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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팔순노모가 밥솥을 사주셨는데...

어머니 조회수 : 5,322
작성일 : 2017-09-24 14:31:46
어제 팔순이 넘으신 친정어머니께 전화가 왔어요
밥솥을 하나 사서 보내신다고 사진 하고요
지난번 저희집 다녀가셨을때 밥맛도 별로이고 십년이 넘은 밥솥이 마음이 걸리셨는지 사주시겠대요
형편도 넉넉치 않으시고 소일거리로 사시는분이
70만원 가까이 하는 밥솥을 사주신다니 마음이 편치않아
안받겠다하니 딸하고 손주들 맛난밥 해먹으라고 꼭 받으라고 기어코 보내신대요
친정어머니가 사보내신다는 밥솥은 최신인지 상품권포함
오만원정도 할인 받으셨나본데 인터넷 뒤져보니 같은
모델을 20만원 더 저렴한 가격으로 팔더군요
전화해서 취소하시라고 같은 모델 20만원 더 싸게 살수 있다고 했더니 직원설명을 단단히 믿으시는지
이게 더 좋은거라고 인터넷 물건하고 다르다고 그냥 좋은걸로 쓰라시는데 마음이 영 무겁네요ㅜㅜ
잘사는 집들이야 유산도 척척 받지만 저는 친정엄마
평생 고생하신걸 알기에 효도는 못할망정 그걸 받는다는게 힘드네요
해주신다니 받긴 받아야 할텐데 어머니를 설득해서
인터넷에서 다시 주문 한다 해야할지 그냥 처음것으로 받아야할지 모르겠어요
사실 저희는 주말부부이고 저도 집에서 밥도 잘 안먹는데
저렇게 좋은 밥솥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슨 밥통이 그리 비싼지...
제가 어떻게 해야 친정어머니에게 좋을까요?
IP : 182.209.xxx.142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7.9.24 2:36 PM (211.187.xxx.40) - 삭제된댓글

    원글님 마음 100% 이해 되고도 남지만,
    20만 원 잊어버리고

    그냥 받고, 좋아하고, 감사하고, 건강하고, 화목하게 잘 살면
    200만 원어치 이상의 효과가 나올 것 같아요.

  • 2. ...
    '17.9.24 2:37 PM (211.187.xxx.40) - 삭제된댓글

    아니면,
    판매점에 전화해서 이러저러하다.. 얘기하고 가격 다운시켜 보세요.
    깎은 돈으로 어머니께 소고기 선물....

  • 3. 일단
    '17.9.24 2:38 PM (203.128.xxx.106) - 삭제된댓글

    기분좋게 받으시고 다른때 다른일로 보답하세요
    누가 선물 주는데 무조건 좋다 고맙다 잘쓰겠다
    밥 끝장나게 잘되더라등등 해야 좋지
    돈따지고 있으면....

  • 4. .....
    '17.9.24 2:38 PM (211.187.xxx.40) - 삭제된댓글

    아니면,
    판매점에 전화해서 이러저러하다.. 안 깎아주면 환불하겠다. 얘기하고 가격 다운시켜 보세요.
    깎은 돈으로 어머니께 소고기 선물....

  • 5. .....
    '17.9.24 2:39 PM (211.229.xxx.50)

    그냥 감사하게 받으세요. 50만원짜리가 아니라 70만원짜리 해주고 싶어서 사주신 건데요. 그만큼 받았다 생각하세요.

  • 6. 그리고
    '17.9.24 2:40 PM (203.128.xxx.106) - 삭제된댓글

    20정도 차이나는건 뭐가 달라도 다른거 맞는듯

  • 7. 원글
    '17.9.24 2:43 PM (182.209.xxx.142)

    그 물건 취소하는것도 사실 나이드신 분께는 번거로운 일이긴 하실거에요
    일부러 대리점 다시 나가시고 구구절절 얘기해서취소하고 돌아서는 발걸음도 무거우실듯 해요
    제가 멀리 있어서요
    댓글 감사드려요 감사한 마음으로 그냥 받아야 겠네요 이번 추석 지나면 친정엄마와 이모님 모시고
    속초라도 모시고 다녀오려고요

  • 8. ㅇㅇ
    '17.9.24 3:02 PM (116.37.xxx.240) - 삭제된댓글

    젊은 사람이 훨 싸게 사는데

    노인분이..


