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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유롭고 싶다.

그냥 싫다. 조회수 : 3,074
작성일 : 2011-09-10 09:38:26

명절이 너무 싫으네요.

친정엄마가 저희 집에 오신지도 일주일 정도...올해는 자존심을 꺾고 올라오셔서 제 맘은 편한데,,,스트레스는 만땅입니다.

저는 친정쪽으로는 1남 4녀중 막내예요..

언니들은 인천쪽에 다 모여살고,,오빠는 경상도쪽에 사는데,,엄마랑 사이들이 안좋아서 명절날이고 생신날 십년이 넘게 오빠는 가보지도 않고,,언니들은 자기들 기분풀릴때만 잠깐 하는척 정도입니다.

저희 친정엄마가 성격이 연세가 드실 수록 주위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스타일이긴 합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엄마 혼자 자식들을 키웠는데,,그게 연세가 드시니 보상심리만 가득하고 자존심은 어찌나 강한지 엄마 하고 싶은데로 하시다가(폭언,비교,등등) 자식들하고도 멀어졌네요..

언니들이나 오빠또한,타고난 효성 지극한 자식들이 아니여서 자기들이 상처를 받으니,,엄마라도 차라리 안보고 말겠다는 틀어진지 십여년.ㅠ 

그결과로 엄마일은 다 제 몫이 되었네요..

제가 사는곳과 친정은 4시간 거리,,연세가 77세이며,당뇨에 온갖 합병증,자식들과도 멀어져서 홧병까지 생기셔서 툭하면 많이 아프세요.그래서  항상 저희가 긴장하고 있어서,친정엄마와 몇번 합칠까도 생각해서 엄마에게 말씀드리면,,너랑은 못산다,,,혼자 사는게 편하다로 일관되게 고집을 부리셔서 지금까지 버텨오시기는 했는데,,몇년 전부터 허리 디스크로 인한 수술부터 시작해서 아프신데가 많으시다보니,,병수발은 다 제몫이 되고 있어요.. 

그런데,,연세가 있어서 자식된 도리로 제 책임은 할려고 하는데,,,시간이 갈수록 너무 힘듭니다.

두끼만 같은 메뉴를 드리면,,수저 들자마자 내려놓으시고,이것 저것 하다 할게 없으면 돼지 갈비라도 해서 드리면 자기는 돼지는 안먹는다...하시면서 입도 안대시고,,그렇다고,,엄마가 드시고 싶은거 말씀하시라고 하면 먹고 싶은게 없다시고,,주전부리 할거나 간식 안챙겨 놓으면 바로 얼굴이 편치 않으시고,,ㅠㅠ

제가 일좀 보고 온다고 점심이라도 챙겨드시라고 식탁에 챙겨놓고 가면 제가 올때까지 휑한 얼굴로 허기져서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제가 올때까지 기다려서 제가 바로 챙겨드리는것만 드시려고 합니다.

다른 자식들한테 못 받는 스트레스를 저한테 풀려고 하시는것도 이제는 무섭습니다.

그렇다고,,내버려 둘 수도 없고,,,힘드네요.새벽부터 오는 비가 제 마음 같습니다.

그리고,,시댁에서 저희는 장손집 장손입니다.

작은 아버님들이 다섯 분인데,,작은 어머님들 제가 시집온지 14년동안 손님대접만 받으시려고 하시고,저랑 동서는 명절이며 제사에 이집에 팔려온 노비들 같이 일만 합니다.

몇달전 제사에 서방님이 민망한지 주방에 와서 산적 뒤집는걸 도와주는데,,어머님이 보시더니,,남자새끼가 챙피한줄 모르고 주방에 서있다고 악을 쓰는 순간,,,시댁에도 정내미가 뚝 떨어져서 올 명절은 더 싫고 우울하네요.

IP : 1.246.xxx.15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상에
    '11.9.10 11:12 AM (117.123.xxx.100)

    생각보다 더 무거운 짐을 지고 사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그럴때 드는 생각이 업이다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님의 의지에 상관없이
    현실에 놓여있는 삶이죠.
    그냥 이번생에 내가 봉사하고 적선한다면 내자식들이 잘되고 다음생에 반대입장으로
    부림을 당하지 않는 편안한 생을 살거다 라고 생각하심 어떨까요.
    황당한 얘기같지만 많이 화자되는 얘기기도 하니까요.
    이 세상에 의미없는 고통은 없다고 합니다.
    모두 언제가는 님의 삶에 단비가 될거라고 믿어요.
    그리고 시댁 부엌일은 목소리를 내며 개선하셔요.
    첨에는 만만찮은 거부가 따르겠지만 계속 꾸준히 내목소리를 내다보면 10중 몇개는
    획득할거니까요.
    힘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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