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읽은 책 반복해서 읽는 아이 어른 왜 그럴까요

궁금 조회수 : 2,364
작성일 : 2017-10-12 11:14:33

대표적인 케이스가 저입니다.

 박완서 선생님의 책들은 못해도 권마다 20번씩은 읽었어요. 또 좋아하는 부분들이있어서 그부분을 읽다보면 전해오는 분위기랄까. 그런걸 참 좋아하는것 같아요 

어제도 나목을 또 오랜만에 꺼내들었는데 전후의 서울분위기와 또 문장에서 전해오는 쌉싸름한 겨울냄새에 아  좋아좋아 하고 읽었네요

책을 좋아하는데 뭐랄까 헌책 5번읽다 마지못해 새로운 책 한권 꺼내드는 것 같아요

우선 새로운책은 끝까지 나를 행복하게 해줄까에 대한 의구심.

복잡한 인물관계도를 알아야 하는 피로감. 그런것때문에 자꾸 멀어지고  전에 읽었던 책들이 주는 비슷한 안정감을 자꾸 찾게되는겁니다.

드라마도 그래요.

전원일기 아들과 딸 서울의 달.이런거를 보다보면 지나온 옛시절이 생각나고 어떤부분은 좋아서 또 보고또보고

제가 드라마를 좋아하지 않는데 정말이지 막장의 시초라는 어떤드라마는 여러번 봤어요. (제목을 말씀드리기는 좀 창피한데 ㅋㅋ그때 제가 학창시절이라 공부에 대한 압박감으로인해 감질나게 봤던게 뭔가 남았는지 이건 볼때마다 좋으네요  )

노래도 새로운 노래가 주는그런 즐거움보다

내가 알고있는 노래가 주는 익숙한 분위기를 좋아하고요



어릴때도 그랬어요

소년소녀문고에서 몇권의책들은 너덜너덜 거리네요 

디즈니동화책에서도 마술맷돌이랑 추위를 싫어하는 펭권 이건 늘 화장실에 있었어요 ㅎㅎ

이것때문에  자주 지청구를 들었는데

보는것만 본다고요

저도 이걸 바꾸고 싶은데 참 잘안돼요.

늘익숙한 분위기에 젖어드는게 편안한가봐요


혹시 82에도 저같은분 계실까요

있다면 그러한 행동에 대한 이유좀 자세한 설명해주실분 계실까요?


IP : 211.114.xxx.8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7.10.12 11:17 AM (39.118.xxx.120) - 삭제된댓글

    그러는데 좋아서 그런거지 딴 이유 있나요?
    좋은거 자꾸 보고 싶고
    볼때마다 전에 안보이던 게 보이고
    전에 보던 나와 지금의 나가 달라졌다는 걸
    같은 책이나 영화를 다시 볼때마다 온몸으로 느끼게 되니까요

  • 2. ..
    '17.10.12 11:22 AM (124.111.xxx.201)

    이유가 필요한가요?
    저는 드라마도 재탕, 삼탕으로 보고요
    연애시대는 또 볼까 하고 있어요.
    만화책도 노다메칸타빌레 다시 읽고 있어요.

  • 3. 이유가필요한가요222
    '17.10.12 11:24 AM (210.178.xxx.203) - 삭제된댓글

    저도 책은 당연하고...
    중등때부터 보던 책..너덜너덜..지금 40대인데,
    외국 살때도..결혼해서도...서울에서도..
    언제나 거실 손 제일 금방 닿는 곳에 있어요.

    드라마, 영화, 노래...다 그래요.
    계속..꾸준히..부분별로..땡기는 대로...쭉 갑니다.

    그렇다고 새로운 걸 멀리하는 건 아니고요,
    새로운 거 접해도 맘에 들면 또 계속~ 가고요.

  • 4. 오 반갑!!
    '17.10.12 11:26 AM (1.227.xxx.5)

    저도 그래요.
    제가 반복해서 읽는 책은
    박완서 선생님의 책들
    박경리 토지
    김훈 칼의 노래
    몽고메리 빨간머리 앤...

    위에 열거한 책들은 아마 최소 열번 이상씩 읽었을 거구요.
    그외에도 좋아하는 책들은 대부분 두세번씩 읽어요.

