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명절얘기가 많아서...

막내며느리 조회수 : 1,094
작성일 : 2011-09-09 14:19:38

저번에 50살 며느리님과 비슷합니다..

저는 올해 49세.. 결혼23년차..

아이들도 다 대학생이고 형님네 아이들은 더 큰..결혼이 꽉찬 나이들이죠..

8남매 막내라 신혼때부터 일도 일도 무지하게 많이하고

임신해서 막달이 돼도 행사에 거의 안빠지고 다녔구요..

정말 결혼 10년까지는 너무너무 싫었고..

생신까지 집에서 음식 다하고

그 많은 식구들 먹고 치우는 것도 대단했죠..

그래도 쫌 착한 (?)편이라 군소리 없이 ..

 아마 층층시댁 식구들이 어려워서 마지못해 한듯..

 

이젠 형님들도 친언니 같고 속얘기 다하게 되네요..

시어머니한테도 비위 맞춰드리기도 하고 입바른 소리도 하고..

명절이 기다려집니다...

 

저번 제사때 큰형님 내외가 친목회에서 여행을 가시게 됐는데

나중에 보니 딱 제삿날이라고 취소할까 어쩔까하는데

아래동서 둘이서 무슨소리냐구.. 가시라고..

까이꺼 이제 우리 제사정도는 일도 아니라고..

 막 우겨서 보내드리고

우리가 척척 알아서 했더랍니다..

 형님과 아주버님은 자꾸 전화하시고..

우리는 신경쓰지말구 노는데 집중하라고 그러고..

 서로 그러는데 너무 좋더라구요..

 

이번 추석에 형님이 욕실에서 미끄러져서 발가락이 뿌러지셨네요..

저번주 벌초땜에 갔었는데 부어서 기브스도 안된다고..

그래서 농담으로 "형님 명절 돌아오니까 일하기 싫어서 그러신거죠..."

우리 형님 웃으면서 "그래 일부러 그랬다"

어제 전화하셔서 심하지는 않은데 집에 있으면 자꾸 움직여야돼서 빨리 안 낫는다고

입원하셨다네요.. 명절 자네들한테 부탁한다고..

그래서 잘하셨다고.. 우리한테 맡기라고...

가는길에 작은형님하고 병원에 들렀다 장봐가지고 들어갈건데

반찬몇가지 해서 가져갈려구요..

 

그동안 오해도 있었고

서로 감정이 안 좋을때도 있었지만

세월이 그 모든 걸 해결해주네요..

이제 시댁식구도 친정식구처럼 편안한 관계가 된거 같아요..

 

형님이 안 계셔서 쪼끔 더 힘들겠지만

명절이 즐거운 1인입니다..

여러분도 행복한 명절 되시길 바래요..

IP : 218.156.xxx.17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9.9 2:27 PM (116.37.xxx.214)

    저는 외며느리라서 동서관계 잘 모르지만 원글님의 의좋은 동서사이 부럽네요.
    저희 어머니랑 예전에 동서사이의 갈등...뭐 이런것에 대해서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어머니는 어떻게 다 똑같이 해주냐? 이쁜애한테는 잘 하고 미운애는 구박하겠지...
    라고 하시는데 정말 남편이 외동인게 다행이다 싶었었어요.
    저희 어머니는 이쪽저쪽 이간질 시키실 분이시거든요.
    명절 잘 보내세요.

  • 원글
    '11.9.9 2:38 PM (218.156.xxx.175)

    저희 시어머니 절대 듣는데서 쟤는 어떻고 저떻고
    이런 얘기 절대 안하시는 중립주의자신데..
    살짝 편애는 하신답니다..

    아무래도 같이 사는 며느리는 편해서인지
    함부로 막 하시더라구요..
    따로 사는 며느리는 단점을 볼 시간이 없으시니
    좋은 말만 하시구요..

    우리 형님은 그게 불만이얘요..
    그러면 제가 그럽니다..
    어머니는 형님을 제일 좋아해요..
    맨날 우리 에미 힘들어서 어쩌냐..고 그러시는데
    형님이 제일 편해서 그러신거라고..

    표현을 못하셔서 그렇지 정말 어머니 맘속에는 형님이 짱이라고...
    그러면 형님은 제일 만만해서 그런거야..그러고

    어떨때는 같이 어머니 흉보는걸로 위로해드립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405 어젯밤에 로드킬당한 냥이 수습해줬어요.. 5 미안해ㅠㅠ 2011/09/14 1,330
12404 밤중 수유, 그만둬야 하나요? 8 조언 2011/09/14 1,403
12403 초짜 질문) 검정콩물 어떻게 만드나요...? 2 콩물초보라 2011/09/14 1,798
12402 옆에 많이 읽은글...내가 불쌍해서 울어요... 6 뭐야...... 2011/09/14 2,062
12401 머리결이 뒷통수 한 부분만..개털? 처럼 된 경우...ㅠㅠ 2 비단 머리결.. 2011/09/14 1,299
12400 이대 앞 미용실 좀 추천 부탁드립니다. 부탁 2011/09/14 861
12399 KBS 9시뉴스 민경욱 앵커 "MB는 깨끗한 사람" 12 복학생 2011/09/14 2,395
12398 60대 실비보험좀 알려주세요. 7 실비보험 2011/09/14 1,909
12397 추석연휴 혼이 나갔다 왔네요.. 콩이네 2011/09/14 1,346
12396 환율조회 2 미국돈 2011/09/14 1,049
12395 남편이 형부를 동서라고 지칭하네요... 14 너도별수없네.. 2011/09/14 3,059
12394 추석 차례상에 밥도 올리는건 가여? 13 빨간앵두 2011/09/14 2,354
12393 세상에 미친 엄마를 만났네요 9 기막혀 2011/09/14 3,600
12392 잠자는 남편의 얼굴을 바라보며 ^^ 2011/09/14 1,129
12391 은행CD기에서 돈이 덜나왔어요...여러분들도 꼭 돈 확인해보세요.. 10 빨간앵두 2011/09/14 3,097
12390 곽노현 교육감 `옥중결재' 할 듯 3 블루 2011/09/14 1,280
12389 공중목욕탕에서 물을 튀기잖아요... 18 목욕탕 사건.. 2011/09/14 2,431
12388 관리자님~ 이전 자유게시판도 복구해 주세요 11 해피트리 2011/09/14 1,377
12387 위성 낙하를 음모론으로 몰아붙이는 디-에게. 2 .. 2011/09/14 960
12386 추석전날 장만한 음식 어디에 보관하세요? 8 잘모르는이 2011/09/14 2,410
12385 공분산분석에 대해서 5 통계 2011/09/14 1,054
12384 시멘트바닥 개털 청소 잘하는 방법 있을까요? 5 개털좀 2011/09/14 2,415
12383 설겆이 (x) 설거지(0) 19 2011/09/14 1,523
12382 9월말에서 10월중 우주에서 뭔가가 떨어지나보네요 4 나사의 은폐.. 2011/09/14 3,024
12381 맏며느리 역할 8 ... 2011/09/14 2,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