은 안됩니다.(철떡의 강도만큼 실망하거든요.)

    따라하세요.
    철떡믿음 안돼안돼~
    철떡믿음 엄청실망~

    머리속에 되는것과 안되는것에 대한 기준을 딱 정해놓으면
    사는데 엄청 편합니다.

    기준선에 오면 안돼~~
    기준선 가까이정도까지는 오케이~~

    하나는 줄 수 있다~
    두개는 안돼~~

    한번은 사줄 수 있다~
    두번은 안돼~~

    부탁 한번은 들어줄 수 있다~
    부탁 두번은 안돼~~

    실수 두번은 봐줄 수 있다~
    실수 세번은 안돼~~

    갈까말까하면 가고
    살까말까하면 안사고



    이런식으로 내가 주로 하는 행동방식이나 인간관계나 이런것에
    기준을 딱 세우고 나면
    되는것과 안되는것이 명확하니까
    사람들이 아~~저 사람 이건 되고 저건 안되더라~라고 인식을 하게 되거든요.

    그러면 두번 실수 한거까지는 걍 해도
    세번할꺼같으면 엄청 신경을 쓰게되요. 세번 실수하면 안되는거 아니까.

    이런식으로 기준을 정해두고
    일관성있게 안돼~~돼~~를 정해놓으면
    사는데 편합니다.

  • 4. ..
    '17.10.12 8:00 PM (211.63.xxx.76)

    착하게만 살려고 노력해서 그래요.

    내 속에 천사와 악마가 있다는 걸 인정하고
    모든 사람들 속에는
    천사도 있고 악마도 있다는 걸 인정하세요.

    자기가 착하다는 걸 철썩같이 믿고
    자기가 착하다고 착각해버려서
    성격의 융통성이 없어진 거에요.

    그만큼 자유도 없어요.

    실제로는 착하지도 않아요. 자기 착각일 뿐...

  • 5. 세뇌
    '17.10.12 8:11 PM (222.237.xxx.33) - 삭제된댓글

    받아서 그래요.
    착한사람정해서 능력없게 만들어요.
    부모못벗어나게

  • 6. 스피릿이
    '17.10.12 8:18 PM (218.53.xxx.187)

    저도 그런 경향이 있어요.
    남들에게 거절 못하고 착한 사람 노릇해야 하는 병 있어요.
    결국엔 본인 속만 문드러져 가고 말죠.
    아직 세파에 덜 찌들었나 봐요. 나이 사십 중반이 가까워 오는데 아직 속은 상처받고 싶지 않는 소녀랍니다.주변에 사람이 별로 없는 것도 결국 이런 내가 재미 없고 부담스러운 거겠죠.
    이젠 좀 혼자 씩씩하게 나설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데 힘드네요.
    음님 말씀 넘 좋아 로그인했어요. 감사합니다. 기준선을 명확하게 세우라는 말씀 좋네요. 실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7. ㅌㅌ
    '17.10.12 8:40 PM (42.82.xxx.187)

    티비를 보니 언어가 발달한 이유가
    사기를 잘치기위해서라고 하네요
    저는 사람들이 말하면 무조건 반대로 생각해보고
    그게 타당하면 믿고 아니면 안믿어요
    부디 통찰력을 키워서 사람들말이 거짓인지 참인지
    구별하는 능력을 가지시길 바래요

  • 8. 받아들여요
    '17.10.12 9:21 PM (223.62.xxx.111)

    그게 님 천성인 거에요.
    여기서는 어떻게든 착한 사람 깎아내리지 못해
    안달이지만 실은 부러워서 그러는 거에요.
    악해지려 노력해도 소용없어요.
    님도 알잖아요.
    강하게 어필하면 스트레스를 훨씬 더 받는단 걸.
    그건 님 천성에 위배되는 행위라서 몸이 반응하는 거에요.

  • 9. .....
    '18.5.10 12:28 PM (220.117.xxx.3)

    댓글들이 좋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66295 23개월 우리아들이 엄마 아프다고 5 달강이 2018/01/07 2,358
766294 어제 그알보고 하루종일 비트코인 검색 5 암호화폐 2018/01/07 3,354
766293 목감기 3일째인데 귀까지 너무 아파요. 7 ... 2018/01/07 3,534
766292 세상 다정한 아들처럼...문대통령 1 ^^ 2018/01/07 1,520
766291 올해 국가공무원 경력채용 2521명…지난해보다 3배 이상 증가 4 ........ 2018/01/07 1,315
766290 탈모에 효과있는거 추천해주세요. 11 써보신 분들.. 2018/01/07 4,360
766289 운동하면서 들을 정치팟캐스트 추천부탁드려요. 15 ..... 2018/01/07 1,594
766288 다림질풀 뭐 쓰시나요? 6 우주 2018/01/07 1,418
766287 아동학대 친부모비율높단인간들 진짜 ㅋㅋㅋ 12 ㅋㅋ 2018/01/07 2,145
766286 기사) 친구의 다른 결혼식 1 .. 2018/01/07 1,811
766285 자식은 부부가 키우는 겁니다 13 공동육아 2018/01/07 4,997
766284 UAE 양해각서에 '美도 용납 못 할' 독소조항 있다 4 취재파일 2018/01/07 1,524
766283 달지않은. 녹차초콜릿 뭐가 있을까요? 1 .. 2018/01/07 585
766282 다주택자 4월부터 집팔때 양도세 최고 62%…수도권밖 일부 예외.. 16 ........ 2018/01/07 4,611
766281 대만 단수이 가보신 분 여기 좋은가요? 19 bree 2018/01/07 2,859
766280 불안증에 효능 좋은 차 뭐가 있을까요? 7 fr 2018/01/07 2,826
766279 특전사꿈인아들.. 시력때문에 8 조언 부탁드.. 2018/01/07 1,932
766278 (방탄소년단)신화-퍼펙트맨커버-지민/정국 혼합직캠영상이 올라왔네.. 11 무난하게 2018/01/07 2,322
766277 새벽기도는 몇시에 하는게 좋나요? 6 .. 2018/01/07 2,225
766276 동네냥이 못듣던 소리지르며 다니는데 9 못알아들어서.. 2018/01/07 1,323
766275 (놀리지 마세요) 지민이 같은 춤 배우려면 6 ... 2018/01/07 2,018
766274 좀 전에 빈 필하모니 신년 음악회 시작했습니다 3 샬랄라 2018/01/07 1,066
766273 변듣보 책이 베스트셀러1위네요 3 세상에 2018/01/07 2,291
766272 식사후 같이 정돈,설거지해주는 남편 몇프로나 될까요? 26 ... 2018/01/07 5,865
766271 비올땐 냥이들 밥 어떻게들 주시나요? 4 야옹 2018/01/07 7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