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에 결혼 25주년 되었더랍니다.
몇년전부터 남편은 기념일에 선물 해주지 말고
그냥 5만원짜리로 모아서 돈으로 달라고 합니다.
집안의 모든 돈 관리를 남편이 하니
내가 용돈 절약하고 그래서 비상금을 모아 준다면 정말 남편에게는 공돈이 생기는 거래요.
그리고 그 돈을 정말 요긴하게 쓸수 있대요.
오늘 아침에 커피 마시다 생각해보니
결혼 25주년때 저희가 너무 바빠서 서로 아무것도 안하고
지나간듯 해요. 밥을 먹었던 기억도 없고
그래서 오늘 남편이 "자기 나에게 암것도 안주었지?" 그러는거예요.
저도 그리 생각되어서 갑자기 서재로 가서
그동안 모아두었던 오만원 짜리를 꺼내 남편에게 주었어요.
허나 생각해보니 결혼 25주년 그때도 돈을 주었던듯해요.
참고로 저희는 맞벌이예요.
82님들은 이런 남편 어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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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내용 ::
사실 이 글은 제가 가는 다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예요.
원글은 남편과 아내가 바뀌어 있어요.
그 외 내용은 그대로 옮긴거구요.
즉 아내가 남편에게 결혼 25주년 기념으로
100달러짜리를 모아서 달라했던거예요.
그래서 남편이 돈을 모아서 주었다고 자랑하시는 글이었어요.
그 곳에서 대부분의 댓글들은
원글이 부럽다...남편이 너무 착하다...
훈훈하다...행복해 보인다...등등이더군요.
어떤 한 분이...여자들의 이기심을 본다.
돈 관리하는 남편이 똑같이 아내에게 그리 요구했으면
그것도 훈훈하고 잘 했다고 할건가...하니까
그 덧글 쓰신 분에게 못됐다. 비꼰다..하시더군요.
그래서 82게시판에 남편과 부인의 관계만 바꾸어서 올려 봤습니다.
남편과 부인이 바뀌었을 때 과연 어떤 반응들이 주를 이룰지 궁금해서요.
남녀가 바뀐 글에서는 역시나 댓글들이 많이 다르네요.
인간은 참으로 모순된 존재들이네요.
참..원래의 글에서는 5만원권이 아닌 100달러 지폐였습니다.
아래 답글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