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탈원전’ 정책에 공들이고 있는 가운데 입찰 참여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입찰을 한다고 해도 자국 내에서 외면받는 '원전'을 사우디에서 굳이 수입할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수주 가능성도 회의적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7일 “사우디가 이르면 다음 달 원전 2기 건설사업의 국제입찰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잠재적 수출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의향조사를 마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우디 정부는 현재 1400MW급 원전 2기의 건설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주 규모만 약 200억달러(약 22조6500억원)로 추정된다.
사우디는 ‘탈석유’ 시대 이후 산업 다각화 및 고도화를 목표로 경제개혁계획인 ‘비전 2030’에 국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성공을 위해서는 안정적 전력수급 기반이 중요한데 이를 뒷받침할 에너지원으로 '원전'을 선택한 것이다.
특히 사우디 정부의 원전 건설 결정에는 한국이 2009년 수주, 건설 중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바라카 원전(5600MW)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원자력업계 관계자는 “사우디가 그동안 한국전력 등이 건설 중인 바라카 원전을 꾸준히 지켜본 것으로 안다”며 “건설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확신을 가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