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청춘시대2 리뷰) 모두의 지난 날

쑥과마눌 조회수 : 2,729
작성일 : 2017-10-06 00:30:07

11회에서 인가

은재가 종열에게 매달리는 장면을

차마 보지 못했겠더군요.


흑역사라고 쓰고

순수함으로는 순수를 지키지 못하는 지난 청춘이라고 읽겠어요.


여자들의 첫 연애가 

대부분 저러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고요


청춘시대는 1과 2.

어느 것도 우열을 가리기 힘들게

드라마라기 보다는 리얼다큐 인생축소판이네요.


동물의 왕국이 

약육강식의 세계를 비춰주는 다큐라면

청춘시대는 가해자가 피해자코스프레까지 해버리는 레알독식다큐이고.


은재의 경우만그러한가요

연습생에서 도태가 자명한데, 현실감각마저 배우지 못한 해임달하며 

어른 역할은 안하면서, 부모니까..드립으로 

자신의 짐들을 당당하게 상속하는 부모앞에 무력한 조장군,

주접으로 무장했으나 허약한 멘탈의 송지원

 데이트폭력으로 피폐한 생활을 하는 예은을

민폐로 비난하는 가장 가까운 가족까지 

모든가 일상에서 만날 수있는 누구나인 캐릭터인데도

할 말 잃고, 갈 길마저 잃어서 막막한 약자들이네요.


처음에는 그 중 한 캐릭터만 

나랑 비스무리하다고 생각되었는데

보고 또 보다보니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다 종합적인 나를 구성하는 요소처럼 다가옵니다.


세상이란 결국

들키고도 제대로 사과는 커녕

되려 적반하장의 뻔뻔한 가해자앞에

유탄맞아 허겁지겁 아파하는 사람들끼리 

주고받는 또다른 상처들을 켜켜이 쌓고

그 위에 먼지를 비추는 햇살처럼

가끔씩 비춰지는 서로간 이심전심의 위로로 구성되어 있는듯 해요


그래도, 그 청춘의 히메들에게 전하고 싶네요.


살아보니

그게 그렇더라고.. 


그때 그렇게 가슴아픈 게,

미친듯이 다 나쁜 것이 아니더라고.


떠날 놈은 모텔까지 가도 떠나갈 것이고..

애들을 줄줄이 낳아도 떠날 것이라는 거.

여초사이트 허다한 속풀이에 행간에 숨은 탄식은

다들 각자의 타이밍에 제대로 떠나 보내지 못함에서 기인한다고.


그러니, 

사과 따러 간 언덕배기위에 앉아서

바람이 오고, 또 그 바람이 지나가는 것을 보는 건..

참으로 잘하는 짓이라고요.


성장드라마이려니 생각했는데

성장은 개뿔

상처도 정도껏해야  성장에 도움이 되지

저 정도면 폭력급이고..

그러한 폭력들을 견디면..

살아낸다는 거

그거 하나로 다 얻는 것인걸요.

그래도, 사람들은 해낸다는 반전


살아내고..

살아 냄으로써 자신을 피워 내더라는..

그 어려운 걸 해내더라고요.

기어이 말이죠.

IP : 72.219.xxx.18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well
    '17.10.6 1:10 AM (38.75.xxx.87)

    왠지 이해는 외지만 참으로 공감이 안되는 말씀이십니다. 상처받는다는 일방적인 생각, 그런 자세로 사랑했다면 나만 상처받고 말겠죠. 그런데 남녀간의 사랑은 그냥 나 자신이 공고하게 있고 흔들리지 않을때 건전하게 사랑할 수 있고 그래서 떠나보내거나 끝날때도 시기를 잘 알고 마음에도 큰 해가 없을 것 같아요.

    관계에서 일방적인 가해자/피해자가 있을까요? 대부분은 그냥 안맞아서, 서로가 힘들어서 끝내게 되고 헤어짐을 먼저 통보하는 그 사람조차도 그 관계에서 같은 피해자(?) 일 수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기 보다는 좋은 시간이였고 안맞아서 우리는 이제 헤어진다 라고 받아들이면 되겠죠.

