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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한강, NYT기고. 美 전쟁 말할때 한국 몸서리친다

..... 조회수 : 2,964
작성일 : 2017-10-08 22:01:21
http://v.media.daum.net/v/20171008165626941?d=y
한국 소설가 한강이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7일자 기고문에서 전례 없는 한반도 긴장 국면에 한국인들이 바라는 것은 평화적 해결이라고 강조했다.
소설가 한강은 지난 해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로 영국 문학상 맨부커상 수상에 이어 지난 1일 '소년이 온다(Human Acts)'로 이탈리아 문학상 말라파르테상을 수상했다. 이번 NYT 기고문은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의 영어 번역본을 옮긴 데보라 스미스가 번역했다.
한강은 '미국이 전쟁을 언급할 때 한국은 몸서리친다(While the U.S. Talks of War, South Korea Shudders)'라는 제목의 기고에서 부제와 같이 '전쟁 시나리오는 승리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한강의 이번 기고는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이 연이어 "폭풍 속의 고요" "(북한에) 단 한 가지만 통할 것"이라며 군사 옵션을 시사한 상황에서 나왔다.
한강은 미국의 대북 선제 타격 등 군사 옵션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한국은 겉으론 평화로운 일상이 계속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국인은 보이는 것처럼 정말로 (전쟁에)무감각할까. 모두가 전쟁의 공포를 이겨낸 걸까"라고 반문하며 "그렇지 않다. 오히려 수십 년간 축적된 긴장과 테러는 우리 안에 깊이 파고들었다"고 했다.
한강은 "특히 지난 몇 개월간 이런 긴장이 계속 높아지는 것을 목격했다"며 사람들은 저마다 집에서 가까운 방공호를 찾거나 추석을 앞두고 과일 상자가 아닌 '생존 배낭'을 선물로 주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인들은 "전쟁에 대한 말들이 점차적으로 현실의 전쟁으로 변하는 것을 두려워한다"며 한국에 사는 5000만명의 사람들과 그 중의 유치원생 70만명은 그저 숫자가 아니라고 했다.
한 작가는 한국인들이 전례 없는 긴장 속에서도 조심스러운 침착함과 일상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우리는 독재 권력과 그 속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을 구분해낼 수 있고 단순히 선악이란 이분법을 넘어 전체적으로 상황에 반응하려 노력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강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를 집필했을 때 제 2차 세계대전이나 스페인 내전 등도 함께 조사했다면서 "모든 전쟁과 학살은 인간이 다른 인간을 국적이나 인종, 종교,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열등한 존재(sub human)로 인식하는 임계점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최후의 방어선은 완전하고 진실하게 다른 이의 고통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대북 문제를 두고 대화와 평화적 해법을 강조하는 상황을 가리켜 "미국 대통령은 이를 두고 '그들은 오직 하나밖에 모른다'고 말했다. 그것은 정확한 말이다. 한국인은 하나밖에 모른다. 우리는 평화적인 해법이 아닌 것은 의미없다"고 주장했다.
한강은 지난 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한 촛불 집회에 참석한 경험을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촛불의 조용하고 평화적 방법으로 사회를 바꾸길 원했다. 그것은 결국 현실이 됐다"면서 "평화가 아닌 다른 시나리오를 그들에게 말할 자가 누구인가"라며 기고를 마무리했다.


IP : 221.139.xxx.166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7.10.8 10:28 PM (121.143.xxx.117)

    이글에 댓글이 없죠?

  • 2. .....
    '17.10.8 10:36 PM (221.139.xxx.166)

    문재인 정부가 대북 문제를 두고 대화와 평화적 해법을 강조하는 상황을 가리켜 "미국 대통령은 이를 두고 '그들은 오직 하나밖에 모른다'고 말했다. 그것은 정확한 말이다. 한국인은 하나밖에 모른다. 우리는 평화적인 해법이 아닌 것은 의미없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촛불의 조용하고 평화적 방법으로 사회를 바꾸길 원했다. 그것은 결국 현실이 됐다"면서 "평화가 아닌 다른 시나리오를 그들에게 말할 자가 누구인가"

  • 3. .....
    '17.10.8 10:37 PM (221.139.xxx.166)

    정치뿐 아니라 인간사에도 적용되는 한강의 발언들

    "모든 전쟁과 학살은 인간이 다른 인간을 국적이나 인종, 종교,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열등한 존재(sub human)로 인식하는 임계점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 시모가 며느리를 대하는 태도도 이와 비슷하죠.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최후의 방어선은 완전하고 진실하게 다른 이의 고통을 인식하는 것" - 며느리의 힘듦에 전혀 안중이 없는 시짜들

  • 4. June
    '17.10.8 10:42 PM (73.91.xxx.189)

    차분하고 통찰력 있는 글이네요. 한 번 찾아 전문 읽어봐야갔네요.

