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시간이거나 혐오에 약하신 분들은 읽지 말아주세요.
더러운 이야기입니다.
임신하고 출산하면서 살이 쪘었어요.
원래 처녀때도 마른 편이었지만 복부비만이 있었는데
둘째 낳고 나서 더 심해졌었어요.
배를 넣어도 복부근육이 없어서 임신 5개월정도로 보이는 상태..
팔다리가 가늘어서 더 그렇게 보였어요.
보는사람마다 셋째 가졌냐 할 정도니까요...
그래서 독하게 다이어트 했었어요.
정말 정석대로 열심히 했어요.
그래서 15킬로 감량해서 158에 44킬로 11자 복근 보이는 상태정도로...
만지면 복부가 물렁하지 않고 단단한 정도까지 만들었어요.
아기 재우고 레그레이즈 200번, 실내자전거 1시간 매일 했고 유모차 밀고 하루 1시간 산책하고요.
처녀때 옷이 처녀때보다 배가 들어가 더 잘맞으니 좋더라고요
사실 결혼전에는 친정도 여유로웠고 직장도 좋아서 백화점 좋은 옷 다 입다가
남편따라 지방 내려오면서 직장 그만두고 친정 원조 못받으니
(한번씩 용돈은 주셔도 결혼했는데 매번 받을순 없으니까요...)
이젠 제 수준에 인터넷쇼핑이나 해야할 상황이니
살빼서 꼭 저 옷 몇 년은 더 입어야겠다 했거든요.
그런데 식이부분이 힘든게
제가 폭식하는 습관이 처녀때부터 있었는데
(만두 2인분에 짜장면 곱배기 앉은자리에서 먹을 수 있고 원래 배가 큽니다. 그땐 많이 먹어도 살이 안찌더라고요.)
다이어트 성공하고 나니 갑자기
위가 줄어서 먹던대로 스트레스 받지 말고 어쩌다 한 번은 먹어도 몸무게에 큰 지장도 없을 뿐더러
사실 제 생각에 제 키에 무게 46킬로가 딱 보기 좋은데
한 번씩 스트레스 받지 말고 먹고 빼자 싶어서 44까지 일부러 내린거거든요.
근데 이젠 짜장면 1인분만 먹어도 배가 찢어질듯이 아프고 부대끼고 울렁대고 소화도 안되고 괴로워서
배를 잡고 뒹굴다가 화장실가서 막 토해요.
그러면 기분이 너무 청량해지고 행복해지는겁니다. 몸이 탄수화물덩이 나쁜음식으로부터 정화되는 느낌이고...
저도 거식증 식이장애 먹토 사람들 이야기 듣고
와 그 맛있는 음식을 왜...먹고 운동하지 했던 사람인데
제가 진짜 그러려고 그런게 아니고 좀만 많이 먹으면 배가 너무 아프고 부대끼고 소화 안되고 해서 토해요.
그리고 먹고 나면 제가 300칼로리를 소모하기 위해 얼마나 개같이 뛰어야하고 굴러야하는지
그게 생각이 나서 그 고생과시간을 한방에 이렇게 그리 비싸고 맛있지도 않은 평범한/몸에 좋지 않은 음식으로 소모했구나 싶으면
(음식이 맛있었거나 산채나물비빔정도로 건강한 음식이면 좀 덜합니다...)
토하고 그래요.
차라리 첨부터 안먹으면 되는 문젠데 그쵸?
근데 외식같은건 제가 다 고를 수 없는 문제니
모임이나 외식 다녀오면 그땐 보통사람처럼 먹고 집에 와서 새벽에 다 자고나면 그때라도 토해요.
매일 이러는건 아니고
집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과외) 평소에는 제가 챙겨먹을 수 있어요.
그래서 이런 일은 한 달에 서너번정도인데
그래도 식이장애일까요?
다이어트하시는 분들은 이런 과정 안거치시나요?
자제해서 먹는다고 먹었는데 옛날보다 배가 줄어서 예기치않게
(막 먹으려고 먹은게 아니라 기분좋은 포만감 기대하면서 과거보다 훨씬 자제해서 식당 1인분 정량 먹었는데 배가 찢어지게 괴로움)
소화 안되고 부대끼면 그냥 계속 꾹 참으시나요?
아니면 시원하게 토해버리는게 낫나요?(사실 여기 82분들 뭐 새벽에 먹어버렸어요...흑..글 읽으면 그럼 토하면 돼지 왜 저러지 싶고 그래요 사실. )
저도 이럴 계획은 아니었는데 위가 줄어서
먹는 즐거움도 못느끼고 당황스러워요. 이렇게까지 빡센 다이어트 할 생각 없었는데...
소식만 계속 하면 뭔가 계속 허기지고
그래서 오늘 하루 즐겁게 먹어야지 하고 조금만 더 먹으면 배가 아프고 부대끼고 견디질 못하겠고...
이번 명절도 걱정입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