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친정엄마한테 50만원을 드렸네요..

아이두 조회수 : 7,621
작성일 : 2017-10-10 15:59:13

3살 난 아들 키우며 맞벌이 하는 부부예요.

시가는 멀고(편도 3시간 넘게 걸리는 지방) 친정은 20분 거리로 가까워요. 아이는 어린이집 다니고 저희가 늦거나 하면 친정엄마가 봐주세요. (친정엄마도 일을 하셔서 매일 봐주시긴 어렵고 일주일에 한번은 고정적으로, 그 외에 하루 정도 더 봐주십니다.)


이번 추석 연휴가 아주 길었잖아요. 시가가 멀다 보니 보통 명절에는 시가에 올인하는 편이에요. (2박 3일 정도) 이번에는 3박 4일로 잡았었는데 시어머니가 일찍 간다고 서운해하셔서 하루 더 있다가 올라왔어요 (4박 5일)

시가에서 저 힘들게 하거나 일이 많거나 하진 않아요. 그저 제 집이 아니니 불편한 정도고.. 손주 맘껏 보시라고 하루종일 집에만 콕 박혀 있고요..


평소에 시어머니는 굉장히 감성적인 분이라 멀리 사는 손주 보고 싶다고 눈물도 자주 흘리셔서... 남편이 그걸 굉장히 안타까워해요.

반면에 제 입장에서는 무슨 일 생겼다 하면 친정엄마가 달려오는데 (얼마 전에 아이가 수족구 걸려서 친정엄마가 일 접으시고 일주일동안 꼬박 가정보육하기도 했어요) 당신 엄마는 손주 못보는 불쌍한 사람, 저희 엄마는 보고 싶을 때 손주 맘껏 보는 행복한 사람. 이렇게 생각하는 게 좀 섭섭하더라고요.

그래도 남편이 육아에 적극적으로 굉장히 많이 도와줘서 별일 없이 순탄하게 지냈는데...


이번 명절 끝에 친정엄마한테 남편이 봉투 하나를 드리는데(저랑 상의하지 않은 거였어요, 원래 명절은 양가 각 20만원씩 드려요.) 50만원이나 했다네요.

아이 잘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면서요...

저희집 경제권은 제가 갖고 있고 남편 용돈 받아서 쓰는 사람이라...저 돈을 모으려면 한 3달 긴축재정했을 거예요.


그동안 친정엄마의 수고를 남편이 몰라주는거 같아서 섭섭했는데... 서운했던 마음이 다 풀어졌네요..


그리고 사실...시가에서..어머님 화장대를 보니 로션이며 파우더며 다 고릿적 제품이길래 10만원 상품권 몰래 드리면서 아버지 몰래 화장품 사서 쓰시라고(아버지가 경제권 꽉 잡고 계세요) 하고는 "그래 난 좋은 며느리야"하고 엄청 뿌듯해 했는데...금액으로 남편한테 졌네요..ㅋ


IP : 118.33.xxx.14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ㅎ
    '17.10.10 4:02 PM (222.236.xxx.145)

    세상에
    이렇게 이쁜 부부들이 있나!!!!
    복 많이 받고
    화목한 가정 이뤄
    내내 행복하게 살아낼 부부들 같으니!!!

  • 2. ..
    '17.10.10 4:02 PM (121.137.xxx.215)

    근데 남편이 육아를 "도와주는" 사람인가요? 육아의 공동 주체자 아닌가요..? 전업주부가 남편이 살림을 "도와준다" 라는건 이해가지만 육아는 한쪽부모다 전업이든 아니든 "함께하는" 일이어야 하는거 아닌지. 그나저나 원글님 친정어머님이 고생 많으시네요. 일을 접으시면서까지 1주일 꼬박 육아 담당이셨다니....

  • 3. ..
    '17.10.10 4:06 PM (116.127.xxx.144)

    글게요...
    이글이 묘하게 뭔가....불편한....게...

    82에선
    솔직히 진보적인 여성들 많은거 같지만,
    맞벌이 부부 에 관해 논할땐...너무너무 고리타분 하더라구요.
    젊은사람들이 맞나 싶은?

    맞벌이면
    돈도 같이벌고
    집안일
    육아도 같이해야죠..

    전업이면 남편이 도와주는게 고맙지만
    맞벌이면 남편도 같이 하는게 맞습니다.

    그리고,,,아이 잘봐주셔서......음....

  • 4. ㅇㅇ
    '17.10.10 4:09 PM (123.108.xxx.39)

    서로 넘 잘하셨네요~

  • 5. 원글
    '17.10.10 4:17 PM (118.33.xxx.141)

    도와준다는 표현이 조금 그런가요?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쓸걸 그랬나봐요.

    저희 부부는 누가 누굴 도와준다, 더 한다, 덜 한다. 이런 경계 없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하려고 해요.

    등원, 하원은 남편이 책임지고.. 아이 밥 먹이는 것과 목욕은 제가 담당하고, 뭐 이런 식으로요.

