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섯살된 아들의 나는 어떻게 만들어졌어?

호박고구마 조회수 : 1,426
작성일 : 2017-10-01 17:01:35

가끔

다섯살 아들은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들을 가끔 가끔 할떄가 있어요.

우리들의 시간은 어디로 가는걸까?

지금도 우리들의 시간은 어디에 가 저장되는거냐.

그 질문은 네살인지,세살인지가 정확하지가 않아요.

다섯살아이의 그 질문을 받았을때 저도 그생각을 하던 적은 있었어요.

초등학생 이던 12살 무렵, 아카시아꽃잎이  마당가득히 화르륵화르륵 져서 이불처럼 뽀얗게

덮여있던 어느 초여름이 다가오고있는 한낮에.

바람기있는 햇살아래 빨래들이 무지개빛으로 어룽대가면서 말라가던 한낮에

들마루에 앉아 그 생각을 했었어요.

담장위의 얼룩고양이조차 졸고있을정도로 사위가 고요하게 햇빛과 바람과 아카시아 꽃향기에 물씬

젖어버린 그 어린날, 파란하늘을 올려다보다가 우리들의 시간은 어디로 화살처럼 달려가서 쌓이고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음,,음.. 그러니까 그 시간들은 전부 소금을 모아두는 커다란 창고처럼 그렇게 쌓여있을거야. 그 시간들을 지나서

어른이 되는 것처럼."

그런데 어제는

"엄마, 나는 무엇으로 만들어졌어?"

이렇게 물어보길래

사람은 흙으로 만들어졌다고 말을할까 하다가

사람의 몸으로 만들어졌다고 말을 해주었어요.

"그럼 나는 어떻게 만들어졌어? 그래서 어떻게 이 지구에 온거야?"

아이가 우주에 관련된 책들을 좋아해서 많이 읽어줬더니 이렇게 질문하는가봐요.

어떻게 만들어졌느냐는 질문에 먼저 말문이 탁 막히더라구요.

그리고 갑자기 정체를 알수없는 서글퍼지는 묘한 감정이 들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했어요.

성교육의 차원에서 말을 하라는 전문가의 조언도 있었는데

막상 못하겠더라구요. 눈빛을 빛내고 저를 올려다보는 아이앞에서 정말 못하고

어떻게 얼버무렸는지 그상황은 종료되었어요.

혹시 맘님들도 이런 경우 만나시죠~~

IP : 121.184.xxx.16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0.1 5:13 PM (116.39.xxx.113) - 삭제된댓글

    그럴땐 물어봐요~
    그러게~ㅇㅇ이는 ㅇㅇ이가 어떻게 만들어진거 같아~??

    라고...그러면 아이가 하는 답에 맞춰 대화했던거 같아요~

  • 2. ^^
    '17.10.1 5:44 PM (175.115.xxx.92)

    아이의 감성이 꼭 엄마분을 닮은거 같아요.
    문득 아이의 질문에대한 답이 궁금해 지는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54253 베이징공항이나 공항 근처에서 할 만한게 있을까요? 야호 2017/12/04 323
754252 주걱턱과 부정교합땜에 교정했는데 유지장치 안끼는데 이것도 틀어지.. 7 .. 2017/12/04 1,761
754251 손톱은 매니큐어 안 바르고 발톱만 쨍한 매니큐어 바르면 이상한가.. 3 voelzb.. 2017/12/04 1,205
754250 강아지, 고양이 여러마리 키우시는 분들 몇층에 사시나요?관리는 .. 8 ..... 2017/12/04 810
754249 2018정시가나다군 1 정시 2017/12/04 1,131
754248 이방인의 서민정 씨 가족을 보면서 5 Crysta.. 2017/12/04 4,932
754247 방탄(BTS).....다음 앨범 힌트가 ............... 30 ㄷㄷㄷ 2017/12/04 2,535
754246 수사 중인 금감원 부정채용 사례 2 심하네! 2017/12/04 675
754245 아파트 경비비 각자 한번씩 올려봐요. 26 아파트 2017/12/04 3,113
754244 생강 1키로에 설탕1키로 청담그면 양이 얼마나올까요? 3 ... 2017/12/04 802
754243 남편은 다해보고 나는 안해보고 결혼한 경우에요 6 자기 2017/12/04 2,556
754242 진공청소기 부품값이 왜 이리 비싼가요? 2 .. 2017/12/04 792
754241 서민정이 현명한건데 40 .. 2017/12/04 23,915
754240 황금빛 내 트럭 이래요 8 2017/12/04 2,911
754239 20년된 32평 아파트 방배치 조언구합니다. 8 방배치 2017/12/04 1,521
754238 노르웨이 짠내투어 가능할까요?ㅋ 9 011 2017/12/04 2,243
754237 어제 한혜진 첨으로 이쁘다고 느꼈는데 뉴욕 갔던 그녀 립스틱이 .. 2 ㅇㅇ 2017/12/04 4,358
754236 이럴때 어찌 해야하나요 3 .. 2017/12/04 576
754235 가습량 빵빵한 책상 위(?)가습기 추천부탁드려요 2 코감기녀 2017/12/04 1,008
754234 한국어 어휘력도 안좋은데 외국어 배울수있을까요? 2 말말 2017/12/04 613
754233 KFC 딜리버리 페트병 콜라 너무하네요. 4 ... 2017/12/04 1,986
754232 학원 다니면 아주 약간 나아지는 정도의 중 3... 학원다 끊어.. 17 에효 2017/12/04 2,066
754231 인연끊어도 될까요 8 2017/12/04 3,213
754230 82에 부산여자들 진짜 많은거 아세요? 19 통계 2017/12/04 4,518
754229 여드름 흉터, 프락셀 기기 알아봐야 하는지요. 8 흉터 2017/12/04 2,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