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에선 친정에서도 그랬지만
밥 먹는 식구들이 반찬이 어떻네 국이 어떻네
뭐가 어쨌네..이런 말 하는거 못합니다
친정어머니는 평생 밥 세끼 차리는거 엄청 힘들어 하시기도 했지만
일하면서 밥차리는거가 엄청난 일이라는거 확실히 각인시키셔서
집밥 먹을 수 있는것만도 감지덕지 감사하게 가르치셔서
다들 알아서들 요리도 잘하고 반찬 투정하고 큰 적 없네요
반찬 많으면 그저 감사..
결혼해서 저역시 일하면서 밥까지 차리는거
엄청나게 티를 내기 때문에 집밥 먹는것만도 감지덕지..
대신 음식 깔끔하고 잘 먹이려고 노력은 합니다
입맛이 맛던 말던 그거야 옵션...
근데 아는 엄마집에 와달라고 해서 갑작스럽게 저녁 먹고 가라고 하도 그래서
한끼 같이 엉겁결에 먹다가 엄청 놀랐네요
그집 아들 둘 딸하나인데
솔직히 살림하는거도 너무 버거워보였는데
한끼 먹는 식탁에 애들과 그 집 아저씨가 너무 반찬에 뭐가 빠졌다
엄마 이거 맛이 어떻다
밥이 좀 무른거 같다..
너도 나도 한마디씩 하며 계속 밥을 먹는데
그 엄마는 계속 뭐 보충해주고 다 바꿔주고...뭐는 치워주고 다시 뭐 중간에 만들어주고..ㅠ
나라면 밥상 뒤집어 엎었겠구만..
나중에 애들이 손님왔다고 더 응석부리나 보다고 하니
원래 그집 할머니가 너무 애들과 아저씨를 스포일 시켜서
정말 엄마를 무슨 하녀로 아는거 아닌지 모르겠다고 근데 다 받아줘야지 어떡하냐고...
뭐 차려놨는데 반찬과 음식에 대고 데데거리는거...
그거 다 받아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