  • 5. ...
    '17.10.8 10:43 PM (218.236.xxx.162)

    우리의 지금 마음을 잘 표현했네요 고맙습니다...

  • 6. dalla
    '17.10.8 10:44 PM (115.22.xxx.5)

    기사 올려줘서 고마워요.
    찬찬히 읽어볼게요.

  • 7. ...
    '17.10.8 10:44 PM (121.165.xxx.195)

    한강작가님 역시...
    인터뷰읽고 울컥합니다.
    우리에겐 평화, 그 하나의 해법만 존재합니다

  • 8. 미친 트럼프
    '17.10.8 10:57 PM (58.230.xxx.15)

    지네 나라 아니라고 막말 하는거 보면..
    엠비랑 거의 동급..

  • 9. 한미동맹 깨져도 전쟁 안돼
    '17.10.8 10:58 PM (135.23.xxx.107)

    '한미동맹 깨진다 하더라고 한반도 전쟁은 안된다' 도 같은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지당한 발언에 욕하는 사람들은 도대채 뭔가요 ?...

  • 10. 우리는
    '17.10.8 11:21 PM (211.36.xxx.174)

    트럼프와 김정은에게 정신적 피해보상을 받아야되요
    지금같은 민주주의 시대에 전쟁일으키자면 그대로 죽어야하너요?핵맞으라면 어쩔수 없이 맞고...웃긴거 같아요
    sub human...아마도 우리가 저들한테 그런거겠죠?
    한강 작가...고맙네요

  • 11. ㅡㅡㅡ
    '17.10.8 11:34 PM (120.142.xxx.23)

    https://mobile.nytimes.com/2017/10/07/opinion/sunday/south-korea-trump-war.amp...

  • 12.
    '17.10.8 11:36 PM (223.38.xxx.103) - 삭제된댓글

    저도 이 기고 읽었어요. 여기 댓글보면 미국인들은 거의
    전쟁은 기정사실로 생각하던데... 진짜 전쟁이 나는걸까요 ㅠ

    나더라도 가족들 함께있는 밤시간대이길 바라는 이 마음 자체가 너무 비참하네요.

  • 13.
    '17.10.8 11:37 PM (223.38.xxx.103) - 삭제된댓글

    저도 이 기고 읽었어요. 뉴욕타임즈 댓글보면 미국인들은 거의
    전쟁은 기정사실로 생각하던데... 진짜 전쟁이 나는걸까요 ㅠ

    나더라도 가족들 함께있는 밤시간대이길 바라는 이 마음 자체가 너무 비참하네요.

  • 14. 쓸개코
    '17.10.8 11:42 PM (218.148.xxx.130)

    우리를 대변한 글이네요.

  • 15. 지나가다
    '17.10.8 11:45 PM (135.23.xxx.107)

    전쟁이 난다면 미국의 선제공격이 99.99% 인데
    우리 허락도 없이 미국이 북한을 선제공격한다면
    동맹이고 나발이고 거기서 끝나는겁니다.
    그리고 영문 댓글보면 미국인들도 왜 미국정부가
    북한이 간절히 원하는 (핵 미사일 실험 중단 조건으로)
    수교 와 평화협정을 지속적으로 거부하는지
    그리고 북한 코앞에서 왜 대규모 전쟁놀이를 하는지
    이해 못하겠다는 글이 많이 보이네요.
    도대채 미국은 겉으론 평화를 외치지만
    진심으로 한반도 평화를 원하는건지
    의심스럽다 라는 글도 보이네요.

  • 16. .....
    '17.10.8 11:57 PM (221.139.xxx.166)

    미국의 무기 산업 규모가 엄청나죠? 그래서 평화도 적당히,
    전쟁도 적당히 하고 싶어해요.

  • 17.
    '17.10.9 12:04 AM (135.23.xxx.107)

    미국의 무기 산업 규모가 엄청날 정도가 아니라
    세계 평화가 오는날 미국이 (이미 내리막 길을 달리고 있지만) 망하는건 100%입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OBOR(One Belt One Road) 프로젝트도 그래서 미국이 경계/걱정하고 있습니다.

  • 18. 삼일만 참자는
    '17.10.9 12:22 AM (119.200.xxx.230)

    철딱서니 없는 전쟁광부터 내부적으로 일소해야 되겠죠.

  • 19. 한강
    '17.10.9 8:14 AM (61.82.xxx.129)

    이런 작가가 있다는게
    너무 고맙네요

  • 20. 야무지고파
    '17.10.9 9:43 AM (116.127.xxx.147)

    짝짝짝짝. 아주 훌륭하네요.

  • 21. . . .
    '17.10.10 1:36 PM (110.70.xxx.95)

    한강 기고 글! 읽어볼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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