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50살 며느리님과 비슷합니다..
저는 올해 49세.. 결혼23년차..
아이들도 다 대학생이고 형님네 아이들은 더 큰..결혼이 꽉찬 나이들이죠..
8남매 막내라 신혼때부터 일도 일도 무지하게 많이하고
임신해서 막달이 돼도 행사에 거의 안빠지고 다녔구요..
정말 결혼 10년까지는 너무너무 싫었고..
생신까지 집에서 음식 다하고
그 많은 식구들 먹고 치우는 것도 대단했죠..
그래도 쫌 착한 (?)편이라 군소리 없이 ..
아마 층층시댁 식구들이 어려워서 마지못해 한듯..
이젠 형님들도 친언니 같고 속얘기 다하게 되네요..
시어머니한테도 비위 맞춰드리기도 하고 입바른 소리도 하고..
명절이 기다려집니다...
저번 제사때 큰형님 내외가 친목회에서 여행을 가시게 됐는데
나중에 보니 딱 제삿날이라고 취소할까 어쩔까하는데
아래동서 둘이서 무슨소리냐구.. 가시라고..
까이꺼 이제 우리 제사정도는 일도 아니라고..
막 우겨서 보내드리고
우리가 척척 알아서 했더랍니다..
형님과 아주버님은 자꾸 전화하시고..
우리는 신경쓰지말구 노는데 집중하라고 그러고..
서로 그러는데 너무 좋더라구요..
이번 추석에 형님이 욕실에서 미끄러져서 발가락이 뿌러지셨네요..
저번주 벌초땜에 갔었는데 부어서 기브스도 안된다고..
그래서 농담으로 "형님 명절 돌아오니까 일하기 싫어서 그러신거죠..."
우리 형님 웃으면서 "그래 일부러 그랬다"
어제 전화하셔서 심하지는 않은데 집에 있으면 자꾸 움직여야돼서 빨리 안 낫는다고
입원하셨다네요.. 명절 자네들한테 부탁한다고..
그래서 잘하셨다고.. 우리한테 맡기라고...
가는길에 작은형님하고 병원에 들렀다 장봐가지고 들어갈건데
반찬몇가지 해서 가져갈려구요..
그동안 오해도 있었고
서로 감정이 안 좋을때도 있었지만
세월이 그 모든 걸 해결해주네요..
이제 시댁식구도 친정식구처럼 편안한 관계가 된거 같아요..
형님이 안 계셔서 쪼끔 더 힘들겠지만
명절이 즐거운 1인입니다..
여러분도 행복한 명절 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