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부상담 받아보신 분들께 여쭙니다

raya 조회수 : 1,781
작성일 : 2017-10-12 01:50:00
연애 2년, 결혼 11년차 딩크입니다. 남편은 성실하고 둔한 성격입니다.

남편에 대한 제 감정과 태도는,
처음엔 원망 (무심함, 나는 이렇게 힘든데 너는 아무렇지 않니, 싸우고도 예능보며 낄낄거리는 모습 등)으로 시작한 감정이
미움이 되고, 분노가 되고, 그러다가 상대가 꼴도 보기 싫은 경멸이 되었다가 이제는 무심함이 되어버렸습니다.

지난 11년간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고 남들처럼 살아왔는데, 최근 1년간 사이가 급격히 냉랭해졌습니다. 제 입장에서 변명을 하자면 더 다치기 싫어서 거북이 목을 쏙 집어넣듯이 모든 감정을 다 주머니에 넣어버렸고 (대신 미워하거나 싫어하는 감정도 같이 넣었습니다).
둔한 남편도 이렇게 지내더니 결국 오늘 진지하게 이혼하자고 하네요.

자주 생각하던 이혼이지만 막상 남편입에서 이야기가 나오니 망설여집니다.
부모님 생각, 프리랜서로 불규칙한 내 수입, 아까운 내 젊은 날 등 이기적이고 속물적인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비난하는 댓글도 있을 것 같네요)

부부상담을 받아보신 분들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중재자의 개입을 통한 대화나 상황정리는 해 본적 없구요. 남편이 동의할지도 모르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상담을 통해 관계개선이 될까요?
IP : 175.213.xxx.11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상담
    '17.10.12 2:35 AM (14.45.xxx.162)

    개인적으로 정말 힘든 일이 있을 때면 상담가를 찾아갑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아주 반듯한 마음과 정신을 가지고 평안한 얼굴로 집에 갑니다.

    "더 다치기 싫어서 거북이 목을 쏙 집어넣듯이 모든 감정을 다 주머니에 넣어버렸고 (대신 미워하거나 싫어하는 감정도 같이 넣었습니다)." - 더 다치기 전에 상담을 같이 하셨으면 더 좋았을텐데....

    상담을 하시다보면 "더 다치기 싫어서" -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의외로 진실은 다른 곳에 있을 수 있어요.....마음은 알고 있으나 의지가 가로 막을 뿐...

    적극 추천합니다.(저도 가까운 시일에 부부상담 받으려고 하는데 남자들이 대체로 부정적이고 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상담을 잘 아는 저의 남편도 안 간다고 해서.....지금까지 왔네요. ㅠㅠ)

  • 2. 부부상담...
    '17.10.12 2:47 AM (121.134.xxx.177) - 삭제된댓글

    100% 헛짓이예요. 돈 몇백만원 버리고 지나가는 코스일 뿐이예요.

  • 3. ᆞᆞᆞ
    '17.10.12 3:14 AM (211.109.xxx.158)

    우선 원글님부터 개인상담 받아보시기를 권합니다

  • 4. Irene
    '17.10.12 5:12 AM (222.99.xxx.74)

    경멸스러울때 받았으면 효과가 있을것같아요.
    이미 냉랭한지가 너무 오래되었네요.
    그래도 한번도 안해봤다면 받아보시길 추천해요.
    적어도 상대방을 더 이해할수있게 될지도요.
    본인이 조금 치유될수도있고요.

    상담자체가 무엇을 바꾸지는 못해요.

  • 5. ///
    '17.10.12 5:57 AM (108.35.xxx.168) - 삭제된댓글

    남편만이 문제만이 있을까요? 원글님께선 가지고 있는 불만은 원글님 자신으로부터도 올수도 있어요.
    점세개님 말씀처럼 우선 원글님부터 개인상담 받아 보시길 바래요.
    참고로 남자들 예능보면서 낄낄거리는 거나 어린 애처럼 레고에 피큐어 모으는 사람까지 여자인 우리가 봤을때
    유치할 수 있는데요. 그게 그들 스트레스 해소랍니다. 이해불가지만 이해가능도 되고요. 왜냐면 밖에서 돈버느라
    스트레스 받은거 그런거 보고 사고 만들면서 푸는거죠.

  • 6. ///
    '17.10.12 5:59 AM (108.35.xxx.168)

    남편의 문제만이 있을까요? 원글님께선 가지고 있는 불만은 원글님 자신으로부터도 올수도 있어요.
    점세개님 말씀처럼 우선 원글님부터 개인상담 받아 보시길 바래요.
    참고로 남자들 예능보면서 낄낄거리는 거나 어린 애처럼 레고에 피큐어 모으는 사람까지 여자인 우리가 봤을때
    유치할 수 있는데요. 그게 그들 스트레스 해소랍니다. 이해불가지만 이해가능도 되고요. 왜냐면 밖에서 돈버느라
    스트레스 받은거 그런거 보고 사고 만들면서 푸는거죠.

