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모기가 극성이네요.
어젯밤 곤히 잠자고 있는 새벽에 모기가 얼굴 부위에서 앵앵거려서 잠이 반쯤 깼어요.
그래서 잠결에 뺨, 눈꺼풀, 이마를 찰싹찰싹 때리면서 모기가 잡히기를 기대했죠.
그러다 다시 잠들고, 또 앵앵거려서 깨고, 또 얼굴 때리고를 반복하다가
밤새울 거 같아서 두꺼운 거위털 이불을 얼굴에 확 뒤집어 썼어요.
숨이 막히고 더워서 다시 이불을 겉어 제끼고, 또 모기가 앵앵거리고, 다시 이불 뒤집어 쓰고...
한 3,4번 째 뒤집어 썼을 때 이불속에서 앵앵거리는 소리를 들었어요. 모기가 얼굴 부위에서 앵앵 거리다
제가 이불로 얼굴을 확 덮는 순간 모기도 이불속에 갇힌 거였어요.
저는 피곤해 눈을 감고 반은 잠든 상태였음에도 모기를 꼭 잡아야 한다는 일념에 이불을 뒤집에 쓴 채로
제 얼굴을 찰싹찰싹 때렸어요.
몇 번 때려도 모기가 안잡히자, 얼굴에 뒤집어 쓴 이불사이에 공간을 누르면 모기가 죽겠지 생각하고
모기를 이불로 친다는 생각으로 얼굴에 덮힌 이불을 살짝 움켜쥐고 모기가 못빠져 나갈 정도로 제 얼굴 쪽을로 막 누르듯이 쿵쿵하는 느낌으로 당겼어요. 이러면 모기가 이불에 압사당하겠지...
잠시후 조용해 진것 같았지만, 혹시라도 모기가 살아 있을지 모르니 얼굴쪽에 덮어서 모기를 가둔 이불이 열리지 않게 살그머니 이불 아랫쪽으로 빠져나와 아랫쪽 이불도 오므리고 다시한번 이불 위에서 주먹으로 이불을 쿵쿵 쳐댔어요.
남편은 서재 소파베드에서 자는 지라 제 옆 자리가 비어 있어서 저는 얌전히 옆자리에서 늦잠까지 푹 잘 잤습니다.
다음날 아침 모기가 도망가면 어떻하지 하는 맘으로 오므렸던 거위털 이불을 살짝 들추니 모기가 압사해서 이불에 붙어 있더군요. 얼마나 통쾌하고 뿌듯하던지....
그런데 저 간밤에 혼자 쌩쇼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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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결에 모기잡았어요.
원글 조회수 : 1,120
작성일 : 2017-09-25 05:10:17
IP : 178.203.xxx.20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ㅇㅇ
'17.9.25 7:51 AM (61.106.xxx.81)ㅋㅋㅋ고생하셨습니다
2. 원글
'17.9.25 9:51 AM (178.203.xxx.208)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웃겨요
3. ----
'17.9.25 11:44 AM (203.251.xxx.139)ㅋㅋㅋㅋㅋㅋㅋㅋㅋ통쾌함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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