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너무 답답해서 부부상담 다녀왔어요

..... 조회수 : 6,220
작성일 : 2017-10-06 10:40:04
막말과 비상식적 언행의 시모와 남존여비사상이 뿌리깊은 남편사이에서 가슴이 터질거 같아서 휴일날 상담하는 곳을 찾아서 다녀왔어요.

먼저 제 얘기를 듣고 남편 얘기를 들었어요.
상담자분은 남자셨고 그분이 하신 말씀이예요.

아들은 어머님 말씀이 알고보면 아무렇지 않다고 하지만 그게 며느리한테는 비수가 돼요.
왜 형수님은 다 참는데 넌 못참냐고 비교하시나요. 비교가 제일 나빠요. 형수님은 형수님대로 살길을 찾으신거겠죠. 그렇지 않을까요?
제가 명절 전날 자고 오지 않는게 불만이라고 저녁때 다같이 모여 오손도손 대화도 해야 되지 않냐길래(일은 다 하고 옵니다 잠만 저희 집에서 자요) 상담자가 하신 말씀이 시어머니 전화소리만 들려도 가슴이 콩닥거린다는데 어떻게 명절날 오손도손 얘기를 하고 지내나요. 그렇게 하면 누가 편한거예요. 남편이예요 부인이예요 ?
그리구 시모가 부부싸움할때마다 남편한테 맨날 전화하고 그때마다 남편이 달려갈려고 한다. 남편은 그럼 아들이 모른척하냐. 그것도 효도라고 한다 하니까 사실 시부모 싸움을 아들부부한테 알리는거 창피한거예요. 그렇지 않나요?
내가 이 사람이 처가에도 불만이 있다고 하더라 하면서 내용을 죽 얘기하니까 (처가에선 남편한테 바라거나 일체 간섭이 없어요)상담자가
음... 남자분은 그냥 싫다는거네요.
자기 엄마가 고생해서 자길 키운걸 잘 알아서 자기는 왠만하면 자기 엄마 부탁 다 들어주려고 한다고그러니까
상담자가 그래서 해결된거 있냐요?
시부모님 사이는 어땠나요라는 질문에 아주 나빴다. 고 하면서 상황을 얘기하니까 지금 남편분은 시아버지와 같으세요. 그리고 이 상황이 계속되면 자식도 남편과 똑같이 자랄 수 있어요.

이 모든 질문에 남편은 대답을 못하더라구요.
1차 상담에서 전 하고 싶은 말 80프로는 다 했구요. 남편이 제 말을 끊지 않고 제가 섭섭했던걸 제 3자앞에서 다 얘기하니 일단 속은 후련합니다. 남편도 계속 받자고 합니다. 계속 받으면 나아질까요?

IP : 223.62.xxx.153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부
    '17.10.6 10:43 AM (125.129.xxx.52)

    나아질거에요
    잘다녀오셨네요
    대부분 남자들은 한번 받고나면
    지적당하는거같고, 여자편만든다고 안간다고 하는데
    계속 받자고하는 남편 태도에 희망이있네요

  • 2. ,,
    '17.10.6 10:44 AM (70.191.xxx.196)

    오오 희망은 있어 보이네요. 더구나 상담자가 남자인데 원글님쪽 편을 더 들어주는 것 같아서 다행 (공평한 것인데 드물다보니)

  • 3. 에구
    '17.10.6 10:47 AM (223.62.xxx.128)

    거기가 어디 상담소인가요..
    저도 상담받고 싶어요..
    꼭 좀 가르쳐 주세요..

  • 4. 아뮤
    '17.10.6 10:48 AM (218.52.xxx.169)

    상담결과가 좋길 바랍니다.

  • 5. 고딩맘
    '17.10.6 10:50 AM (183.96.xxx.241)

    남편분 태도가 희망적이네요 꾸준히 상담받으시고 원하는 결과 얻으시길 바래요 여유되시면 글 또 올려주세요 부부상담 꺼리는 분들한테 좋은 본보기가 될 거 같네요

  • 6. 음..
    '17.10.6 10:51 AM (211.36.xxx.85)

    어느누구도 못해주고 오해받을수있는얘기 객관적으로 말해주셔서 좋으셨겠어요~
    상담을 꾸준히 받으시면 분명히 좋아지세요~~
    게다가 계속 받자고하신 남편분에게 희망이있고 느끼신거니까 중단하지마시고 받아보세요~
    전 안받았음 어쨌나 싶을정도로 좋아졌어요~

  • 7. .........
    '17.10.6 10:53 AM (175.112.xxx.180)

    여기 말대로 남편 칭찬해주세요. 당신한테 불편한 자리였을텐데 계속 받자고 해줘서 다시 봤다. 고맙다

  • 8. @@
    '17.10.6 11:11 AM (121.182.xxx.168)

    제목만 보고 헛돈 썼네 했는데 읽다 보니 제 속에서도 뜨거운 게 올라오는 듯 하네요..