    만약 정말 나쁜 사람을 만났다면 내가 왜 그런 결정을 하는지, 내 마음속에 뭐가 부족해서 이런 사람과 인연이 되었는지 냉정히 볼 필요가 있어요. 잘못된 선택을 반복해서 하는건 내 자신에게 또는 내 환경적인 데서
    문제가 있을 수 있거든요. 그걸 고치지 못하면 2번 3번 이혼도 하고 그럽디다.

  • 2. 솔직히
    '17.10.6 1:13 AM (111.65.xxx.88) - 삭제된댓글

    살다보면 저것보다 더할때도 있지않아요?
    좀더 과격하게 극적으로 표현할뿐이지
    사는것 자체가 투쟁이고..경쟁이고..
    그런거에 조금더 솔직하게 표현한것같아요
    보통 드라마라는게 엄청 단편적으로 그려지는데
    여기는 선과악이 공존하게 현실을 잘 반영한 드라마라고 느껴져요.

  • 3. 쑥과마눌
    '17.10.6 1:36 AM (72.219.xxx.187)

    명료하게 쓰지 못한 것을 반성하면서 올립니다.

    피해자와 가해자는 효진이와 얽힌 이야기와
    데이트폭력의 대상자이면서 예은이 겪는 이야기
    그리고, 익명의 문자로 친구를 협박하고 전혀 미안해 않는 친구의 에피소드
    그리고, 부모이면서도 동시에 상처를 나누고 편을 가르는 조은의 엄마와 아빠를
    리뷰하면서 나온 것이예요.

    well님 말씀대로, 관계에서 일방적인게 없지요.
    관계가 묘한게 누군가의 시작으로 상처를 주고, 또 받지요.
    그리고, 피해자역할과 가해자역할을 번갈아 하게 되고요.

    그런데도 주의 깊게 보아야 할 대목은
    내가 누구인것과 무엇을 했느냐와 상관없이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인식들이라고 봐요.
    그런 일들을 당하는 어리고 젊은 날들에 연민을 쓸려고 했는데..
    이노무 손가락이 머리에서 쓰여진 말을 따라 잡지 못하였네요.

  • 4. well
    '17.10.6 1:44 AM (38.75.xxx.87)

    네, 살면서 내가 컨트롤하지 못하는 일로 힘들때가 분명히 생기죠. 또는 내가 알고 한 선택이 모든 경우의 수를 다 알고 선택한 게 아니므로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때도 있구요. 이런 상황이 젊을때만 생기는게 아닌 것도 인생의 함정입니다.

    아무튼, 드라마를 봐도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니 좋은 고찰이네요.

  • 5. 으음
    '17.10.6 1:56 AM (61.72.xxx.77)

    저는 좋다고 생각하며 읽었어요
    청춘시대 보지 않았는데
    공감했어요
    인생이 아이러니하죠

  • 6. 포인트는
    '17.10.6 2:01 AM (211.244.xxx.154)

    상처받고 아파본 사람들은 같이 공감하면서 끄덕거리게 되고 나만 이런게 아녔구나 위로를 받는 반면..

    상처주는 사람들은 애시당초 이런 류의 드라마나 그 어떤 관계회복 관련 콘텐츠에 관심이 없고 어쩌다 노출이 되어도 뭐 어쩌라구 식의 반응이죠.

    원글님 전원일기 감상은 참 어려웠는데 오히려 청춘시대 리뷰는 잘 읽었어요.

    맞아요 결국은 살아내는 것 같아요.

