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이 워낙 작아 부엌도 둘이 서면 꽉차요.
그래서 며느리들 끼리 각자 음식을 알아서 해오거든요. 워낙 시어머니가 살림도 안하시고 농사를 지으시냐고..
헌데 저는 조리만 하면 되게끔 해가고 형님은 시장에가서 장봐온 거 그대로 가져와요. ㅠㅠ
이거 10년 째 이럽니다. 그래도 맏이가 힘들다 하시면 어쩔수 없는데요.
저희는 맏며느리라고 더 잘하는 거 없고요. 오히려 나몰라라 외면하시는 일이 더 많으세요.
아버님 아프셔서 입원 하셨는데도 찾아오지도 않고 맨날 만나면 죽지못해 산다고 입에 달고 다니시고
음식을 각자 알아서 해오시는데 손가는 건 제가 다 해가거든요.
전도 살짝 부쳐가고 잡채거리도 다 썰어가고 등등..
헌데 형님은 늘 시장 봉지 마트 봉지에서 꺼내 다듬는 거부터 하세요. 맞벌이냐구요. 것두 아녀요.
그러니 저는 시댁 가기 이틀 전 부터 장좌서 음식 차곡차곡 하고 시댁가서 형님 음식 하는 거
다 다듬고 하는거 같이하고 (손도 원체 느리세요)
이번엔 저도 재료로 가져갈까 큰맘 먹었지만 가슴이 두근두근 해서 못하겠네요.
쪼잔하게 얄밉니 어쩌니 하지 말고 음식은 해가고 가서도 후딷 도와 얼른 해버리는게 맞긴 하죠?
아는데 걍 누구한테라고 얘기 하고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