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친정엄마한테 50만원을 드렸네요..

아이두 조회수 : 7,418
작성일 : 2017-10-10 15:59:13

3살 난 아들 키우며 맞벌이 하는 부부예요.

시가는 멀고(편도 3시간 넘게 걸리는 지방) 친정은 20분 거리로 가까워요. 아이는 어린이집 다니고 저희가 늦거나 하면 친정엄마가 봐주세요. (친정엄마도 일을 하셔서 매일 봐주시긴 어렵고 일주일에 한번은 고정적으로, 그 외에 하루 정도 더 봐주십니다.)


이번 추석 연휴가 아주 길었잖아요. 시가가 멀다 보니 보통 명절에는 시가에 올인하는 편이에요. (2박 3일 정도) 이번에는 3박 4일로 잡았었는데 시어머니가 일찍 간다고 서운해하셔서 하루 더 있다가 올라왔어요 (4박 5일)

시가에서 저 힘들게 하거나 일이 많거나 하진 않아요. 그저 제 집이 아니니 불편한 정도고.. 손주 맘껏 보시라고 하루종일 집에만 콕 박혀 있고요..


평소에 시어머니는 굉장히 감성적인 분이라 멀리 사는 손주 보고 싶다고 눈물도 자주 흘리셔서... 남편이 그걸 굉장히 안타까워해요.

반면에 제 입장에서는 무슨 일 생겼다 하면 친정엄마가 달려오는데 (얼마 전에 아이가 수족구 걸려서 친정엄마가 일 접으시고 일주일동안 꼬박 가정보육하기도 했어요) 당신 엄마는 손주 못보는 불쌍한 사람, 저희 엄마는 보고 싶을 때 손주 맘껏 보는 행복한 사람. 이렇게 생각하는 게 좀 섭섭하더라고요.

그래도 남편이 육아에 적극적으로 굉장히 많이 도와줘서 별일 없이 순탄하게 지냈는데...


이번 명절 끝에 친정엄마한테 남편이 봉투 하나를 드리는데(저랑 상의하지 않은 거였어요, 원래 명절은 양가 각 20만원씩 드려요.) 50만원이나 했다네요.

아이 잘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면서요...

저희집 경제권은 제가 갖고 있고 남편 용돈 받아서 쓰는 사람이라...저 돈을 모으려면 한 3달 긴축재정했을 거예요.


그동안 친정엄마의 수고를 남편이 몰라주는거 같아서 섭섭했는데... 서운했던 마음이 다 풀어졌네요..


그리고 사실...시가에서..어머님 화장대를 보니 로션이며 파우더며 다 고릿적 제품이길래 10만원 상품권 몰래 드리면서 아버지 몰래 화장품 사서 쓰시라고(아버지가 경제권 꽉 잡고 계세요) 하고는 "그래 난 좋은 며느리야"하고 엄청 뿌듯해 했는데...금액으로 남편한테 졌네요..ㅋ


IP : 118.33.xxx.14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ㅎ
    '17.10.10 4:02 PM (222.236.xxx.145)

    세상에
    이렇게 이쁜 부부들이 있나!!!!
    복 많이 받고
    화목한 가정 이뤄
    내내 행복하게 살아낼 부부들 같으니!!!

  • 2. ..
    '17.10.10 4:02 PM (121.137.xxx.215)

    근데 남편이 육아를 "도와주는" 사람인가요? 육아의 공동 주체자 아닌가요..? 전업주부가 남편이 살림을 "도와준다" 라는건 이해가지만 육아는 한쪽부모다 전업이든 아니든 "함께하는" 일이어야 하는거 아닌지. 그나저나 원글님 친정어머님이 고생 많으시네요. 일을 접으시면서까지 1주일 꼬박 육아 담당이셨다니....

  • 3. ..
    '17.10.10 4:06 PM (116.127.xxx.144)

    글게요...
    이글이 묘하게 뭔가....불편한....게...

    82에선
    솔직히 진보적인 여성들 많은거 같지만,
    맞벌이 부부 에 관해 논할땐...너무너무 고리타분 하더라구요.
    젊은사람들이 맞나 싶은?

    맞벌이면
    돈도 같이벌고
    집안일
    육아도 같이해야죠..

    전업이면 남편이 도와주는게 고맙지만
    맞벌이면 남편도 같이 하는게 맞습니다.

    그리고,,,아이 잘봐주셔서......음....

  • 4. ㅇㅇ
    '17.10.10 4:09 PM (123.108.xxx.39)

    서로 넘 잘하셨네요~

  • 5. 원글
    '17.10.10 4:17 PM (118.33.xxx.141)

    도와준다는 표현이 조금 그런가요?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쓸걸 그랬나봐요.

    저희 부부는 누가 누굴 도와준다, 더 한다, 덜 한다. 이런 경계 없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하려고 해요.

    등원, 하원은 남편이 책임지고.. 아이 밥 먹이는 것과 목욕은 제가 담당하고, 뭐 이런 식으로요.

