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상황설명 드리자면
- 외제가방, 명품, 이런거 없구요.. 좋아하지도 않아요.
- 핸드백이라고는 제일평화에서 산 6만원짜리 결혼전부터 쓰다가 2006년에 국산브랜드 하나 산게 다예요
- 제가 돈 벌어요
추석이고, 세일도 많이 하니까, 50만원 미만 짜리 중에서 실용적인 걸로 하나 골라서 살까말까 하고 있다가
남편한테 이거 어때? 하고 물었더니 머래는줄 아세요?
"한달 월급 뼈빠지게 일해서 번 돈 뚝 띠어서 그 회사에 다 갖다 바칠 일 있냐?"더니만
"그건 자본주의 사회의 병폐 중 하나로서 어쩌구 저쩌구..."
"그러지 말고 직접 만들어 봐. 당신의 크리에이티브를 발휘해 봐." 이러네요. ㅎ
그러더니 인터넷 쇼핑몰에서 [소가죽 원단] 검색하구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제가 머랬게요?
"소 키워서 가죽 벗겨 줘. 소가죽 살 생각 말고 직접 한번 키워 봐. 무두질도 직접 해보고, 소가죽 꿰맬 바늘도 쇳덩어리 갈아서 한번 만들어 보고."
쩝...
두고두고 써먹어야 겠어요.
"뭐가 먹고싶다" 하면 "당신의 크리에이티브를 발휘해서 직접 재배해 봐."하구요
"담배 사야 해" 하면 " '//' 직접 재배해서 사전 찢어서 종이에 말아 봐."
"차 브레이크 갈아야 해."하면 " '//' 만들어 봐."
어쨌든 전 가방 살거예요.
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