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청춘시대2 리뷰) 모두의 지난 날

쑥과마눌 조회수 : 2,663
작성일 : 2017-10-06 00:30:07

11회에서 인가

은재가 종열에게 매달리는 장면을

차마 보지 못했겠더군요.


흑역사라고 쓰고

순수함으로는 순수를 지키지 못하는 지난 청춘이라고 읽겠어요.


여자들의 첫 연애가 

대부분 저러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고요


청춘시대는 1과 2.

어느 것도 우열을 가리기 힘들게

드라마라기 보다는 리얼다큐 인생축소판이네요.


동물의 왕국이 

약육강식의 세계를 비춰주는 다큐라면

청춘시대는 가해자가 피해자코스프레까지 해버리는 레알독식다큐이고.


은재의 경우만그러한가요

연습생에서 도태가 자명한데, 현실감각마저 배우지 못한 해임달하며 

어른 역할은 안하면서, 부모니까..드립으로 

자신의 짐들을 당당하게 상속하는 부모앞에 무력한 조장군,

주접으로 무장했으나 허약한 멘탈의 송지원

 데이트폭력으로 피폐한 생활을 하는 예은을

민폐로 비난하는 가장 가까운 가족까지 

모든가 일상에서 만날 수있는 누구나인 캐릭터인데도

할 말 잃고, 갈 길마저 잃어서 막막한 약자들이네요.


처음에는 그 중 한 캐릭터만 

나랑 비스무리하다고 생각되었는데

보고 또 보다보니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다 종합적인 나를 구성하는 요소처럼 다가옵니다.


세상이란 결국

들키고도 제대로 사과는 커녕

되려 적반하장의 뻔뻔한 가해자앞에

유탄맞아 허겁지겁 아파하는 사람들끼리 

주고받는 또다른 상처들을 켜켜이 쌓고

그 위에 먼지를 비추는 햇살처럼

가끔씩 비춰지는 서로간 이심전심의 위로로 구성되어 있는듯 해요


그래도, 그 청춘의 히메들에게 전하고 싶네요.


살아보니

그게 그렇더라고.. 


그때 그렇게 가슴아픈 게,

미친듯이 다 나쁜 것이 아니더라고.


떠날 놈은 모텔까지 가도 떠나갈 것이고..

애들을 줄줄이 낳아도 떠날 것이라는 거.

여초사이트 허다한 속풀이에 행간에 숨은 탄식은

다들 각자의 타이밍에 제대로 떠나 보내지 못함에서 기인한다고.


그러니, 

사과 따러 간 언덕배기위에 앉아서

바람이 오고, 또 그 바람이 지나가는 것을 보는 건..

참으로 잘하는 짓이라고요.


성장드라마이려니 생각했는데

성장은 개뿔

상처도 정도껏해야  성장에 도움이 되지

저 정도면 폭력급이고..

그러한 폭력들을 견디면..

살아낸다는 거

그거 하나로 다 얻는 것인걸요.

그래도, 사람들은 해낸다는 반전


살아내고..

살아 냄으로써 자신을 피워 내더라는..

그 어려운 걸 해내더라고요.

기어이 말이죠.

IP : 72.219.xxx.18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well
    '17.10.6 1:10 AM (38.75.xxx.87)

    왠지 이해는 외지만 참으로 공감이 안되는 말씀이십니다. 상처받는다는 일방적인 생각, 그런 자세로 사랑했다면 나만 상처받고 말겠죠. 그런데 남녀간의 사랑은 그냥 나 자신이 공고하게 있고 흔들리지 않을때 건전하게 사랑할 수 있고 그래서 떠나보내거나 끝날때도 시기를 잘 알고 마음에도 큰 해가 없을 것 같아요.

    관계에서 일방적인 가해자/피해자가 있을까요? 대부분은 그냥 안맞아서, 서로가 힘들어서 끝내게 되고 헤어짐을 먼저 통보하는 그 사람조차도 그 관계에서 같은 피해자(?) 일 수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기 보다는 좋은 시간이였고 안맞아서 우리는 이제 헤어진다 라고 받아들이면 되겠죠.

