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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사했는데 예전 동네 고양이가 너무 보고 싶어요

냥이 조회수 : 1,737
작성일 : 2017-09-25 19:38:55

유럽에 잠깐 나와 살고 있어요.

어느날 부터 우리집에 찾아와서 자고, 쉬고, 애교 피우고, 먹고 가던 고양이가 있는데

얘가 생김새도 참 이뻐요.

주인이 있는 고양이인데....그 주인과 왕래가 있지는 않아요.

1년정도를 그렇게 아침일찍 찾아 와서는 먹이도 먹고 자고 가고

자기 집에 너무 안 가려고 할때는 간식으로 유혹해서 집앞까지 데려다 주고

내일 보자 하고 집으로 오곤 했어요.

그런데 사정상 지금 이사를 했는데 너무 보고 싶어요.

이사 하기 전에 올 때마다 우리 이사 간다고 계속 말해 주긴 했는데

이삿날까지도 찾아 와서 짐 나가는 모습을 눈 똥그랗게 뜨고 보는 모습이 잊혀지지 않아요

가끔 그 근처를 지나가게 되면 일부러 그 집앞을 지나면서 어쩌다 나와 있는 모습 보게 되면 

내려서 아는 척 하고싶었지만 참았는데...그만 어제는 참지 못하고 집 앞에 앉아 있던 고양이 앞에 나갔어요.

고양이가 엄청 야옹 거리면서 다가오더라구요

정말 어디 갔었냐고...보고 싶었다고 하는 거 같았어요.

몇번 쓰다듬어 주고 하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려고 차 있는데로 오는데 자꾸 따라와서

고양이가 다른데 볼때 얼른 차에 탔어요.

그런데 고양이가 다시 또 두리번 거리면서 어딨냐 하듯이 엄청 크게 야옹거리는데 지금 마음이 너무 괴로워요.

지금 다시 그 동네 가서 아는 척 하고 쓰다듬어 주고 싶어요.(물론 나와 있을지 어떨지도 모르지만요)

제가 고양이때문에 이렇게 힘들 줄은 정말 몰랐어요.

말이라도 통하면 나 이사 가서 너 더이상 못 본다는 걸 알았을텐데....

정말 이 고양이가 야옹거리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리고 보고 싶어요

그 고양이가 잘 먹던 간식이라도 가끔 집 앞에 놓고 오고 싶은데

한편으로는 그럼 고양이가 힘들지 않을까 싶어서 주인도 있고 그 집에 다른 친구고양이도 있는데

내가 너무 정을 줘서 오바 하는 거다 싶어서 자제해야 한다는 생각도 해요.

외로운 외국 생활 중에 제게 다가와 주었던 그 고양이가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구

좋아하던 간식 선물이라도 주고 싶지만 그 앞에 안 나타나는게 제일 좋은 거겠죠?

여긴 강아지 정말 많고 집고양이도 자유롭게 돌아다녀요.정말 반려견이나 반려묘 너무 이뻐요.

그나저나 고양이 보러 다시 안 가는게 나은 거겠죠?

잊을때 확실하게 잊으라고 그 앞에 안 나타는게 나은 거겠죠?ㅜㅜ

IP : 2.98.xxx.42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9.25 7:47 PM (222.234.xxx.177)

    고양이 입장에선 님은 신기루겠네요
    갑자기 나타나서 순간 사라지고..
    고양이도 그게 더 허무하고 마음아플거같은데요..
    차라리 한번씩 가서 정을 나누세요^^

    친구지간에도 멀리이사가도 한번씩 보잖아요
    고양이도 가끔씩 님이가서 예전처럼 놀아주고
    충분히 있다가 오세요 ㅋ

  • 2. ....
    '17.9.25 7:48 PM (1.231.xxx.48)

    저라면...너무 먼 거리에 있지 않고
    주인이 원글님이 고양이 보는 거 싫어하지 않는다면
    가끔이라도 보러 갈 수 있다면 보러 가겠어요.
    냥이가 원글님 많이 기다릴 것 같아요.
    타지 생활 중에 그렇게 원글님을 잘 따르는 냥이 만난 것도
    어떻게 보면 인연이잖아요.
    가끔은 동물들이 주는 그 순수한 애정이
    사람에게서 얻는 애정만큼이나 마음에 위안이 되지요.

  • 3. ...
    '17.9.25 7:50 PM (223.62.xxx.79)

    아이고ㅜ.ㅜ 저라면 정기적으로 애기 만나러 갈듯해요 읽는 제가 눈물이..ㅜ

  • 4. ...
    '17.9.25 7:53 PM (223.62.xxx.79)

    두리번 거리는 고양이 모습이 상상되어서 읽는 제가 맘이 시큰거려요ㅜㅜ 정을 주지 말아야하는데 한번 정주면 진짜 약해질 수 밖에 없죠ㅜ

  • 5. 저도
    '17.9.25 7:53 PM (5.51.xxx.107) - 삭제된댓글

    유럽에 살고 이웃집 고양이랑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전에 주택에 살 때는 이웃 고양이가 마당에 들어오면 무서워서 싫어했는데, 이제는 어쩌다가 고양이가 좋아졌어요. 이 집으로 이사온 후 고양이 덕에 이웃과도 친해졌고, 고양이랑 가끔 노는 게 큰 낙이 됐어요. 남편이 고양이 알러지 있다는 걸 이제서야 알게돼서 낙심도 했고요. 저도 이사가면 이웃 고양이가 엄청 보고싶어지겠죠. 고양이 좋아하게될 줄 상상도 못했어요. 음...원글님의 그림움은 그냥 흘러가는 대로 두시는 게 어떨까요?

