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섯살된 아들의 나는 어떻게 만들어졌어?

호박고구마 조회수 : 1,427
작성일 : 2017-10-01 17:01:35

가끔

다섯살 아들은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들을 가끔 가끔 할떄가 있어요.

우리들의 시간은 어디로 가는걸까?

지금도 우리들의 시간은 어디에 가 저장되는거냐.

그 질문은 네살인지,세살인지가 정확하지가 않아요.

다섯살아이의 그 질문을 받았을때 저도 그생각을 하던 적은 있었어요.

초등학생 이던 12살 무렵, 아카시아꽃잎이  마당가득히 화르륵화르륵 져서 이불처럼 뽀얗게

덮여있던 어느 초여름이 다가오고있는 한낮에.

바람기있는 햇살아래 빨래들이 무지개빛으로 어룽대가면서 말라가던 한낮에

들마루에 앉아 그 생각을 했었어요.

담장위의 얼룩고양이조차 졸고있을정도로 사위가 고요하게 햇빛과 바람과 아카시아 꽃향기에 물씬

젖어버린 그 어린날, 파란하늘을 올려다보다가 우리들의 시간은 어디로 화살처럼 달려가서 쌓이고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음,,음.. 그러니까 그 시간들은 전부 소금을 모아두는 커다란 창고처럼 그렇게 쌓여있을거야. 그 시간들을 지나서

어른이 되는 것처럼."

그런데 어제는

"엄마, 나는 무엇으로 만들어졌어?"

이렇게 물어보길래

사람은 흙으로 만들어졌다고 말을할까 하다가

사람의 몸으로 만들어졌다고 말을 해주었어요.

"그럼 나는 어떻게 만들어졌어? 그래서 어떻게 이 지구에 온거야?"

아이가 우주에 관련된 책들을 좋아해서 많이 읽어줬더니 이렇게 질문하는가봐요.

어떻게 만들어졌느냐는 질문에 먼저 말문이 탁 막히더라구요.

그리고 갑자기 정체를 알수없는 서글퍼지는 묘한 감정이 들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했어요.

성교육의 차원에서 말을 하라는 전문가의 조언도 있었는데

막상 못하겠더라구요. 눈빛을 빛내고 저를 올려다보는 아이앞에서 정말 못하고

어떻게 얼버무렸는지 그상황은 종료되었어요.

혹시 맘님들도 이런 경우 만나시죠~~

IP : 121.184.xxx.16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10.1 5:13 PM (116.39.xxx.113) - 삭제된댓글

    그럴땐 물어봐요~
    그러게~ㅇㅇ이는 ㅇㅇ이가 어떻게 만들어진거 같아~??

    라고...그러면 아이가 하는 답에 맞춰 대화했던거 같아요~

  • 2. ^^
    '17.10.1 5:44 PM (175.115.xxx.92)

    아이의 감성이 꼭 엄마분을 닮은거 같아요.
    문득 아이의 질문에대한 답이 궁금해 지는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57525 82쿡님들 마흔이 다되어 갈때 어떤 감정이었어요..?? 18 ... 2017/12/14 2,440
757524 친정 재산 받은 친구. 63 재산 2017/12/14 23,998
757523 한국인들이 중국인들에 폭행당해도 좋다는 사람들은 48 ..... 2017/12/14 1,814
757522 밤에 자다가 다리에 쥐가 계속 나서 22 비룡 2017/12/14 3,739
757521 낙원상가 악기가격 4 2017/12/14 1,248
757520 군대맘 5 Abc 2017/12/14 1,286
757519 올해 김장 후기 입니다 - 네가지 버전 김치로 9 엄마 2017/12/14 2,790
757518 사각드로즈가 좋으네요 52 2017/12/14 704
757517 대통령 방중 보도 없다고 날조하는 JTBC 뉴스룸 10 기레기수준 2017/12/14 1,629
757516 바보같아요 고생하고 욕먹고 2 바보 2017/12/14 829
757515 PD수첩 재방송 하네요 3 2017/12/14 1,043
757514 오미자차 먹고 두드러기가 나요ㅠ.ㅠ 6 ???? 2017/12/14 2,310
757513 항상 동정심이 사랑이 되는 이 패턴 고치고 싶어요. 2 ..... 2017/12/14 1,293
757512 중국측 경호원, 문재인 대통령 순방 한국 취재기자 폭행 65 ,,,,,,.. 2017/12/14 4,046
757511 2000년 중반 몸짱 열풍 때랑 요즘.. 2 칙칙폭폭 2017/12/14 1,548
757510 베를린 공항이 두개인데 어디서 내릴까요? 3 여행! 2017/12/14 887
757509 애한테 밥도 안주고 있어요 5 웬슨 2017/12/14 3,015
757508 생고구마가 땡기는데요 7 자꾸 2017/12/14 2,373
757507 조중동,文대통령지지율 하락‘설레발’상승땐‘침묵’ 9 ㅋㅋㅋ 2017/12/14 1,396
757506 다낭 연합상품 1 여행 2017/12/14 947
757505 로마 vs 마드리드 vs 런던 6 어디 2017/12/14 1,049
757504 내가 들어가니 코스피지수가..20이나 떨어지네 4 으핫 2017/12/14 1,008
757503 자녀가 공부를 잘해도 속썩이나요 13 ㅇㅇ 2017/12/14 4,257
757502 검찰, 최순실에 징역 25년 및 벌금 1185억 구형(1보) 33 고딩맘 2017/12/14 5,092
757501 강경화 장관님 따님 국적 문제는 괜찮지 않나요? 18 개념 2017/12/14 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