  • 7. 부부상담
    '17.10.12 7:05 AM (175.205.xxx.221)

    원글님 지금 마음이 얼마나 허전하실까...
    제 예전모습을 보는것 같아 안쓰럽네요ㅜㅜ

    상담 생각하셨다니
    아직 희망이 보이는듯해요^^
    저희 부부도 이혼직전
    서로 악에 받혀 누가 잘못되었는지 진단이나받아보자고
    상담했는데...
    2회째하고 나오면서 "와~마법같다"했을정도로 신기했어요
    지금은 다툴때도 있지만 잘 살고있어요

    천성이 나쁜사람이 아니라면 상담을 통해
    충분히 서로 알수있고 이해할수 있을거라
    확신해요

    상담료는 ...
    지역 시청이나 공공기관에서 무료상담있을거니
    알아보세요
    사설보다 경력있는 전문가라는 믿음이 가더라구요

    부부가 서로 모르기때문에 갈등이 생기는것 같아요

    원글님 부부 좋은 동반자로 함께하길 바랄께요^^

  • 8.
    '17.10.12 12:12 PM (175.123.xxx.57)

    저는 일년여 상담을 받고 이혼을 했어요.
    이혼을 안 하려고 상담을 받았는데, 상담을 받은 결과로 이혼을 했어요.
    아이러니 하죠? ㅎㅎ
    전남편도 상담을 받고 나서 이혼에 대한 결심을 더 확고히 했습니다.
    몇년의 세월이 지나고 나서 돌아보니
    이혼이 우리 두 사람 모두에게 더 나은 결론이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좀 특이한 케이스였으니까 원글님은 좀 다르실 수 있어요.
    저는 상담을 한 게 제 인생에서 정말 잘한 일 중 하나였어요.
    덕분에 저 자신이 굉장히 자유로워졌으니까요. 돈도 몇 백 썼지만 가장 가치있게 쓴 돈 중 하나에요.

    비록 함께 할 순 없지만,
    대신 이혼하고도 그 사람을 미워하거나 원망하는데 제 시간을 쓰지 않게 되었어요.
    이혼하고 몇년 지나서 새로운 사람을 만났는데
    이 사람과 연애하면서는 그 전과는 좀 다른 모습을 보이는 저를 보면서 놀라요.
    전남편과 함께 할때 보였던 집착이나 두려움, 불안감이 대부분 사라졌는데
    이게 상담 덕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원글님도 결론을 미리 정해두지 마시고, 좀 더 자유로워질 생각으로 상담에 임해보심 좋겠습니다.
    그리고 하신다면, 가능한 돈을 많이 내고 받는 상담이 좋아요. 상담료와 효과는 비례한다는 말이 있거든요.
    상담에 임하는 내 자세도 달라지고요. 전 아예 몇 백 쓴다 생각하고 제대로 했습니다.
    초반에 조금 좋아진다고 해서 금방 중단하는 것도 좋지 않고요. 그럼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확률이 높아요.
    인간이 그렇게 쉽게 변하는 존재가 아니거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49038 저녁을 고기로 먹으면 살빠져요. 3 하늘빛 2017/11/15 2,319
749037 외국인들이 가면 좋아하는 장소나 체험이 뭐가 있을까요? 3 ^^ 2017/11/15 336
749036 집안일할때 옷 뭐 입고 지내세요? 2 궁금 2017/11/15 1,144
749035 남편이 말하네요. " 예뻐서.."라고. 2 조하 2017/11/15 2,613
749034 이웃집 아이가 수능 치는데 뭘해주면 좋을까요? 11 .... 2017/11/15 1,745
749033 2만 5천원 짜리 초음파 가습기라는데 어때요??? 1 가습기살래 .. 2017/11/15 601
749032 지금 몸은 건강한데 누워계신분 계세요..? 4 우울증 2017/11/15 1,329
749031 검찰청으로 30만원 이체내역은 뭘까요? 1 masca 2017/11/15 1,153
749030 '안전 논란' 원전 앞 바닷물을..취약계층에 식수 제공 4 부산보세요 2017/11/15 420
749029 제가 만족하는 이불솜 1 어쩌나 2017/11/15 1,285
749028 언제쯤이면 감정(이성간의 사랑)에 자유로와 질수 있을까요? 2 ..... 2017/11/15 828
749027 실내화 어디서 구입하셨나요? 5 추워라 2017/11/15 829
749026 외국에서 출산후 좌욕 어떻게 해요? 11 외국 2017/11/15 1,874
749025 엄마가 죽는 꿈을 꾸었는데 어떤 의미일까요? 5 강아지왈 2017/11/15 1,791
749024 수능 안보는 고3두신 맘들 계신가요?(수시합격생말고요) 1 별바다산강 2017/11/15 1,246
749023 사주보러갈건데요..5만원? 1만원? 4 사주 2017/11/15 2,428
749022 사랑과 야망 마지막회에서 한고은 왜 우나요 2017/11/15 2,083
749021 어린 나이에 화장하면 피부 안상하나요? 4 화장 2017/11/15 1,222
749020 양들의 침묵에서 그 박사는 좋은 사람이예요 나쁜사람이예요? 7 2017/11/15 1,795
749019 남편분들 일주일에 밖에서 얼마나 술 드세요? 6 ㅎㅎ 2017/11/15 1,064
749018 제약 바이오가 올라도... 2 ... 2017/11/15 945
749017 무청 시래기를 말렸는데요 6 2017/11/15 1,166
749016 밀크티 마셨는데 살빠지고 있어요 18 이거실화냐 .. 2017/11/15 6,655
749015 108배 하는법 체크리스트 (한겨레 기사) 30 내용좋아요 2017/11/15 6,337
749014 약사가 안정된 직업이 아니었나요 16 ㅇㅇ 2017/11/15 4,4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