  • 6. ㅜㅜ
    '17.9.25 7:54 PM (220.78.xxx.36)

    알꺼 같아요 외로운 타지생활...나만 믿고 신뢰해 주고 애정 주는 대상..그게 동물인 경우
    차라리 길냥이라면 글쓴님 보고 데려가라고 할텐데 그것도 안되고..
    저는 주에 한두번씩 갈거 같아요 집에서 멀지 않다면요
    가서 간식도 주고 들판 같이 돌아다니면서 말도 하고 ㅋㅋ
    만약 주인과 친분이 있으시다면 혹 그 고양이 사정 말하고 데려와도 좋을텐데..
    그건 힘들듯 하고
    그냐 자주 가서 놀고 이뻐해 주면 어떨까요

  • 7. ...
    '17.9.25 7:57 PM (223.62.xxx.79)

    제가 사실 챙기던 길고양이가 없어져서 세 달 넘게 걔를 찾아 헤맸어요 제가 뭐 동물에게 목숨 거는 타입도 아닌데 이게 정 들다 보니까 눈에 뵈이는게 없고 자꾸 생각나서 저도 모르게 찾게 되더라고요 결국 찾아서 제가 키우고있어요^^

    고양이가 눈 똥그랗게 뜨고 이사짐 빼는 걸 봤다는 글 읽으니 그 모습들이 눈에 선하네요..

  • 8. 원글
    '17.9.25 8:00 PM (2.98.xxx.42)

    가끔 가서 보는 거 괜찮을까요?
    제 외로움을 덜어줬던 정말 고마운 아이었거든요.
    계속 보다가 한국 갈때 헤어지면 너무 딱 단절 되는 거라
    차라리 이사하게 되면 가끔 잘 지내는 거 볼 수도 있고 차차 정을 떼고 더 좋을 줄 알았는데
    더 보고 싶고 그러네요.
    이 동네에서 다니는 다른 고양이를 보면 대리만족이 되는게 아니라 더 보고 싶어요.

  • 9.
    '17.9.25 8:06 PM (180.67.xxx.9) - 삭제된댓글

    저라면 보고 싶을 때 보러 갑니다. 거리상 너무 멀어서 못가는 것도 아닌데... 이별은 나중에 생각하고 지금서로 보고 싶을 때 많이 만나요~봅시다.^^

  • 10. 남편한테
    '17.9.25 8:24 PM (125.184.xxx.67)

    읽어주느라 글 소리내서 읽다가 울어버렸어요. 아
    뭔가 너무 마음이 아프고 슬퍼요.

  • 11. ..
    '17.9.25 8:52 PM (222.234.xxx.177)

    일주일에 한번정도 보면 고양이도 떨어져있는데 익숙해질거같아요..
    지금멀어지나.. 나중에 멀어지나 함께있을때 행복을 즐기세요^^

  • 12. 옹아
    '17.9.25 9:28 PM (212.51.xxx.138) - 삭제된댓글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었어요.외국이구요.1년동안 아랫집 고양이가 놀기도 또 쉬기도 하다 갔었어요.그러다 저희가 다른 외국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고 그렇게 그 곳을 떠난 1년 뒤 휴가로 예전 살던 곳으로 갔다 살던 그 곳 아랫집 베란다 앞에서 만났더랬죠.늘 제가 부르던 이름이였던 '옹아' 했더니 살짝 망설이다 금방 배를 보이며 야옹거리는데 엄청 눈물 났어요.고양이는 목소리를 기억한다면서요..보고 싶네요.옹이.

  • 13. 쓸개코
    '17.9.25 9:47 PM (218.148.xxx.122)

    아파트단지 밥주는 길고양이 중에 제가 예뻐하는 하얀 새끼고양이가 있는데요
    꼬리가 토끼꼬리라 도망갈때도 뒤뚱뒤뚱 정말 예뻤꺼든요.
    그 고양이가 여름부터 안보이기 시작했어요.
    너무 걱정되어서 옆단지에도 가봤는데 못찾았어요..;

  • 14.
    '17.9.25 11:15 PM (220.120.xxx.207)

    고양이 안좋아하는데도 이글읽으면서 동화속 한장면같이 가슴이 찡하면서 눈물이 핑도네요.ㅠ
    어쩌다 한번이라도 생각날때마다 찾아가보시는게 좋을것같아요.

  • 15. 토토로
    '17.9.25 11:25 PM (110.70.xxx.17)

    저도 이사오기전 주택에서 날마다 오는 길고양이 있었어요..
    아파트로 이사오면서 얘를 데려와야되나 엄청 고민했지만 길에서 사는애를 갑자기 다른 동네로 데려와서 집이라도 나가면 더 낭패같기도 하고, 암튼 이별하고 왔네요...ㅠㅠ
    현관앞에 항상 앉아 있어서, 집고양이로 들여볼까 억지로 끌고들어와 집안에 넣어보는 실험도 여러번 했는데, 현관문만 닫으면 너무 두려워 하고 순하던 애가 갑자기 날카로워져서 도저히 집으론 못 들이겠더라고요..
    그 아이가 허락한 가까움은 딱 신발 있는 현관까지만이었어요...문밖이나 열린 현관앞에선 부비적거려주고 꾹꾹이 해주고 안고 이리저리 몸 만져도 내맡기다가, 현관문만 닫으면 갑자기 다른 고양이가 되더라고요...ㅠㅠ
    초등딸이랑 애아빠랑 저랑 셋다 일년이 다 되가는데도 그리워하네요...몇번 옛날 동네가서 이름 불러봐도 다른데로 갔는지 못만났어요...
    예전엔 안보이다가도 이름 부르면 어느틈에 뛰어왔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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