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때 대치동 우선미 중 한곳에 잠시 살았던 적이 있어요.
마침 그기간에 동대표를 뽑더군요. 엘리베이터 안에 동대표로 나온 후보 3명의 프로필이 게시되어 있는데
1번 후보는 서울대 법대 나와 어디 로펌 계시다가 은퇴한 변호사 할아버지
2번 후보는 이대 약대 나온 은퇴한 약사 아주머니
3번 후보는 고대 나온 모 은행 지점장 출신 아저씨
였어요. 그때는 역시 대치동이라 그런가 ㅎㅎ 하고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겼어요.
그러고 나서 지금은 다른곳에 사는데, 여기는 중대형평형만 있는 아파트 단지이거든요.
대치동에 비할 곳은 절대 아닌데 길건너에 중소형(제일 큰 평형이 30평) 아파트 단지와 차이점이 있어요.
저는 아이낳고 단 한번도 전자발찌 찬 사람 정보문을 받아본 적이 없거든요.
유흥가 뒤에 있는 중소형 아파트 단지에 사는 제 친구는 정기적으로 그 우편물이 온대요.
집값에 따라 어느정도, 그리고 아파트만 있는지 다세대도 있는지 유흥가를 끼고 있는지에 따라
이런게 달라지는거구나..느꼈지요.
요즘 중대형 아파트값이 바닥이지만서도, 그래도 같은동 아이들을 보면 엘리베이터 타면 무조건 인사도 잘하고
예의바른것같아요.
재작년에 서울에 재개발 조합물건에 하나 투자를 했어요.
요즘 조합원 카페가 너무 시끄러워서 보다보니..
조합이 일을 너무 못하더라구요.
조합장은 조합원들을 무시하고, 조합 이사라는 사람들은 다 방앗간 주인 미용실 아주머니 출신..
건설사에서도 이사라는 사람들을 좀 무시하는거 같더라구요.
처음에 해준다고 했던 거실과 방 2개 에어컨을, 거실과 안방에 배관까지만 설치해주겠다고 했다나봐요.
근데 조합원들이 별 반응이 없었대요.
총회할때 건설사 사람이 이야기를 하는데도 다들 무덤덤했대요.
누가 그러더라구요, 아파트에 한번도 안 살아본 사람들이라서 시스템 에어컨 빼는게 얼마나 손해인지도
몰랐을거라고요..
예전에 82쿡에서 읽었던 말인데, 어떤 분이 사업이 망해서 임대아파트에 사시는데,
여긴 경비도 입주민들을 무시한다고 했던 말이 기억났어요..
너무 못된 말이지요.
근데 부정할 수가 없는거같아요.
강남30평대집은 이제 20억씩 한다고 하고 강북도 10억씩 한다고들 하는데요(물론 강북에서도 잘나가는 곳들)
그런데 앞으로도 강남을, 다른 서울에서 절대로 따라잡을 수가 없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아는만큼 챙겨받고 상대방도 업신여기지 않는데,
참 마음이 그래요...
강남 살고싶은 생각 전혀 없었는데, 요즘엔 정말 강남에 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