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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박근혜가 어떨까 / 서민

richwoman 조회수 : 2,349
작성일 : 2017-10-11 01:09:23

지난 대선 때, 여성운동계 일각에서 박근혜 지지론을 주장했다. 남성 대통령으로는 여권 신장에

한계가 있으니 여성으로서는 우리 헌정 사상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박근혜를 지지하자는 것.

그 주장은 엄청난 반발에 직면했으며, 여성운동계 내부에서도 별 호응을 얻지 못했다.

박근혜는 치마만 둘렀을 뿐 남자와 다를 바가 없다는 게 비판의 요지였다. 나 역시 박근혜 지지론이

터무니없다고 생각했다. 5년이 지난 지금, 난 내가 틀렸음을 인정한다. 그리고 여전히 유력한

대선 후보 중 하나인 박근혜의 가능성을 살펴보는 중이다. 그가 나름대로 괜찮은 후보라고 생각하는 이유를

몇 개만 말해본다.

첫째, 박근혜는 여자다. 설령 그가 ‘치마만 두른 남성’이라 할지라도 그의 염색체는 엑스와이(XY)가 아닌 엑스엑스(XX)다. 이게 중요하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는 여성 대통령이 한 명도 없었다. 권력기구에 여성들이 참여한 비율인 여성권한 척도는 70개국 중 63위로 최하위 수준이다. 그간 소외되었던 여성들의 정치 세력화가 이 시대의 과제라면 대통령 자리에 여성을 당선시키는 것만큼 시급한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둘째, 박근혜는 여자다. 현 대통령을 통해서 우리가 얻은 교훈이 있다면 ‘개혁성’만큼 믿지 못할 건 세상에 없다는 거다. 난 더는 개혁적이라는 정치인을 신뢰하지 않는다. 보수 정치인끼리 정권을 주고받는 한 우리 사회는 바뀌지 않으며, 우리네 삶은 계속 비루할 수밖에 없다는 걸 이제는 아니까. 진보세력이 아직 집권할 준비가 안 되었다면, 그래서 이번에도 보수 정치인 중에서 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면, 여성에게 표를 던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개혁성은 얼마든 변할 수 있지만 박근혜가 여성이라는 건 불변의 사실이니 말이다.

셋째, 박근혜는 여자다. 오랜 세월 여성들은 남자보다 국정 운영 능력이 떨어진다는 편견에 시달려 왔다. 하지만 지금 국회로 진출한 여성들의 활약을 보건대, 여성에게 부족한 것은 능력이 아닌 기회였다. 소꿉놀이를 할 때 의사가 늘 남성들 차지였던 관례가 깨진 게 여성 의사의 비율이 늘어난 덕분이듯, 여성 대통령의 탄생은 여성에 대한 온갖 편견을 깨뜨릴 수 있는 기회이리라. 그래도 여성 하면 불안한 이미지만을 떠올리는 분들께 말씀드린다. 지금까지 대통령을 해먹은 남성들이 특별히 잘한 게 없다는 걸 인정하신다면, 이젠 여성에게 기회를 줄 필요도 있지 않을까?

〈정글에선 가끔 하이에나가 된다〉의 저자 조선희는 이렇게 말했다. “여성운동도 결국 권력을 나누자는 운동이다. 우리도 권력 좀 가져 보자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장 효과적인 여성운동은 여자가 권력자가 되는 것이다. 영국에서 11년이나 집권한 대처 총리가 보수당 출신 매파고, 여성 같은 소외집단 문제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해도, 그가 총리라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이미 영국인들에게 여성 해방에 관한 교과서 10권씩을 읽는 효과를 가져왔음에 틀림없다.”

이번주 월요일, 내가 몸담고 있는 대학에 박근혜가 특강을 왔다. 여러 가지를 고려 중인 후보를 눈앞에서 볼 기회였지만 가진 않았다. 솔직히 그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별로 궁금하지도 않다. 내게는 그저, 박근혜가 여자란 사실이 중요하니까.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기생충학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170701.html#csidx8857a0e19cf1eac8b0...


IP : 27.35.xxx.78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richwoman
    '17.10.11 1:10 AM (27.35.xxx.78) - 삭제된댓글

    어제 경향신문을 공격하는 문빠들 이라는 글을 쓴 교수의 옛날 글.
    박근혜 지지자였네요.

  • 2. richwoman
    '17.10.11 1:11 AM (27.35.xxx.78)

    어제 "경향신문을 공격하는 문빠들" 이라는 글 쓴 교수가 과거에 쓴 글.

