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부상담 받아보신 분들께 여쭙니다

raya 조회수 : 1,779
작성일 : 2017-10-12 01:50:00
연애 2년, 결혼 11년차 딩크입니다. 남편은 성실하고 둔한 성격입니다.

남편에 대한 제 감정과 태도는,
처음엔 원망 (무심함, 나는 이렇게 힘든데 너는 아무렇지 않니, 싸우고도 예능보며 낄낄거리는 모습 등)으로 시작한 감정이
미움이 되고, 분노가 되고, 그러다가 상대가 꼴도 보기 싫은 경멸이 되었다가 이제는 무심함이 되어버렸습니다.

지난 11년간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고 남들처럼 살아왔는데, 최근 1년간 사이가 급격히 냉랭해졌습니다. 제 입장에서 변명을 하자면 더 다치기 싫어서 거북이 목을 쏙 집어넣듯이 모든 감정을 다 주머니에 넣어버렸고 (대신 미워하거나 싫어하는 감정도 같이 넣었습니다).
둔한 남편도 이렇게 지내더니 결국 오늘 진지하게 이혼하자고 하네요.

자주 생각하던 이혼이지만 막상 남편입에서 이야기가 나오니 망설여집니다.
부모님 생각, 프리랜서로 불규칙한 내 수입, 아까운 내 젊은 날 등 이기적이고 속물적인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비난하는 댓글도 있을 것 같네요)

부부상담을 받아보신 분들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중재자의 개입을 통한 대화나 상황정리는 해 본적 없구요. 남편이 동의할지도 모르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상담을 통해 관계개선이 될까요?
IP : 175.213.xxx.11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상담
    '17.10.12 2:35 AM (14.45.xxx.162)

    개인적으로 정말 힘든 일이 있을 때면 상담가를 찾아갑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아주 반듯한 마음과 정신을 가지고 평안한 얼굴로 집에 갑니다.

    "더 다치기 싫어서 거북이 목을 쏙 집어넣듯이 모든 감정을 다 주머니에 넣어버렸고 (대신 미워하거나 싫어하는 감정도 같이 넣었습니다)." - 더 다치기 전에 상담을 같이 하셨으면 더 좋았을텐데....

    상담을 하시다보면 "더 다치기 싫어서" -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의외로 진실은 다른 곳에 있을 수 있어요.....마음은 알고 있으나 의지가 가로 막을 뿐...

    적극 추천합니다.(저도 가까운 시일에 부부상담 받으려고 하는데 남자들이 대체로 부정적이고 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상담을 잘 아는 저의 남편도 안 간다고 해서.....지금까지 왔네요. ㅠㅠ)

  • 2. 부부상담...
    '17.10.12 2:47 AM (121.134.xxx.177) - 삭제된댓글

    100% 헛짓이예요. 돈 몇백만원 버리고 지나가는 코스일 뿐이예요.

  • 3. ᆞᆞᆞ
    '17.10.12 3:14 AM (211.109.xxx.158)

    우선 원글님부터 개인상담 받아보시기를 권합니다

  • 4. Irene
    '17.10.12 5:12 AM (222.99.xxx.74)

    경멸스러울때 받았으면 효과가 있을것같아요.
    이미 냉랭한지가 너무 오래되었네요.
    그래도 한번도 안해봤다면 받아보시길 추천해요.
    적어도 상대방을 더 이해할수있게 될지도요.
    본인이 조금 치유될수도있고요.

    상담자체가 무엇을 바꾸지는 못해요.

  • 5. ///
    '17.10.12 5:57 AM (108.35.xxx.168) - 삭제된댓글

    남편만이 문제만이 있을까요? 원글님께선 가지고 있는 불만은 원글님 자신으로부터도 올수도 있어요.
    점세개님 말씀처럼 우선 원글님부터 개인상담 받아 보시길 바래요.
    참고로 남자들 예능보면서 낄낄거리는 거나 어린 애처럼 레고에 피큐어 모으는 사람까지 여자인 우리가 봤을때
    유치할 수 있는데요. 그게 그들 스트레스 해소랍니다. 이해불가지만 이해가능도 되고요. 왜냐면 밖에서 돈버느라
    스트레스 받은거 그런거 보고 사고 만들면서 푸는거죠.

  • 6. ///
    '17.10.12 5:59 AM (108.35.xxx.168)

    남편의 문제만이 있을까요? 원글님께선 가지고 있는 불만은 원글님 자신으로부터도 올수도 있어요.
    점세개님 말씀처럼 우선 원글님부터 개인상담 받아 보시길 바래요.
    참고로 남자들 예능보면서 낄낄거리는 거나 어린 애처럼 레고에 피큐어 모으는 사람까지 여자인 우리가 봤을때
    유치할 수 있는데요. 그게 그들 스트레스 해소랍니다. 이해불가지만 이해가능도 되고요. 왜냐면 밖에서 돈버느라
    스트레스 받은거 그런거 보고 사고 만들면서 푸는거죠.

