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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울증 올 것만 같아요....

...... 조회수 : 2,447
작성일 : 2017-09-26 02:15:13

아래 남편이 위가 아프다는 글... 취미생활 글...
다 제가 쓴글인데요.
남편이랑 아들내미 자고 있는 안방에 안들어가구 소파에서 자려고 맘먹었어요.
남편은 주말에는 토요일 새벽에 나가 1박 2일로 씐나게 취미생활 즐기다오고
일요일 오후4시 넘어서야 집에와서 제 잔소리에 있는힘 없는 힘 짜내어 애랑 놀아주는가 싶더니
오늘은 제가 일이 많아서 10시까지 야근해야만했는데... 아이가 전화통화중에 아빠가 배가 아프답니다. 나름 하던거 마무리도 못하고 퇴근은 했는데...
오자마자 따뜻한 물달라 배문질러달라 찜질기 가져다달라... 아이고아이고... 처음에는 안쓰러웠는데... 나도 힘들었는데 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혹시 쓰러지거나 정말 급성 무슨 병이면 어쩌지해서 부리나케오긴했지만...
저 아플때는 일도 아니구 축구하느라 밤 10시 넘어야 집에왔으면서..
집안일은 항상 쌓여있고...(오늘도 오자마자 폭풍 설겆이..)
아이도 저한테 징징... 남편도 저한테 징징...
혼자 어디 무인도에서 일주일만 있고 싶어요...

나도 너무 힘든데 내 힘듦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서 눈물이 자꾸 나요. 우리네도 아닌데...ㅜㅜ
어디 티나게 확 아프지도 않아서 더 그런가 싶고...
부모님조차도 저에겐 의지가 되는 분들이 아니라...

이러면서도 아픈 사람에게 이런맘 먹음 안되지 싶어서 낼 아침에 흰쌀죽 주려고 준비하고... 정말 아픈분들에게 확아프고 싶다 이런 생각은 얼마나 또 나쁜건가 죄책감을 갖습니다...

그래도 이 글을 쓰다보니 조금이나마진정이 되네요... 아들옆에가서 자야겠어요... 덕분에 맨날 숙면도 못하지만.... 소파에선 더 잠이 안오네요...
IP : 220.127.xxx.12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9.26 2:20 AM (175.118.xxx.184)

    토닥토닥 힘내세요 ~원글님
    수고 많으셨어요~

  • 2. 원글님 ...
    '17.9.26 2:54 AM (100.2.xxx.156) - 삭제된댓글

    원글님은 진짜로 많이 아프기 전에는 아프단 소리도 잘 안 하고 혼자 버티는 스타일이시죠?
    그래서 주변에서 누가 아프다고 하면
    진짜 많이 아픈가보다... 님의 기준으로 생각해서 걱정하시고요.
    그런데, 남자들은 아주 조금만 아파도 다 죽어 간다고 엄살을 피우고, 또 자기 기준으로 부인을 보니까 부인이
    조금 아파도 아픈거 참고, 아주 심하게 아플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을 못 해요. 그러니까 아프다고 해도 대충 자기 기준으로 꾀병 관심병인줄 알고 무관심할 수 있고, 지가 하고 싶은 지랄 다 하고 집에 옵니다.

    그러니까 두가지를 바꾸셔야 덜 우울하고, 덜 억울하고, 덜 속상합니다.
    1. 남편이 아프다.
    라는 소리를 개소리를 들을 줄 알고 적당히 무시할 수 있어야 해요. 남편 아프다고 한다고 회사일 다 때려치고 집에 급하게 가는거 적당히 하시고, 전화해서 겉으로는 아픈거 위로하는척, 걱정하는 척 하면서 님 할 일 다 하세요.
    2. 님이 아프다.
    죽게 아플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몸살기운이 있거나 좀 아프기 시작하면 병 키우지 마시고
    남편과 아이(들)에게
    엄마가 많이 아플거 같애서 미리 쉬려고 하니까 알아서 집 좀 치우고, 대충 아무거나 챙겨 먹어.
    내가 나을때까지 깨우거나 하지 말고 그냥 둬.
    라고 말하세요. 절대적으로 처음에 그 길을 잘 들이세요.
    아파도 다 참고 식구들 돌봐주고, 집 완벽하게 치우고 살아봐야 아무도 안 알아주고 님만 골병 듭니다.