    그저 친정엄마의 노고를 알아줘서 고맙다는 취지로 쓴 글인데... 제가 단어 선택을 잘못하면서 어긋났네요.

    남편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이에요. (반 이상 할 떄도 많아요)

  • 6. 남이사
    '17.10.10 4:17 PM (220.86.xxx.209)

    남들 보기에는 고리타분할지라도 본인이 편하고 잘 했다고 생각하면 정답입니다
    조금 서로 배려하면 행복이 멀리 있지 않은데...

  • 7. ...마음이
    '17.10.10 4:27 PM (106.102.xxx.73)

    너무 이쁘세요. 오래토록 행복하시길...

  • 8. ㅁㅁ
    '17.10.10 4:30 PM (39.7.xxx.2) - 삭제된댓글

    ,,,,,
    그래가며 사는거죠

    가끔 서로 궁디 팡팡해가면거요

  • 9. 남편 착하네요^^
    '17.10.10 4:37 PM (113.199.xxx.180) - 삭제된댓글

    경제권 마누라주고 용돈 모은거라니
    금액에 상관없이 그 마음이 참 고맙잖아요
    둘이가 잘 만난거 같아요~~~

    못된것들 같으면 용돈 드렸는데 무슨 화장품에 용돈?
    했을텐데....

  • 10. ~~
    '17.10.10 5:55 PM (210.118.xxx.97)

    일주일에 이틀정도 친정어머니가 고정으로 봐주신다고 쓰셨는데
    평소에 용돈을 정기적으로 드리진 않나요?
    아니라면 그점을 앞으로 생각하셔야지 않을까요.

  • 11.
    '17.10.10 6:58 PM (49.50.xxx.115)

    남편분도 멋지시고

    그런 남편분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원글님도 멋지세요

  • 12. 청매실
    '17.10.10 7:04 PM (116.41.xxx.110)

    이 좋은글에 트집 잡는 인간들은 모야? 어지간히 팍팍하게 사시나들? 원글님네 부부 이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54826 백일떡 글에서 몇몇 댓글은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26 ... 2017/12/06 5,889
754825 예비고3인데 물리, 지구과학 인강 추천 부탁합니다 1 예비고3 2017/12/06 1,159
754824 아기에게 자꾸 뭐든 다 사주고 싶어져요 21 새벽감성 2017/12/06 3,838
754823 출근하고 하루 반나절만에 그만두라네요. 12 ㅠㅠ 2017/12/06 6,106
754822 층간소음. 윗층이 이사갔는데 지금까지 살고있다는 집입니다. 23 인격파탄 2017/12/06 7,907
754821 마음에 드는 남자들은... 5 ㅇㅇ 2017/12/06 2,702
754820 집 사놓고 냄새때문에 미치겠어요 17 토순이 2017/12/06 6,607
754819 18개월 아기 음낭수종 수술 ktx/ 자차 이동고민입니다 8 ㅠㅠ 2017/12/06 1,567
754818 커피가 너무 마시고 싶어요 8 Gugu 2017/12/06 2,895
754817 밀가루 우유 계란 없는 간식 뭐있을까요? 8 2017/12/06 3,622
754816 여기 인천인데 눈 와요.. 3 눈이다..눈.. 2017/12/06 1,460
754815 조언 부탁 ㅡ 상급 기관 공무원으로 부터 술값 대신 지급해 주겠.. 4 호호아줌마 2017/12/06 1,079
754814 아스퍼거증후군 키우는분 계신가요? 14 이동 2017/12/05 10,773
754813 g메일로 보냈다는데요. 2 궁금 2017/12/05 814
754812 토지에 버금가는 소설 있을까요? 추천요!!!! 18 책추천 2017/12/05 4,226
754811 오늘 첨으로 밖에서 눈물 안 흘렀어요 2 가리 2017/12/05 1,740
754810 언론상은 손석희김어준이 다나눠가짐ㅋ 18 ㄱㄴㄷ 2017/12/05 3,449
754809 새로 생긴 병원에 갔는데 어이없네요 8 wlsWk 2017/12/05 3,399
754808 뉴욕 상류층 배경으로 한 영화 좀 추천해 주세요. 29 칙칙폭폭 2017/12/05 7,169
754807 18개월 아기 육아중이에요.... ㅠㅠ 5 ㅇㅇ 2017/12/05 2,677
754806 나이들어 피는 바람은 너무 추하고 시시한거 같아요.. 79 그냥 2017/12/05 20,944
754805 커피반점 제거해 보신 분 계신가요? 4 2017/12/05 1,821
754804 서민정 뉴욕집, 사실 별로 안 부러워요 24 ㅇㅇㅇㅇㅇ 2017/12/05 21,066
754803 노력은 하는데, 공부를 잘 못하면요~ 13 ㅇㅇ 2017/12/05 3,034
754802 서울에서 일하는 외국인외교관, 외국인다국적기업임원 등을 만날 수.. 16 dhlr 2017/12/05 2,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