    오오 희망은 있어 보이네요...2222

  • 9. ㅁㅁ
    '17.10.6 11:25 AM (39.7.xxx.49) - 삭제된댓글

    희망없는 사람은 아예 상담같은거 콧방귀 뀌죠
    같이 움직였단 사실만으로도 긍정적입니다

    많이 편해지시길

  • 10. 처음에
    '17.10.6 11:44 AM (121.138.xxx.70)

    상담자가 남자분이라 저도 좀 실망했었어요 그런데 저희 얘기 듣고 저리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저보고 남편분 어떤면이 좋아 결혼했냐고.. 그리고 남편한테 왜 그렇게 효도에 집착하느냐하니 남편왈 자긴 어려서부터 어머니한테 그리고 외삼촌한테(제3자인 제가 보기에 시어머님한테 외삼촌은 아버지같은 존재이자 선망의 대상이에요 늘 외삼촌 가라사대 이런식)전화자주 드려라 자주 찾아뵈라 효도해라 이걸 매번 전화로 들었다고 해요. 이런식으로 아버지보다도 외삼촌한테서 너희 어머니 한테 잘해라. 이걸 영향받은듯하구요. 아직까지도 그런 내용의 전화를 하신다니까 상담자가 남편분 나이도 있으신데 (40후반)아직도 아이로 취급하시네요. 하니까 남편도 가만히 있고요.
    어제 상담가기전날에도 한숨 못자고 여기에 글올렸었어요. 정말 속이 타더라고요 아이도 이제 갓 태어났는데.. 상담이 끝나도 남편이 너무 미워서 저도 입다물고 냉랭하게 있다가 여러분 댓글 읽고 맘 고쳐먹고 남편한테 좀 다정하게 대해줘야겠다 싶어요.. 너무너무 미워서 보기도 싫었는데 저도 남편입장에서도 힘들었겠다 공감하려고 합니다...

  • 11. 어머
    '17.10.6 11:46 AM (110.70.xxx.77)

    자기만 잘난 남편은 그런 곳 절대 안갈텐데 그것만으로도 희망이 있어요. 두분 노력하셔서 다시 행복해지시길 바래요..

  • 12. 그런말듣고도
    '17.10.6 1:55 PM (124.54.xxx.150)

    또 간다하는거보니 본인도 뭔가 자각은 있었던것 같네요
    그것도 님 복입니다 ㅠ 울집남자는 어머니에 대해 그렇게 얘기하면 그딴 상담사는 천하의 불효자식이라며 그딴거 알려주는데를 뭐하러 가냐해요 ㅠ 상담 꾸준히 잘받으시고 행복해지시길 바래요

  • 13.
    '17.10.6 2:12 PM (76.20.xxx.59)

    상담하며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직면하는거 무척 괴롭고 힘든 일인데 상담을 계속할 의지가 있다니 희망이 보입니다. 남편이 고집피우고 절대 상담 안간다고 버티는 경우가 무척 많다던데...아내와의 관계를 개선하고픈 열망도 있는 분이네요.
    원글님도 용기있으시고요. 상담갔다 상처만 받고 오는 분도 많던데 상담선생님 누구신지 궁금하네요. 저도 도움받고 싶은데...

  • 14. 남편이 대단하네
    '17.10.6 2:26 PM (221.167.xxx.37)

    울 남편같으면 죽어도 안가요

  • 15. 저도 이곳에
    '17.10.6 3:38 PM (223.62.xxx.225)

    글 남기면서 변화하는 저와 남편의 모습 보고 싶어요. 댓글을 읽다보니 지금 이 상황에라도 감사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남편에게 부드럽게 대하니 남편도 목소리가 풀리네요. 적어도 누군가 제3자가 공감해준다는 생각에 위안이 되고 어제 잠도 푹 잤어요. 남편은 우유부단하고 남한테 싫은소리 못하고 심성은 여린편이예요. 그래서 항상 어머니와 제 사이에서 갈등했고요. 결론은 자기 엄마 성격 별난건 자기도 잘 알지만 항상 고생만 한(?)어머니말씀대로 따라야 한다는거였어요. 저에게 자기가 결혼한 이유는 효도하기위해서라고 말했던 사람이니까요. 이 사람이 말하는 가족에 저는 없었어요. 자기 엄마가 원하는대로 안한다고요. 어렵게 자식을 낳아도 나를 씨받이로밖에 여기지 않나 하는 생각에 비참했고요. 자기 엄마 막말을 제가 못견뎌하고 피하니까 상담자한테 자기도 장모가 괜히 밉다고 하더라고요. 시어머니가 저 아기 낳는 날 저희 엄마한테도 말로 큰 실수를 하셨는데 그 말 듣고 친정 엄마가 남편한테 처음으로 중심 잘 잡으라고 충고하셨다고 저한테 장모님이 이 기쁜날 왜 자기한테 그런 소릴 하냐고 다른날 하면 안되냐고 사위에 대한 배려가 없다며 기분나쁘다고 하더라고요. 남편 반응에 너무 황당해서 저도 적반하장은 이럴때 쓰이는 말이라고 하니 들은척도 안했어요. 그것도 모르고 사위 좋아하는 반찬 만들어주시고 사위한테는 어려워서 전화 한통 못하시는 엄마 생각하면 너무 속이 상해요. 상담받으러 가게된 계기이도 하구요.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은거 같아요. 신랑이 계속 상담받기로 한 건 무엇보다도 어렵게 얻은 자식도 자기처럼 불행하게 클수있다는 말에 용기를 낸게 아닐까 싶어요. 자식이라도 예뻐하니 그게 상담진행에 큰 도움이 된거겠죠.

