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섯살된 아들의 나는 어떻게 만들어졌어?

호박고구마 조회수 : 1,424
작성일 : 2017-10-01 17:01:35

가끔

다섯살 아들은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들을 가끔 가끔 할떄가 있어요.

우리들의 시간은 어디로 가는걸까?

지금도 우리들의 시간은 어디에 가 저장되는거냐.

그 질문은 네살인지,세살인지가 정확하지가 않아요.

다섯살아이의 그 질문을 받았을때 저도 그생각을 하던 적은 있었어요.

초등학생 이던 12살 무렵, 아카시아꽃잎이  마당가득히 화르륵화르륵 져서 이불처럼 뽀얗게

덮여있던 어느 초여름이 다가오고있는 한낮에.

바람기있는 햇살아래 빨래들이 무지개빛으로 어룽대가면서 말라가던 한낮에

들마루에 앉아 그 생각을 했었어요.

담장위의 얼룩고양이조차 졸고있을정도로 사위가 고요하게 햇빛과 바람과 아카시아 꽃향기에 물씬

젖어버린 그 어린날, 파란하늘을 올려다보다가 우리들의 시간은 어디로 화살처럼 달려가서 쌓이고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음,,음.. 그러니까 그 시간들은 전부 소금을 모아두는 커다란 창고처럼 그렇게 쌓여있을거야. 그 시간들을 지나서

어른이 되는 것처럼."

그런데 어제는

"엄마, 나는 무엇으로 만들어졌어?"

이렇게 물어보길래

사람은 흙으로 만들어졌다고 말을할까 하다가

사람의 몸으로 만들어졌다고 말을 해주었어요.

"그럼 나는 어떻게 만들어졌어? 그래서 어떻게 이 지구에 온거야?"

아이가 우주에 관련된 책들을 좋아해서 많이 읽어줬더니 이렇게 질문하는가봐요.

어떻게 만들어졌느냐는 질문에 먼저 말문이 탁 막히더라구요.

그리고 갑자기 정체를 알수없는 서글퍼지는 묘한 감정이 들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했어요.

성교육의 차원에서 말을 하라는 전문가의 조언도 있었는데

막상 못하겠더라구요. 눈빛을 빛내고 저를 올려다보는 아이앞에서 정말 못하고

어떻게 얼버무렸는지 그상황은 종료되었어요.

혹시 맘님들도 이런 경우 만나시죠~~

IP : 121.184.xxx.16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0.1 5:13 PM (116.39.xxx.113) - 삭제된댓글

    그럴땐 물어봐요~
    그러게~ㅇㅇ이는 ㅇㅇ이가 어떻게 만들어진거 같아~??

    라고...그러면 아이가 하는 답에 맞춰 대화했던거 같아요~

  • 2. ^^
    '17.10.1 5:44 PM (175.115.xxx.92)

    아이의 감성이 꼭 엄마분을 닮은거 같아요.
    문득 아이의 질문에대한 답이 궁금해 지는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48945 이마트트레이더스 레인보우케이크 먹어봤어요^^ 6 .. 2017/11/17 3,562
748944 미간주름에는 8 미간 2017/11/17 2,641
748943 수능연기가 문통 지시였다는 기사를 보고... 5 ㅅㅈ 2017/11/17 2,903
748942 투자 선택 고민중인데 어떤게 좋을지 함 봐주세요 7 감떨어져 2017/11/17 1,481
748941 예금 등등 조언 부탁드립니다 3 재테크 2017/11/17 1,422
748940 사파이어 셋트 금은방에서 사주나요? 3 사파이어 2017/11/17 2,111
748939 40넘어 용접일을 배운 피아노 유학파... 11 .. 2017/11/17 7,792
748938 경주 여행 7 1박2일 2017/11/17 2,232
748937 베테랑에서 황정민이 한말 4 ㅇㅇ 2017/11/17 3,097
748936 저녁 메뉴짜는데 딱 하루치 요리가 생각이 안나요. 31 --- 2017/11/17 4,774
748935 김현미 장관 “포항 이재민 거처로 LH 빈집 160채 제공” 23 잘한다 2017/11/17 5,066
748934 헐... 한겨레21 ‘LG 영수증 기사’ 사장이 직접 수정 요청.. 6 고딩맘 2017/11/17 2,001
748933 우리 강아지는 말을 해요 ㅎㅎ 27 푸들 2017/11/17 5,149
748932 김치만두 최강 알려주세요~~ 11 쎄일하네요 2017/11/17 3,618
748931 "위안부 성의있게 사죄" UN권고에..日&qu.. 10 샬랄라 2017/11/17 1,431
748930 침대 구입처 추천부탁드려요~~ 6 가을 2017/11/17 1,564
748929 단독]檢, 국정원 회계장부 확보…'최경환 1억' 적혀있어 12 저녁숲 2017/11/17 1,630
748928 패딩 좀 봐주세요~ 18 .. 2017/11/17 3,775
748927 경기도 중2도 내년에 자유학년제 한다는데... 25 ,,, 2017/11/17 3,576
748926 코딩 1학교 교육(전문가님~ 조언좀주세요~~) 2 행복 2017/11/17 975
748925 엘리사 램 사건 아시나요? 3 ㅊㅊㅊ 2017/11/17 2,567
748924 생강. 이렇게 보관 가능할까요? 4 살림 2017/11/17 1,097
748923 문제인대통령한테 글 쓰는거요 3 ... 2017/11/17 703
748922 녹색어머니 3 아정말 2017/11/17 1,096
748921 세월호 또 조사하자는 사회적 참사법 立法 단념해야 3 고딩맘 2017/11/17 6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