    만약 정말 나쁜 사람을 만났다면 내가 왜 그런 결정을 하는지, 내 마음속에 뭐가 부족해서 이런 사람과 인연이 되었는지 냉정히 볼 필요가 있어요. 잘못된 선택을 반복해서 하는건 내 자신에게 또는 내 환경적인 데서
    문제가 있을 수 있거든요. 그걸 고치지 못하면 2번 3번 이혼도 하고 그럽디다.

  • 2. 솔직히
    '17.10.6 1:13 AM (111.65.xxx.88) - 삭제된댓글

    살다보면 저것보다 더할때도 있지않아요?
    좀더 과격하게 극적으로 표현할뿐이지
    사는것 자체가 투쟁이고..경쟁이고..
    그런거에 조금더 솔직하게 표현한것같아요
    보통 드라마라는게 엄청 단편적으로 그려지는데
    여기는 선과악이 공존하게 현실을 잘 반영한 드라마라고 느껴져요.

  • 3. 쑥과마눌
    '17.10.6 1:36 AM (72.219.xxx.187)

    명료하게 쓰지 못한 것을 반성하면서 올립니다.

    피해자와 가해자는 효진이와 얽힌 이야기와
    데이트폭력의 대상자이면서 예은이 겪는 이야기
    그리고, 익명의 문자로 친구를 협박하고 전혀 미안해 않는 친구의 에피소드
    그리고, 부모이면서도 동시에 상처를 나누고 편을 가르는 조은의 엄마와 아빠를
    리뷰하면서 나온 것이예요.

    well님 말씀대로, 관계에서 일방적인게 없지요.
    관계가 묘한게 누군가의 시작으로 상처를 주고, 또 받지요.
    그리고, 피해자역할과 가해자역할을 번갈아 하게 되고요.

    그런데도 주의 깊게 보아야 할 대목은
    내가 누구인것과 무엇을 했느냐와 상관없이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인식들이라고 봐요.
    그런 일들을 당하는 어리고 젊은 날들에 연민을 쓸려고 했는데..
    이노무 손가락이 머리에서 쓰여진 말을 따라 잡지 못하였네요.

  • 4. well
    '17.10.6 1:44 AM (38.75.xxx.87)

    네, 살면서 내가 컨트롤하지 못하는 일로 힘들때가 분명히 생기죠. 또는 내가 알고 한 선택이 모든 경우의 수를 다 알고 선택한 게 아니므로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때도 있구요. 이런 상황이 젊을때만 생기는게 아닌 것도 인생의 함정입니다.

    아무튼, 드라마를 봐도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니 좋은 고찰이네요.

  • 5. 으음
    '17.10.6 1:56 AM (61.72.xxx.77)

    저는 좋다고 생각하며 읽었어요
    청춘시대 보지 않았는데
    공감했어요
    인생이 아이러니하죠

  • 6. 포인트는
    '17.10.6 2:01 AM (211.244.xxx.154)

    상처받고 아파본 사람들은 같이 공감하면서 끄덕거리게 되고 나만 이런게 아녔구나 위로를 받는 반면..

    상처주는 사람들은 애시당초 이런 류의 드라마나 그 어떤 관계회복 관련 콘텐츠에 관심이 없고 어쩌다 노출이 되어도 뭐 어쩌라구 식의 반응이죠.

    원글님 전원일기 감상은 참 어려웠는데 오히려 청춘시대 리뷰는 잘 읽었어요.

    맞아요 결국은 살아내는 것 같아요.