    저는 책을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달라지는 게 좋아서 읽어요.
    예를 들어 토지는, 어느때는 서희에 집중해서 읽다가, 어느때는 길상이, 어느 때는 용이, 어느때는 김환, 어느 때는 영광이... 이런식으로... 제가 집중하는 인물이 달라지면 그 상황이 전혀 다르게 읽히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처음 읽었을 땐 무작정, 아니 이렇게 혐오스런 인물이 있을 수 있나 했던 인물(토지에서는 임이네나 김두수-거복이-)도 두번 세번 읽다보면 뭔가 애잔하고 짠한것이 그 인물도 이해가 되고, 막막 못된 짓 하는데도 무작정 밉다기 보다는 뭔가... 안타까운 마음이 들고...
    그런 마음이 들어서 자꾸 읽고 들여다 보게 되고, 매번 새로운 소설을 읽는 느낌도 들어요.

    그리고 과거에 읽었던 소설을 다시 꺼내 읽으면 뭐랄까 그때 그 기분으로 돌아가는 느낌도 있어요.
    제가 대학 1학년때 태백산맥을 처음 읽었는데요, 그 뒤로도 잊을만하면 한번씩 읽어서 한 대여섯번은 완독한 것 같은데, 읽을때마다 매번 대학 1학년 그 시기가 떠오르고 그때의 기분이 되고, 뭔가... 음... 막 대학 들어갔더니 선배들이 학습시키느라고 다쓰현이며 뭐며 막 읽히고, 토론하고, 시위도 나가보고... 그랬던 그 시간들로 다시 돌아가는 일종의 타임머신 역할을 하는 소설들도 있더라고요.
    캔디캔디는 처음 읽었던 초등학교 5학년 옥상의 산들바람이 기억나고, 그때의 그 나른하면서도 뭔가 간질거리던 시절로 돌려보내고요, 세라이야기(소공녀)는 그 즈음에 저희집에 다락방이 있었거든요. (진짜 말 그대로 다락이었어요.) 그 다락방 A4지 두장만한 쪽창 앞에서 읽었던 기억... (아마 제가 토지 다음으로 많이 읽은 책이 세라이야기 일 거예요. 그래서 소공녀는 출판사별로 완역판을 다 가지고 있어요. ㅋㅋㅋㅋㅋ)

    하여간 그래서 좋아합니다. 저는.
    그래서 책 정리를 못하구요.
    그리고, 저는 새로운 직가(그러니까 제가 몰랐던 작가)의 책을 읽는 것 보다는 제가 알고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을 읽는 것을 훨씬 좋아하구요,
    신간 읽는 것도 좋아해요.

    한번 읽었던 소설은 두번다시 읽지 않는다는 사람들도 꽤 많더라구요. ㅎㅎㅎ 그래서 반가워서 댓글 답니다.

  • 5. 사람도
    '17.10.12 11:29 AM (121.131.xxx.46)

    좋아하는 사람은 계속 만나잖아요..^^
    그렇게 반복해서 읽고 듣고 할 수 있는 책과 음악이 많아서 너무 행복하죠..고맙고..
    나는 참 좋은 시대에 산다...싶을 때가 있어요
    난 좋아 하는 음악을 들을 때마다..

  • 6. 그런거 좋은거같은데
    '17.10.12 11:38 AM (223.62.xxx.79)

    한번보고 '음 재밌는 내용이네 이제 다음거~!' 이러는 사람보다 똑같은걸보면서도 매번 새로운 감정을 갖고 다른 느낌을 가질수있다는건 참 좋은거죠. 저는 몇십번까지 본 책, 영화도 있어요. 저는 이런성향이 사람들을 대할때도 내말을 잘 들어주고 편히대해준다고 만만히대하지않고 그 소중함을 잘 알고 관계를 계속 유지시켜나갈 줄 아는사람들이 많을거라 생각해요. 나한테 잘맞고 나에게 좋은감정을 들게하는 존재들을 흔하게 지나가는 일처럼 가볍게보지않고 특별하게 대하고 소중하게 생각할줄 안다는 것. 익숙함과 편함속에서도 또다시 새로움을 발견할줄 아는 것. 정말 좋은거예요.

