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엄청 로맨틱하지 않은가요??
그래서 뭐 감미로운 그런 영화일거라고 생각하고 봤거든요
왠걸요
ㅎㅎㅎ
되게 어렵더라구요
제가 여기서도 여러번 강력추천한 칸??그랑프리 수상작인 비정성시를 만든 감독의 작품이죠
제가 비정성시를 보고 너무 좋았거든요
그 영화는 지루하고 재미는 없지만 그렇게 보고나서 보람있는 영화는 정말 드물었거든요
그래서 많이 기대는 했죠
그렇지만 제목때문에
이런 영화일거라곤 생각을 못했는데
너무 불친절하고 어렵고 지루하고
그렇지만 또 그렇다고 재미없지는 않고..
아무튼 예상밖의 영화였어요
화면은 거의 최고 수준이고요
그렇게 아름다운 미장센과 색감의 영화는 정말 영화 사상 역대급이죠
화면 보시면 놀라실거에요
원래 미장센으로 유명한 감독 아닙니까..
장면모두가 아름다운 그림이죠
저는 이 감독의 미장센을 비정성시때부터 굉장히 좋아하는데
왕가위의 해피투게도도 너무 아름답지만
그것은 제 영혼에 닿는다 이런 생각은 안 들죠
이쁜 엽서다 이런 생각드는데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미장센은
김기덕 감독처럼 거칠고 소박하지만
뭔가가 깊게 내면에 닿는겁니다
둘이 좀 비슷한거 같애요
그래도 이감독은 김기덕보다 훨씬 온건하고 일단 소박하면서 굉장히 아름답거든요
그런데
주위를 보는 시선의 ㄱ ㅣㅍ이가 저를 그렇게 움직인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을 보는 깊이요...
그 기 ㅍ이가 미장센을 통해서 보여지는거죠
그래서 제가 뭔가를 느끼는거 아닙니까
색감도 진하지 않으면서 정말 이쁘고요
구도도 과장되지 않으면서
아 저렇게 소박하게도 이쁘게 잡을수 있구나
이런 걸 느끼게 해줘요
영화 스토리는 뭐 별게 없습니다
비정성시와 마찬가지로 과장이 없기 때문에
스토리랄게 없죠
과장하지 않은 우리현실에 무슨 스토리가 있습니까
그러니까요..
자객으로 키워진 섭은낭은 사랑하던 옛정혼자를 죽이라는 명령을 받지만
저 사람이 죽으면 아들이 어려서 나라가 혼란스러워진다
그래서 못 죽입니다..ㅎㅎㅎㅎ
그리고 뭐 먼곳으로 떠나요
이게 다에요
그런데 저는 이런 스토리가 좋거든요
우리가 삼류에서 보는
그 극적이고
저 와중에도 끝까지 너만 사랑해
나라를 잃더라도 너를 지킬거야
이런게 아니라서요
이런게 아니라서 좋습니다
그냥 이게 현실 아닙니까
정혼자였지만 현실적 이해득실때문에
배신당하는거고...
자객으로 키워져도
여전히 그 남자에 대한 사랑남아 있어서
죽이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뭐별 화려한 인생이 그 자 리에 기다리는것도 아니고
그래서 그냥 떠나는 거고..
그거 아닙니까
과장없는 이런게 좋은거죠
그렇지만 그런 과장이 없다고 인생이 아름답지 않다
그런거는 또 아니잖아요
사람이니까 배신에 가슴아프고 못잊고
그렇지만 또 죽이지도 못하고..
자기가 떠나고 마는거요
이런걸 갖고 있잖아요
아무튼 이감독님은 보고 나면 마음이 강해지더라구요
비정성시도 그렇고
이 영화도 그렇고요
그 아름답고 예술성이 많이 들어간 미장센이 치유효과를 부르는거 같고..
그외에 사람이니까 저런거라고..
사람이니까 비정성시에서
쉽게권력에 굴복하면안된다는걸 보여주었듯이
사람이니까 자객 섭은낭에서
니 마음은그렇게 쉽게 움직이는게 아니다
라는걸 보여줘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