  • 7. 가해자에게는 교육되지 않고
    '17.10.6 2:17 AM (100.2.xxx.156)

    상처받고 피해 본 사람들은 가슴 한쪽을 부여잡고 그 아픔을 다시 겪는 기분으로 보게 되는 드라마
    맞는거 같애요.
    그런데
    40대 후반인 저는 아직 10대인 딸들과 같이 보면서 ...
    저렇게 힘들어도 살아지게 되고, 또 살다보면 웃을 일도 많더라고 말해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어제 공부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딸아이에게 선생님이 지나다가 위로해주시면서 그랬대요.
    갈수록 스트레스가 많아지지 줄어들진 않아. 그게 인생인데 ... 그래도 지금 힘든것은 나중에 돌아보면 내가 왜 그렇게 힘들어 했을까? 라고 말할수 있게 되니까 한번 잘 이겨내 보렴. 하셨대요.
    고3인 제 딸이... 엄마, 자라면서 다 괜찮아진다라고 하지 않고 앞으로도 스트레스, 힘든 일이 많아질테지만 네가 견뎌내고 나중에 견딜만 했어 라고 말해주는 그 선생님의 위로가 너무 힘이 되어줘서 울음이 나왔어. 라고 하더라고요.

  • 8. ...
    '17.10.6 9:38 AM (211.104.xxx.180)

    선생님이 참 좋은 말씀을 해주셨네요. 저도 기억해뒀다가 아이들에게 말해줘야겠어요.
    저도 딸이 있으면 그런 이야기 하면서 더 공감할 수 있을텐데 아들만 있으니
    뭔가 감정적으로도 더 단순하게 반응하게 되는 것 같은데
    사실 남자아이들도 여자아이들 같은 섬세한 감정을 전혀 모르는 건 아니니
    아들도 청춘시대 보면서 공감하고 배우는게 있는 것 같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37274 네이버말고 영덕에 진짜 숨은맛집이 2 뭐먹나 2017/10/08 2,377
737273 82의 역대급 웃긴 글들 추천해주세요 108 답답한그녀 2017/10/08 16,731
737272 기껏 산 전기요 플러그 방향 때문에 고민스러워요 4 이럴 땐 어.. 2017/10/08 1,805
737271 풍년압력밥솥 2가지중에서 어떤거 사야할까요?? 4 밥솥 2017/10/08 1,415
737270 며느리가 해간 음식 절대 안내놓는 시어머니심리 26 유레카 2017/10/08 10,443
737269 작가 한강, NYT기고. 美 전쟁 말할때 한국 몸서리친다 20 ..... 2017/10/08 2,960
737268 7세 아이 베개 추천 부탁드립니다(무플절망) 9 굿잠.. 2017/10/08 899
737267 형님의 위생관념 때문에 힘드네요. 10 괴로워요. 2017/10/08 8,528
737266 정신과에서 잘못 진단하는 경우가 있나요? 4 정신과 2017/10/08 1,806
737265 오늘 너무 더운데 저만 이러나요? 14 .... 2017/10/08 3,871
737264 프레이저보고서라는건 실제존재하는 문건인가요?? 3 ㄱㄷ 2017/10/08 952
737263 터치안하면 하루종일 티비만 볼 8살아이 6 아정말 2017/10/08 1,240
737262 일본여행을 티비프로그램에서 엄청 광고하네요 16 ..... 2017/10/08 3,344
737261 음식 냄새가 베란다를 통해 들어와요 12 오 스메엘 2017/10/08 2,858
737260 귀리가 소화가 안되나요? 1 2017/10/08 2,555
737259 실리트 밥솥이 깨져서 4 jj 2017/10/08 1,410
737258 요즘 방영중인 드라마 뭐보시나요? 10 드라마 2017/10/08 2,276
737257 상대방 말 그대로 듣지 않고 숨은 의도 찾는 남편 11 카라 2017/10/08 3,974
737256 딸의 몸이 매력적인 여성이 되면 좋겠어요. 47 딸맘 2017/10/08 17,412
737255 노인용 맞춤 신발 아시는 곳 있나요? 1 ,,,, 2017/10/08 624
737254 아파트에 담배냄새가 너무 납니다. 22 오레오 2017/10/08 3,779
737253 세포라 화장품 추천해주세요~~ 블루밍v 2017/10/08 593
737252 ----- 훌륭한 제사상--- 공유부탁드려요 14 로그 2017/10/08 3,365
737251 한번읽기시작한책은 재미없어도 읽으세요? 11 너무재미없... 2017/10/08 1,456
737250 본인이 중산층이라 생각하시나요? 19 2017/10/08 5,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