    현명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돌본 다음에 남을 돌보는 사람입니다.
    비행기 타도 늘 산소공급마스크를 내것부터 쓰고, 주변 사람 도와 주라고 합니다.
    내가 멀쩡해야, 건강해야 남도 보이는 겁니다.

  • 3. 원글님 이해해요
    '17.9.26 2:55 AM (100.2.xxx.156)

    원글님은 진짜로 많이 아프기 전에는 아프단 소리도 잘 안 하고 혼자 버티는 스타일이시죠?
    그래서 주변에서 누가 아프다고 하면
    진짜 많이 아픈가보다... 님의 기준으로 생각해서 걱정하시고요.
    그런데, 남자들은 아주 조금만 아파도 다 죽어 간다고 엄살을 피우고, 또 자기 기준으로 부인을 보니까 부인이
    조금 아파도 아픈거 참고, 아주 심하게 아플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을 못 해요. 그러니까 아프다고 해도 대충 자기 기준으로 꾀병 관심병인줄 알고 무관심할 수 있고, 지가 하고 싶은 지랄 다 하고 집에 옵니다.

    그러니까 두가지를 바꾸셔야 덜 우울하고, 덜 억울하고, 덜 속상합니다.
    1. 남편이 아프다.
    라는 소리를 개소리로 들을 줄 알고 적당히 무시할 수 있어야 해요. 남편 아프다고 한다고 회사일 다 때려치고 집에 급하게 가는거 적당히 하시고, 전화해서 겉으로는 아픈거 위로하는척, 걱정하는 척 하면서 님 할 일 다 하세요.
    2. 님이 아프다.
    죽게 아플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몸살기운이 있거나 좀 아프기 시작하면 병 키우지 마시고
    남편과 아이(들)에게
    엄마가 많이 아플거 같애서 미리 쉬려고 하니까 알아서 집 좀 치우고, 대충 아무거나 챙겨 먹어.
    내가 나을때까지 깨우거나 하지 말고 그냥 둬.
    라고 말하세요. 절대적으로 처음에 그 길을 잘 들이세요.
    아파도 다 참고 식구들 돌봐주고, 집 완벽하게 치우고 살아봐야 아무도 안 알아주고 님만 골병 듭니다.

    현명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돌본 다음에 남을 돌보는 사람입니다.
    비행기 타도 늘 산소공급마스크를 내것부터 쓰고, 주변 사람 도와 주라고 합니다.
    내가 멀쩡해야, 건강해야 남도 보이는 겁니다

  • 4. ..
    '17.9.26 3:31 AM (119.207.xxx.31) - 삭제된댓글

    살면서 보니 엄살 심하고 자기만 아는 사람들이 행복하더군요.
    원글님도 원글님한테 제일 잘해주세요.
    원글님 안의 이기적인 유전자 활짝 깨어나길.

  • 5. ㅠㅠ
    '17.9.26 7:07 AM (125.178.xxx.203)

    슈퍼우먼이 될려고 하지 마시고
    남편의 엄마가 되지 마세요

    제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그게 제일 후회됩니다
    참고 버티고 모두에게 괜찮게 버티는것 처럼 보였지만
    속으로는 골병이 들었던거죠
    일하고 남편 뒷바라지 아이들 키우고 양가에서 친구들까지 저는 철인일줄 알더라구요
    그때는 몰랐어요 약하고 여린 나를 돌봐줘야 했어요

  • 6. ...
    '17.9.26 1:20 PM (203.244.xxx.22)

    위로해주셔서 감사해요.
    어젯 밤엔 정말 가족들이 여기 덧글보다도 더 멀게 느껴지더라구요.
    다행히 해가 뜨니 기운도 납니다.
    저도 나름 저 자신을 위하면서 산다는게 이정도에요... 더더더더! 저 자신을 위해서 살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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