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을 늘 늦게 보거나 뭐 그런 분들 말고요.
제가 몇일 전에 친구에게 화를 냈는데 상황이 이래요.
오래된 친구인데 같은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고 친구가 사업을 시작해서 저의 거래처가 되었어요.
이 친구는 늘 저에게 카톡 보내고나서 제가 바로 보지않거나 답이 없으면 자기가 그 답을 빨리 받을 필요가 없는 상황임에도 바로 재촉하는 톡을 보내요. 업무시간에는 제가 보통 바로 답을 주는데 밤늦게 톡을 보내거나 퇴근후에는 사실 정말 응급상황 아니면 아무리 친한사이라도 다음날 물어볼 수 도 있고 답이 없으면 무슨 다른일이 있구나 하고 답을 달라고 하고 기다리면 되지 않나요? 근데 이 친구는 바로 답이 없으면 재촉을해요.
그래서 그러지 말라고 얘기를 하려다가 몇번을 참았는데 몇일 전에는 갑자기 화가나서 화를 냈어요.
내가 다른일을 하느라 못볼 수도 있고 무슨 사정이 있어서 답을 바로 못줄 수 도 있는건데 그럼 좀 기다려야하는거 아니냐고. 바로 답이 필요한 것도 아니면서 왜 매번 재촉을 하냐고. 내가 답을 늦게 준적있냐고. (늦는다고 해도 보통 20-30분 안에는 답을 줘요.) 근데 물어보는 내용들이 똑같은 걸 몇번씩 물을때도 있고 이미 이메일로 답을 줬는데도 못찾고 물어보는 경우라서 몇번은 농담처럼 혹은 짜증섞인 말로 공부좀 하라고 구박을 하기도 했어요.
암튼 어제 제가 존댓말로 예의를 좀 차렸으면 좋겠다고 화를 냈거든요. 그랬더니 놀라서 몇십년 우정인데 이렇게 무섭게 화를 내냐고 심장이 벌렁거린다고 답이 왔어요. 자기가 재촉하는 듯이 하는 말은 그냥 농담처럼 하는 말인데 그게 그렇게 들렸나고 미안하다고 하는데, 또 미안하다고 하니 제가 너무 벌컥 화를 냈나 싶더라구요.
사실 좋은 말로 농담처럼 부드럽게 지적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지를 못했어요.
다른 분들은 이런 상황이면 어떻게 하셨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글을 올려봐요.
어떻게 했었어야 저도 마음이 안불편하고 친구도 안불편했을까요?
사람과의 관계에서 성질 불뚝거리지 않고 좀 잘 하고 싶은데 갈길이 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