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출근을 하려는데 차 시동이 안켜졌어요
서비스 부르고 기다릴 시간도 없었고 무엇보다 직장이 차로 10분거리라
점프선 충전후 30분이상 운전할 거리도 아니어서
급한데로 남편차를 타고 출근했습니다.
남편이 다행히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바람에 가능했지요
사무실 도착해 이러이러하여 당신차를 타고 왔노라
제가 가끔 기어를 R이나 D에 놓고 시동을 껐다 시동이 안걸려 기어를 P로 움직여
시동을 걸었던 경험이 몇번있었어요
시동도 안걸리고 기어도 안움직이더라 얘개했더니
기어가 안움직인다는 말만 듣고 기어고장인줄 알았나봐요
다행히 밧데리 방전인데 기어고장처럼 말했다고
갑자기 다시 전화와서~ 버럭버럭 하는거예요
그러면서 답답하다고 시동이 안걸리는데 기어가 안움직이지 움직이냐며~~
시동 안걸렸을때 R이나 D에서는 움직였어서 그생각만 했다고 말했는데요
진짜 이게 뭐 화낼일인가 싶을정도로 화를내며 말을하더군요
평상시에도 별거아닌일로 참 버럭버럭 화를 내며 말하는 스타일이예요
오죽하면 애들이 학교 도서관갔다가 나 요즘 분노조절장애인가 라는 책을
아빠 읽어보라며 빌려다 준적이 있네요
그동안은 그냥 또시작이네 그러나보다 이런 마음으로 살아왔어요
너무 얼결에 당하니 멍하게 당하기 일쑤였거든요
오늘도
얼결에 전화를 끊었는데 생각할수록 열받기도 하고 이판사판이란 생각으로
다시 전화를 했어요
그리고 남편이 한것처럼
그냥 밧데리 방전이라 충전하면 되는거면 다행이고
어짜피 서비스 불러도 금방 오지 않고 회사 거리가 10분이라
내가 가져올 상황 아니어서 그냥 당신차 타고 출근한게
왜 버럭 화를 낼 일이냐
뭣때문에 나한테 성질을 부리냐 내가 니 엄마냐~ 내가 그리 만만하냐
내가 뭘 잘못했냐
이게 나한테 버럭거리고 화낼일이냐고 저도 소리치며 막 몰아붙였습니다.
제가 이러니 신기하게 남편이 버벅거리네요
마치 당할때의 저처럼요
앞으로 나한테 한번만 더 이따위로 소리지르면 가만 안두겠다고
어디서 이런 못돼처먹은 버릇을 배워와 만만한 가족에게 풀고 사는거냐고
저할말만 냅다 지르고 제가 먼저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었습니다.
저녁에 늦게 퇴근을 하더군요
그러면서 제 이름을 부르며 미안하다고 상품권을 주네요
참 세상 버럭질만 할 줄 알고
뭐 잘못해도 미안하다 말 한번 안하더니
제가 오버해서 그야말로 GR하니 깨갱하네요
이젠 안참을랍니다.
이젠 무방비로 당하지 않을랍니다.
하고나니 속은 시원하네요
이래서 여태 나한테 그러고 살았나 싶을 만큼요
정말 이에는 이가 맞나봅니다.
왜 참고 당하고만 살았는지
버럭질하는 남편이나 가족과 사는 분들
참지 마세요 병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