  • 7. ...
    '17.10.12 11:42 AM (125.177.xxx.135) - 삭제된댓글

    굳이 이유를 찾는다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 아닐까요?
    새로운 것을 시도했다가 잘 안 되었을 때 느끼는 좌절감이 남보다 더 큰 사람이 있어요
    그런 좌절감을 느끼기 싫어서 익숙한 것만 찾게 되는 거죠

  • 8.
    '17.10.12 11:45 AM (211.36.xxx.130) - 삭제된댓글

    저도 그래요 영화 책 식당 음식 등등 다 하던것 익숙한것만 해요

  • 9.
    '17.10.12 12:03 PM (117.111.xxx.3)

    음악도 하나 삘받으면 그거만 틀어놔요.
    ㅎㅎ

  • 10. 호기심이 별로 없거나
    '17.10.12 12:11 PM (59.8.xxx.188) - 삭제된댓글

    실패에 대한 두려움 이것도 관계있는 것 같네요.
    그리고 전 기억력이 약한 것도 한 이유에요. 다시 읽어도 똑같은 부분에서 다시 웃음. ㅋㅋ

  • 11. ..
    '17.10.12 12:23 PM (223.62.xxx.116) - 삭제된댓글

    저도 그런편인데
    예기치 않았던 새로움을 발견하게 돼요
    연애시대도 오십번은 본 것 같네요

  • 12. 오 반갑님 !!!
    '17.10.12 12:54 PM (211.114.xxx.82)

    원글인데요 님의 글이 참 좋아 자꾸 읽게되네요 ^^
    맞아요 책바깥의 나또한 그려질때가 있으니. 더 좋은것일지도 모르겠네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60904 대박ㅋ조선 중앙 페북지기 짓거리보세요ㅎ 2 ㅋㅋ 2017/12/24 890
760903 허리 아플때 108배해도 괜찮나요. 11 절수행 2017/12/24 3,380
760902 하필 사고나기 며칠 전에 세신사들이 해고됐다네요. 46 킁킁 2017/12/24 22,628
760901 채시라는 미모,인기에 비해 낮춰 결혼 42 행복한삶 2017/12/24 20,728
760900 제천화재 선정적 언론보도, 도움 안 된다 4 기사 2017/12/24 695
760899 냉부 보니까 김승수가 고기를 인터넷으로 구매하는데요 7 .. 2017/12/24 4,686
760898 강남에서 위화감 안 느끼게 어떻게 해야 할까요? 30 ㅇㅇ 2017/12/24 7,067
760897 공신폰 자녀에게 사주신분 있나요? 3 공신폰 2017/12/24 1,669
760896 노는 게 적성에 안 맞는 분 있으신가요? 6 ... 2017/12/24 2,387
760895 다시 돌아온 나의 대통령 19 샬랄라 2017/12/24 2,445
760894 고양이 입양고민 17 ... 2017/12/24 2,302
760893 일본 다녀온 지인에게 받은 빵같은 과자인데요 15 목동낭자 2017/12/24 6,210
760892 Skeeter Davis - the End of the Worl.. 2 뮤직 2017/12/24 425
760891 딸 아이 현재 영문학 전공자 18 복수전공 2017/12/24 4,333
760890 제가 내일 처음으로 깍두기를 할건데요 11 요리5일차 2017/12/24 1,439
760889 고속도로 뿌연게 좀 빠졌네요.. 이제 운전하셔도 될듯. 통신원 2017/12/24 798
760888 시판만두 에어프라이어 조리 후 충격 43 haha 2017/12/24 32,299
760887 2017년 연말 가요축제 라인업 및 시간(방탄, 워너원, 아이유.. 3 ㄷㄷㄷ 2017/12/24 1,407
760886 제천 - 3대 모녀의 사망 44 .... 2017/12/24 16,487
760885 도곡동 미세먼지 수치 17 이거 맞나요? 2 .. 2017/12/24 1,619
760884 고등수학 문제집 추천 부탁드려요 1 수학 2017/12/24 1,437
760883 내가 하면 여론이고 남이하면 알바에 댓글조작? 5 .. 2017/12/24 649
760882 펌) 홍준표한테 찍소리 못하는 기자들.jpg 12 ㅇㅇㅇ 2017/12/24 2,076
760881 남편 거짓말(돈관련) 조언부탁드립니다. 13 X 2017/12/24 2,730
760880 만약 태아가 심정지사망이면 임산부는 알수 있나요? 16 ㅇㅇ 2017/12/24 8,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