  • 7. 가해자에게는 교육되지 않고
    '17.10.6 2:17 AM (100.2.xxx.156)

    상처받고 피해 본 사람들은 가슴 한쪽을 부여잡고 그 아픔을 다시 겪는 기분으로 보게 되는 드라마
    맞는거 같애요.
    그런데
    40대 후반인 저는 아직 10대인 딸들과 같이 보면서 ...
    저렇게 힘들어도 살아지게 되고, 또 살다보면 웃을 일도 많더라고 말해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어제 공부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딸아이에게 선생님이 지나다가 위로해주시면서 그랬대요.
    갈수록 스트레스가 많아지지 줄어들진 않아. 그게 인생인데 ... 그래도 지금 힘든것은 나중에 돌아보면 내가 왜 그렇게 힘들어 했을까? 라고 말할수 있게 되니까 한번 잘 이겨내 보렴. 하셨대요.
    고3인 제 딸이... 엄마, 자라면서 다 괜찮아진다라고 하지 않고 앞으로도 스트레스, 힘든 일이 많아질테지만 네가 견뎌내고 나중에 견딜만 했어 라고 말해주는 그 선생님의 위로가 너무 힘이 되어줘서 울음이 나왔어. 라고 하더라고요.

  • 8. ...
    '17.10.6 9:38 AM (211.104.xxx.180)

    선생님이 참 좋은 말씀을 해주셨네요. 저도 기억해뒀다가 아이들에게 말해줘야겠어요.
    저도 딸이 있으면 그런 이야기 하면서 더 공감할 수 있을텐데 아들만 있으니
    뭔가 감정적으로도 더 단순하게 반응하게 되는 것 같은데
    사실 남자아이들도 여자아이들 같은 섬세한 감정을 전혀 모르는 건 아니니
    아들도 청춘시대 보면서 공감하고 배우는게 있는 것 같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50728 저 그 코트 사버렸어요 ㅋㅋ 180 34 여러분 2017/11/22 23,250
750727 알다가도 모르겠는 시어머니 속내 5 라일락 2017/11/22 2,793
750726 우리 엄만 저러지 않아 다행에요 7 휴.. 2017/11/22 2,665
750725 82 들어올 때마다 로그인하는거 넘 귀찮네요 2 귀찮 2017/11/22 631
750724 500세대 관리비 봐주세요..너무 비싸요.. 11 .. 2017/11/22 4,265
750723 보일러 바닥아 안 따뜻해요 3 춥워요 2017/11/22 1,334
750722 방탄소년단(BTS)이 세운 기록들................... 12 ㄷㄷㄷ 2017/11/22 2,419
750721 보험등 잘 아시는 분 조언부탁드려요 남편보여주게요 5 조언감사 2017/11/22 705
750720 냥 납치 사건 16 봄날은온다 2017/11/22 1,820
750719 늘 갑자기 연락해서 오늘 만나자는 친구 거절했어요. 12 짜증 2017/11/22 7,400
750718 유럽으로 주재원 나가는 지인 선물 4 고민고민 2017/11/22 1,477
750717 정신과 약을 먹었는데요 4 .. 2017/11/22 1,419
750716 청와대기자단.해체해야할이유.jpg 4 5분만읽어봐.. 2017/11/22 1,303
750715 청소년냥이를 집에 들였는데요 3 냥이 2017/11/22 1,208
750714 그럼 얼마 있음 애 낳아도 될까요? 4 그럼 2017/11/22 1,096
750713 어제 이웃집 찰스에 나온 닭공장 4 공장 2017/11/22 1,154
750712 공격적인 동료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7 dsf 2017/11/22 1,684
750711 UN사에서 제공한 영상 보니 13 ㅇㅇㅇ 2017/11/22 3,950
750710 82댓글 오타 안고치시나요? 7 ㄱㄱㄱ 2017/11/22 536
750709 예장합동 , 종교인 과세는 개신교 말살 정책 14 고딩맘 2017/11/22 893
750708 코스트코 바이네르 부츠 어떤가요? 발이 편한지 궁금.. 1 부츠 2017/11/22 2,317
750707 호주 남자 어린이 성폭행 여자 42 2017/11/22 19,753
750706 노란끼돌며 밝은데 붉은끼있는 피부면 웜톤인거죠? 어떤 색이 어울.. 5 샤란 2017/11/22 2,648
750705 언론이 보내지 않은 이국종 교수 브리핑 요약.txt 23 ㅇㅇ 2017/11/22 3,877
750704 21세기에도 이런 엄마들이 있다는게 신기하네요 2 ㄷㄷ 2017/11/22 2,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