    그저 친정엄마의 노고를 알아줘서 고맙다는 취지로 쓴 글인데... 제가 단어 선택을 잘못하면서 어긋났네요.

    남편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이에요. (반 이상 할 떄도 많아요)

  • 6. 남이사
    '17.10.10 4:17 PM (220.86.xxx.209)

    남들 보기에는 고리타분할지라도 본인이 편하고 잘 했다고 생각하면 정답입니다
    조금 서로 배려하면 행복이 멀리 있지 않은데...

  • 7. ...마음이
    '17.10.10 4:27 PM (106.102.xxx.73)

    너무 이쁘세요. 오래토록 행복하시길...

  • 8. ㅁㅁ
    '17.10.10 4:30 PM (39.7.xxx.2) - 삭제된댓글

    ,,,,,
    그래가며 사는거죠

    가끔 서로 궁디 팡팡해가면거요

  • 9. 남편 착하네요^^
    '17.10.10 4:37 PM (113.199.xxx.180) - 삭제된댓글

    경제권 마누라주고 용돈 모은거라니
    금액에 상관없이 그 마음이 참 고맙잖아요
    둘이가 잘 만난거 같아요~~~

    못된것들 같으면 용돈 드렸는데 무슨 화장품에 용돈?
    했을텐데....

  • 10. ~~
    '17.10.10 5:55 PM (210.118.xxx.97)

    일주일에 이틀정도 친정어머니가 고정으로 봐주신다고 쓰셨는데
    평소에 용돈을 정기적으로 드리진 않나요?
    아니라면 그점을 앞으로 생각하셔야지 않을까요.

  • 11.
    '17.10.10 6:58 PM (49.50.xxx.115)

    남편분도 멋지시고

    그런 남편분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원글님도 멋지세요

  • 12. 청매실
    '17.10.10 7:04 PM (116.41.xxx.110)

    이 좋은글에 트집 잡는 인간들은 모야? 어지간히 팍팍하게 사시나들? 원글님네 부부 이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43494 작은 개가 앙칼지고 이빨이 더 날카롭다 14 개의 시녀 2017/10/29 1,627
743493 무슨맛으로 먹는지 모르겠는 음식 24 무슨 2017/10/29 6,707
743492 에어프라이어를 중국어로 뭐라고 하나요 6 ... 2017/10/29 1,620
743491 밖에서 치이는 아들 5 속상 2017/10/29 1,525
743490 지금 정동진 기차 타고 갑니다~ 9 노랑 2017/10/29 1,698
743489 성인 남자가 강아지 무서워하는 건 한 번도 못 본 거 같아요 8 ?? 2017/10/29 2,029
743488 청와대 행진 민노총의 구호. 염병하네 26 ........ 2017/10/29 4,697
743487 요상한 남편 심리 4 익명 2017/10/29 2,594
743486 이시간까지 안자고 옷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네요 5 쇼핑중독인간.. 2017/10/29 2,245
743485 중국에 거대한 한국 피라미드 있는거 아셨어요? 1 나만몰랐나 2017/10/29 1,914
743484 그 작은 강아지에 놀라는 사람 이해안돼 27 샬랄라 2017/10/29 5,293
743483 제가 싫어하는 행동을 매일매일 반복하는 남편. 4 ...ㅜㅏ 2017/10/29 2,926
743482 연비가 안좋은 나란 사람... 7 ㅠㅠ 2017/10/29 2,058
743481 우리동네 견주는 개줄 짧게 안잡네요 14 .. 2017/10/29 1,876
743480 고등학교 선생님 계신가요? 수능 성적 조회에 대해서 ㅜㅜ 3 .. 2017/10/29 2,453
743479 아까 쇼핑몰 피팅모델 6 @@ 2017/10/29 3,047
743478 저처럼 집에만 있는게 넘 좋으신분 있나요 12 ㅁㅁ 2017/10/29 4,787
743477 수능최저폐지, 완화될 거라는 거는 아세요? 9 .... 2017/10/29 2,379
743476 부모님 이혼 후 일부러 저에게 아빠어딨냐고 물어보던 사람들. 9 11 2017/10/29 5,037
743475 이마트에서 예쁜 강아지 한마리 입양하려고 하는데 30 떨려 2017/10/29 4,666
743474 핸폰과 같이잃어버린 체크카드 4 2017/10/29 1,385
743473 수서나 송파쪽 노인 혼자 살 주상복합 추천바랍니다. 13 미리 감사 2017/10/29 2,382
743472 낙태죄 폐지 오늘 마감인데 한번씩만 해주세요.ㅠㅠ 9 청원도와주세.. 2017/10/29 1,829
743471 아끼는 책은 어떻게 보관해야 종이변질 되지 않을까요? 5 신문지 싸기.. 2017/10/29 1,050
743470 8살짜리 남자애에게 이혼을 뭐라 말해줄까요? 5 2017/10/29 2,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