  • 3. ㅇㅇ
    '17.10.11 1:15 AM (223.62.xxx.32)

    기생충학이나 연구할것이지 아주 박사모네요.
    재수없는 인간

  • 4. 샬랄라
    '17.10.11 1:16 AM (125.176.xxx.237)

    회충 요충은 잘 구별하겠지

    그까지만해라

  • 5. ㅇㅇㅇ
    '17.10.11 1:17 AM (61.101.xxx.246)

    참으로 논리1도없는 칼럼이네요.여자대통령이 없으니 박그네라니ㅋ

  • 6. 메이
    '17.10.11 1:59 AM (210.99.xxx.224)

    서민 교수 글 여러개 읽어보고 판단하시길. 행간을 읽으셔야되는 글이죠. 대놓고 까는 것보다 이런식의 유머가 서민교수의 매력이죠^^

  • 7. 저런 글을 써놓고
    '17.10.11 2:01 AM (116.123.xxx.198)

    sns 한 귀퉁이에라도 반성따윈 하지 않았죠.
    박근혜가 저런 미사려구에 합당할 어떤 자격도 능력도 심지어 인성조차도 미달이라는 사실을
    나같은 사람도 알고 있었는데 저런 헛소리를 정성스럽게 매체에 내보내는 인간들이 말이죠.
    저런 게 바로 곡학아세의 전형.
    저 생물학적 여자가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한 짓거리에 대해선 역시 입 싹 씻고 문빠들 비난엔 공들여 찌끄려대고,
    기생충이 별건가요.

  • 8. ...
    '17.10.11 2:18 AM (221.139.xxx.166) - 삭제된댓글

    박근혜 까는 글이구만

  • 9. ..
    '17.10.11 2:39 AM (116.123.xxx.198)

    저게 어디 박근혜 까는 글인지.
    실컷 헛소리하다가 마지막 말 한 마디로 자존심 챙긴 거지.

  • 10. ..........
    '17.10.11 4:18 AM (66.41.xxx.203) - 삭제된댓글

    이래서 티비에 자주 나오는 먹물들 싫어함.

  • 11. 으이그
    '17.10.11 4:50 AM (211.41.xxx.16)

    기생충같은 작자네

  • 12. Stellina
    '17.10.11 6:44 AM (79.21.xxx.78) - 삭제된댓글

    게생충학...일베충학 교수네요.
    글 내용 보니 진짜 똘아이...어구야...저것도 글이라고...

  • 13. Stellina
    '17.10.11 6:45 AM (79.21.xxx.78)

    기생충학=일베충학 교수네요.
    글 내용 보니 진짜 똘아이...저것도 글이라고...

  • 14. 퓨쳐
    '17.10.11 8:05 AM (114.207.xxx.67)

    이젠 서민 잡도리냐?
    저때 박근혜가 저리도 무능할지 안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리도 안목이 훌륭하다니 문빠들에게 묻겠다.

    노무현이 서울대운동권들에게 저렇게 휘둘릴줄 알았나?
    그러다 저렇게 팽 당하고 자살아닌 자살 당할줄 알았는가 말이다.

    적어도 박근혜는 자살 당하진 않았다.

  • 15. 아주
    '17.10.11 8:43 AM (112.151.xxx.203)

    이번에 경향신문 작정했더만요. 시리즈로 문빠 공격. ㅋㅋㅋ 처음엔 이것들이 반성하고 재대로 해결책을 찾으려나 했더니 웬걸... 반지성주의 운운해가며, 지들 입맛에 맞는 외부 필진 긁어모아서 왈왈. 한겨레나 경향이나 가망 없어요.
    퓨처 쟈는 뭐라 짖노.

  • 16. 오늘
    '17.10.11 8:49 AM (218.237.xxx.85)

    서민교수 글 찾아읽어보셔요.
    전 서민교수가 하고자하는 말 이해가 되는데요.
    박근혜가 망친 결과를 보면 역시 여자라 하는 결과를 낳았지만 서민 교수의 의도는 박근혜를 지지한 것이 아니라 여성의 권리 향상에 주목한것이라고 생각드는데요.

  • 17. 요즘 글은 못 봤는데
    '17.10.11 9:09 AM (203.247.xxx.210)

    윗 글이나 이전 글은 이해합니다
    제목에 '차라리'가 말하잖아요

  • 18. ....
    '17.10.11 9:14 AM (58.122.xxx.137)

    2006년도 글.

  • 19. .....
    '17.10.11 7:25 PM (111.65.xxx.205)

    2006년도 글인데다, ‘차라리’의 늬앙스를 보면 이렇게 비난받을 만한 글이 전혀 아닌데요.
    모두까기 식으로 언론과의 전쟁을 불사하는 일부 지지자들... 이러면 합리적 중도적 지지자들 사이에 거부감이 커지고 등을 돌리게 될까 무섭습니다.

  • 20. .....
    '17.10.11 7:29 PM (111.65.xxx.205)

    서민 교수 지난 글들 읽어 보신 분들이라면 박사모 같단 말은 절대 못할텐데, 제가 괜히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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