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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큰딸과 엄마.. 힘드네요.ㅇ

dnf 조회수 : 2,326
작성일 : 2017-10-06 18:45:38

저와 제 동생이에요.

심한정도는 아니어도 자존감도 낮고, 특히 열등감이 좀 있었어요. 엄마의 성장과정을 다 알수는 없지만, 아마 몸이 아가때부터  어렸을때부터 많이 아파서 생기신 것 같고, 집에 딸들이 많아서 귀하게 대접받지 못하고 치이며 자란 탓도 있을 거구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전 엄마손에 못 컸어요. 엄마가 절 낳고 많이 아프셨거든요.

전 외할머니손에 자랐고, 그때의 외갓집 기억이 아주 잘 나요. 너무 행복하고 많이 웃었던 기억. 할아버지랑 터울안나는 외삼촌이랑 같이 잘 놀았던 기억.

그렇게 동생을 낳고는 동생만 키우셨죠.
유치원 갈때쯤되서 전 엄마와 함께 살게 되었어요.


재밌는건.. 엄마 사랑을 독차지한 제 동생은 모든 관계에 문제를 겪을 만큼 힘든 생활을 하고 있어요. 정서적으로요. 20대에 걸처 30대까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상대적이지만 저는 그런 문제가 없구요. 진학, 졸업, 취업, 결혼, 육아, 모두 독립적으로 잘 해냈고, 지금은 타지에 나와 따로 살고 있는데... 이제사 좀 큰 그림이 보여지는 것 같아요..


엄마는 늘 명절이라고 가족들 모여도

다 가고나면 흉보고 욕하고, 모이고 끝나면 상쾌한게 아니라 뭔가 찝찝한 기분이에요. 항상 옆에 있을땐 잘 몰랐는데, 전화너머로 느껴지는걸 보니, 뭔가 더 또렷하게 보이는 기분이랄까....

흉안보는척하면서 아빠 뒷담화 하는건 더 싫구요.

엄마가 주어진  환경안에서 최선을다해 잘 살아가고 있다는건 너무 잘 알겠는데 , 뭐든지 힘들고 마지못해, 마음에 드는것없이 살아간다ㄱ는 식의 이야기를 들을때면 너무 속이상해서 눈물이나요.


엄마랑 전화하고 나면 기운이 다 빠져요.

전 엄마에게 좋은 기운을 주고 싶고, 항상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는 편인데,

엄마는 늘 축하는 그때뿐, 찜찜하고 기분나쁜 일만 저에게  뾰로통하게 이야기하는 모습..

이젠 지쳐가요.

그래도 어떻게 하나요?

내엄마인데..


누군가의 구원자는 될수 없다는걸 잘 알지만 엄마가 그런채로만 살도록 놔두고 싶지는 않은 큰딸의 마음...


지혜를 나누어주세요.ㅠ



IP : 90.90.xxx.8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안타깝지만
    '17.10.6 7:01 PM (115.140.xxx.180)

    님이 할수있는 일은 없어요 어머니는 본인이 느끼지못하면 평생 그렇게 사실수밖에 없어요 고치는것도 본인 의지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 2. ..
    '17.10.6 7:03 PM (210.205.xxx.86) - 삭제된댓글

    좋은 해결책이 있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방법이 없을거예요
    엄마 자신이 변하려는 의지가 없으면
    도울 수 없어요
    님이 상처받지 않게 적당한 거리를 두고 사세요
    엄마가 살아가는 방식은 스스로의 선택이예요
    옆에서 뭐라해도 바뀌기 힘들 겁니다
    내가 보기에 속상하고 안타까워도
    죄책감 갖지 마세요

  • 3. ㅣㅣ
    '17.10.6 8:01 PM (211.36.xxx.191)

    윗님말이 맞아요.
    고쳐지지 않아요.
    엄마의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을 사랑하세요.
    그건 엄마몫의 인생이에요.

  • 4. 민들레홀씨
    '17.10.6 10:12 PM (63.86.xxx.30)

    경험상, 도움은 내 판단으로 미리 알아서 줄 경우 부작용이 많아요.
    상대가 본인의 문제를 깨닫고, 조언 또언 도움을 구체적으로 요구해올 경우 내 능력안에서 주는게 좋아요.
    부모자식 관게도 엄밀히 말하면 다른 개체에요.
    여태까지의 환경으로 쌓여온 엄마나름이 존재방식일수 있으니, 그냥 지나치시는게 좋을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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