  • 7. 부부상담
    '17.10.12 7:05 AM (175.205.xxx.221)

    원글님 지금 마음이 얼마나 허전하실까...
    제 예전모습을 보는것 같아 안쓰럽네요ㅜㅜ

    상담 생각하셨다니
    아직 희망이 보이는듯해요^^
    저희 부부도 이혼직전
    서로 악에 받혀 누가 잘못되었는지 진단이나받아보자고
    상담했는데...
    2회째하고 나오면서 "와~마법같다"했을정도로 신기했어요
    지금은 다툴때도 있지만 잘 살고있어요

    천성이 나쁜사람이 아니라면 상담을 통해
    충분히 서로 알수있고 이해할수 있을거라
    확신해요

    상담료는 ...
    지역 시청이나 공공기관에서 무료상담있을거니
    알아보세요
    사설보다 경력있는 전문가라는 믿음이 가더라구요

    부부가 서로 모르기때문에 갈등이 생기는것 같아요

    원글님 부부 좋은 동반자로 함께하길 바랄께요^^

  • 8.
    '17.10.12 12:12 PM (175.123.xxx.57)

    저는 일년여 상담을 받고 이혼을 했어요.
    이혼을 안 하려고 상담을 받았는데, 상담을 받은 결과로 이혼을 했어요.
    아이러니 하죠? ㅎㅎ
    전남편도 상담을 받고 나서 이혼에 대한 결심을 더 확고히 했습니다.
    몇년의 세월이 지나고 나서 돌아보니
    이혼이 우리 두 사람 모두에게 더 나은 결론이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좀 특이한 케이스였으니까 원글님은 좀 다르실 수 있어요.
    저는 상담을 한 게 제 인생에서 정말 잘한 일 중 하나였어요.
    덕분에 저 자신이 굉장히 자유로워졌으니까요. 돈도 몇 백 썼지만 가장 가치있게 쓴 돈 중 하나에요.

    비록 함께 할 순 없지만,
    대신 이혼하고도 그 사람을 미워하거나 원망하는데 제 시간을 쓰지 않게 되었어요.
    이혼하고 몇년 지나서 새로운 사람을 만났는데
    이 사람과 연애하면서는 그 전과는 좀 다른 모습을 보이는 저를 보면서 놀라요.
    전남편과 함께 할때 보였던 집착이나 두려움, 불안감이 대부분 사라졌는데
    이게 상담 덕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원글님도 결론을 미리 정해두지 마시고, 좀 더 자유로워질 생각으로 상담에 임해보심 좋겠습니다.
    그리고 하신다면, 가능한 돈을 많이 내고 받는 상담이 좋아요. 상담료와 효과는 비례한다는 말이 있거든요.
    상담에 임하는 내 자세도 달라지고요. 전 아예 몇 백 쓴다 생각하고 제대로 했습니다.
    초반에 조금 좋아진다고 해서 금방 중단하는 것도 좋지 않고요. 그럼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확률이 높아요.
    인간이 그렇게 쉽게 변하는 존재가 아니거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39126 샤인머스캣 아세요? 10 이 포도 2017/10/14 1,660
739125 신성일 할아버지 잘생기긴 했네요 18 모지 2017/10/14 4,860
739124 드라마 보다가 울어요 4 엄마 2017/10/14 2,111
739123 바람의 검심 추억편 5 tree1 2017/10/14 928
739122 해외에서 신용카드 발급 받으신 분들 질문요 2 well 2017/10/14 590
739121 뭘 먹여야하나요? 4 아들 2017/10/14 978
739120 짜증나요. 헌금 안내면 헌금으로 기도하고 헌금 내면 10 우월감 2017/10/14 3,283
739119 신고리 원전 무효화될까요? 2 .. 2017/10/14 552
739118 미국 호텔에서 매일 팁 놓는거.. 얼마 놔야 하나요? 25 2017/10/14 14,625
739117 시부상 조의금 주시나요? 6 ㅇㅇ 2017/10/14 3,854
739116 평수를 줄여가니까 갈등이 생기네요ㅠ 6 ㅇㅇ 2017/10/14 3,443
739115 적은 소가족이나 싱글분들 빨래 어떻게 하세요?? 17 빨래양 2017/10/14 2,309
739114 감홍사과 택배 왔어요. 단맛 좋아하시면 드셔보세요 6 사과 2017/10/14 1,955
739113 회사 그만두고 싶은데 결정을 못하겠네요 ㅠ 16 ㄴㄴ 2017/10/14 3,320
739112 밥 먹고 남은 반찬....어쩌세요? 16 111 2017/10/14 3,711
739111 입사하자마자 영양가 있는사람과 금방친해지는거 17 2017/10/14 3,882
739110 힘내세요 김이수 네이버 1위였다사라짐 30 2017/10/14 3,409
739109 요즘 끌리는 색상 있으세요? 29 질문 2017/10/14 3,511
739108 극세사 이불이 너무커서요ㅠㅠ 4 심란 2017/10/14 1,440
739107 SBS 노사, 사장 임명동의제 합의...국내 방송사 최초 5 고딩맘 2017/10/14 832
739106 전세권설정 해줘도될까요? 6 임대인 2017/10/14 1,660
739105 머렐 vs 밀레 - 고어택스 자켓 어느 브랜드가 더 좋나요? 2 운동 2017/10/14 1,172
739104 조윤선 전 장관, 재임시절 서울사무소에 '장관 전용 화장실' 설.. 3 조현아저리가.. 2017/10/14 1,231
739103 부드러운 커피원두(아메리카노) 추천 부탁드려요^^ 10 커피 잘 몰.. 2017/10/14 2,296
739102 부평 삼산시장 대중교통은 없나요? 2 모모 2017/10/14 4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