    따님이 싸게 사고 돈만 받으면 될것을

    비효율적으로 일처리를 하시네요

  • 9. 대리점에
    '17.9.24 3:06 PM (211.36.xxx.210)

    전화해서 환불하고 인터넷에서 사려고한다...윗분 방법 좋아요

  • 10. 저는
    '17.9.24 3:08 PM (222.239.xxx.166)

    저는 작은 압력 밥솥을 하나 샀어요.
    모델 넘버도 같은데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꽤 차이가 나서 온라인으로 샀는데, 받고 보니 십여년전의 같은 회사 제품 보다 참 가벼워 보인달까요?
    백화점에서 실물을 봤을땐 그런 느낌이 없었는데 말이죠.
    기억이 왜곡된 것인지도 모르겠고요.온라인과 오프라인 제품이 검품 차이라고 고객센터에서 말하던데,
    그냥 백화점 세일때 살걸 했었네요.

  • 11. 이현정
    '17.9.24 3:12 PM (211.186.xxx.176) - 삭제된댓글

    아마 대리점 직원과 아는 사람이든가, 꼭 거기서 사줘야 할 이유가 있던가..어머님 반응이 '그러냐? 한번 물어봐야겠다' 이래야 하는데 이유불문하고 그냥 쓰라고 하시는 거잖아요..그냥 쓰시는게 나아요..
    사실 저도 그런 경험 있거든요..친구가게라 비싼 줄 알면서도 사서 동생선물줬는데 동생이 비싸게 샀다고 환불하고 인터넷에서 사겠다고 해서 난감했어요..

  • 12. 돈 이상의 무엇
    '17.9.24 3:14 PM (175.209.xxx.74)

    어머님이 맘먹고 사주신거니 밥 잘되더라 맛나더라 하시면서 쓰셔요.
    저희 엄마도 설화수나 정관장 비싸게 방판이나 동네매장서 사서 주세요.
    저도 온라인이 더 싸다 어쩌다 했는데 부모마음은 당장 자식 주고싶고 맘에 밟혀서 그러신듯.
    요즘엔 군소리 안해요.
    20만원은 우리가 직접 살 때 따지고 팔순노모의 마음 받아주는게 더 우선인 거 같아요.

  • 13. 가지나물
    '17.9.24 3:44 PM (211.203.xxx.109)

    밥 해먹을때마다 엄마생각나더라고, 손주들도 밥이 너무 맛있어서 그런지 많이먹어서 살이 찌더라고 그렇게 말씀해 주세요.
    전 선물받으면 그렇게 좀 과하게 후기를 남깁니다.
    그게 선물해준분에 대한 예의 같아서.
    그리고 원글님 말씀처럼 엄마랑 이모모시고 재밌게 놀러 다녀오세요^^

  • 14. 별별
    '17.9.24 4:19 PM (121.129.xxx.98)

    전 그냥 님이 부럽네요~ㅜㅜ

  • 15. 원글
    '17.9.24 5:26 PM (182.209.xxx.142)

    네~ 댓글에 말씀하신 것처럼 과장 좀 보태서
    어머니께 엄지척 해드려야 겠네요
    밥이 맛있어서 나이든 딸 토실토실 살찌겠다고요~~
    별별님 이런일에 부럽다하시니 괜한 자랑으로
    보이진 않을까 소심해지네요
    앞으로 더 좋은일 많이 생기실거에요~

  • 16. 에공
    '17.9.24 5:33 PM (175.223.xxx.16)

    이글 읽는데 노모 마음이 느껴져서 괜시리 눈물이 나네요ㅠ
    이럴땐 그낭 받는거예요
    돈 한두푼 절약하는 문제가 아닌거죠

    아 정말 감동적이네요

  • 17. happy
    '17.9.24 5:39 PM (122.45.xxx.28)

    대리점으로 따님이 전화하세요.
    인터넷 가격 얘기하면 다르다 하겠지만
    그래도 취소하겠다 하면 사은품이라도 더 챙겨주든 깎아줘요.

  • 18.
    '17.9.24 9:08 PM (14.34.xxx.175)

    친정엄마가 뱃포가 크시네 나는 아들만 있어서 모르겠지만 그렇게 비싼솥 나이가70이 다되었는데
    못사보았는데요

  • 19. 제 생각에도
    '17.9.25 10:36 AM (220.121.xxx.252)

    감사히 받으시고 어머님께 그 밥솥으로 밥해먹었더니 밥맛이 넘 좋다고 말씀드릴 것 같아요.
    아유...괜히 가슴이 뭉클하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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