  • 16. ..
    '17.10.6 4:37 PM (49.170.xxx.24)

    잘하셨어요. 남편분 태도가 희망적이예요. 저런 경우 상담 안하겠다고 나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남편분 칭찬 많이 해주시고, 두 분 꾸준히 상담 받으셔서 행복한 결혼생활 하십시요.

  • 17. 에구
    '17.10.6 8:17 PM (112.154.xxx.224)

    원글님..
    가신 상담소 좀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저희 부부 힘들고 힘들어 어렵게 부부상담소 갔는데
    비싸긴 엄청 비싸고 계속 시간당 상담료 얘기만 하고
    넘 절망적이에요

  • 18. 저도
    '17.10.6 11:09 PM (121.138.xxx.70)

    아직 1회만 받아서 선뜻 소개해드려도 되나 싶어요. 저는 너무 급한 마음에 (싸우고 난 후 너무 충격받아서 잠을 못자고 심장이 뛰어서 하루라도 지체되면 제가 미칠거 같았어요 ㅠ) 강남에 연중무휴 상담하는 부부상담소 검색해서 찾아갔어요..

  • 19.
    '17.10.16 9:29 PM (14.138.xxx.12)

    강남에 가***맞나요? 전 여자 상담사분이 폭력 안 하고 도박 안 하니 그것만 해도 어디냐며 남편말만 들어주더라구요 그리고 끝날 때쯤 저랑 할 이야기 있다고 남편에게 자리 비켜달라더니 처음에 잘못을 말하면 더 상담받지 않으려 해 그랬다고 5회 꼭 받으라고. 참 남편은 자기가 다 잘한 줄 차칵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39495 가계부 어플에서 타인 카드 등록이요 1 궁금 2017/10/15 871
739494 안입고 유행 지난온 판매하는 곳이 있을까요? 9 ^^ 2017/10/15 1,729
739493 고백부부 넘나 재밌네요 5 2017/10/15 3,785
739492 부끄러움이 없는 남자 3 지훈이 2017/10/15 1,685
739491 11월에 기가막힌 영화 한편이 개봉됩니다. 3 ... 2017/10/15 3,694
739490 호르몬주사 5 .. 2017/10/15 1,469
739489 아기 반찬 비용이 엄청 많이 드네요 13 ㅇㅇㅇㅇ 2017/10/15 3,858
739488 고깃국 끓일때 어떻게 하면 고기가 부드러워지나요? 10 대범 2017/10/15 2,810
739487 새치가 많은 40세인데 앞머리를 낼까요? 엉엉 2017/10/15 692
739486 이혼하니, 제일 친한 친구 남편이 저녁먹자대요. 57 .. 2017/10/15 35,503
739485 가슴 파진 옷만 입는 사람 39 브라 2017/10/15 11,821
739484 라면 맛 있어서 추천해요 2 cncjs 2017/10/15 2,358
739483 고3 대입면접 생각이 안나는데 아이디어 주세요 1 면접 2017/10/15 838
739482 [도움요청]서유럽여행 홈쇼핑... 17 홈쇼핑 2017/10/15 4,438
739481 중앙난방 아파트에서 벨브잠그면 난방비 안나오나요 7 바다 2017/10/15 3,753
739480 12월에 좋은 해외여행지 추천해주세요 6 해외여행 2017/10/15 1,649
739479 82 안되겠네요.. 31 참깨라면 2017/10/15 4,855
739478 이상한 사람 소개 등등 차단하는 법 7 ㅇㅇ 2017/10/15 1,961
739477 요즘 안보고 싶은 거슬리는 광고 몇가지요 64 ... 2017/10/15 6,700
739476 카투사 훈련기간? 2 궁금 2017/10/15 1,433
739475 카톡 숨김처리 했던 사람이 목록에서 안보이는건 뭔가요? 5 카톡질문 2017/10/15 3,285
739474 [2012년 10월] 구청장은 고문가해자였다 5 고딩맘 2017/10/15 812
739473 아래 자아의식 글 이게 화법의 차이죠 3 Again 2017/10/15 1,027
739472 신혼일기 오상진 편에 나왔던 음악 제목 아시는 분? 1 ... 2017/10/15 843
739471 와..다스가 1위 ㄷㄷ 6 ㅇㅇ 2017/10/15 2,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