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시어머니에게 '아줌마'라 물리웠단 얘기듣고 저도 호칭에 대해

엘리스 조회수 : 2,625
작성일 : 2011-09-08 22:11:19

그 원글님에 비하면 저는 아무것도 아니구나 했네요.

 

저는 간호조무사로 의원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결혼한 '아줌마'로 아이들도 중고생이고 분명 아줌마가 맞습니다.

그런데 밖에 나가면 젊은 사람들 시선으로 봤을 때 30대 초중반 정도로 봐주시니

가운 입고 있으면 더 어려보이지 않을까요?

 

병원 특성상(원장님 연세도 있으시고 동네도 동네고 해서)오시는 환자층이 주로 나이 드신 분들인데요

어떤 할머니 환자분이 92세이신데 저를 부를 때 '아줌마~! 아줌마~!' 하시는 거예요.

한 번 들었을 땐 기분나빠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는데, 다음에 오셔서 또 그렇게 부르시는 겁니다.

이번엔 안되겠다 싶어 다른 환자들도 있었지만 일부러 다른 분들도 들으시라고

'할머니, 여기가 식당도 아닌데 아줌마가 뭐예요? 간호사라고 부르셔야지요.'

그 할머니 다음 번엔 아예 호칭을 빼고 필요한 말씀을 크게 하세요;;;

 

또 다른 환자는 75세 할머니신데 너무 여성스럽고 우아하고 교양있어 보이시는 분이라,

또 할머니 핸디캡도 있으신데 제가 부러 더 잘 해드렸어요.

근데 뒤통수 한 대 얻어맞는 기분이랄까요?

어느 날  '아줌마, 아줌마~' ㅡ.ㅡ''' 부르시더군요.

그 뒤부터 그 분에 대한 좋았던 이미지가 일시에 바껴버렸습니다.

 

다른 병원에 있을 땐 의사들이 '박선생, 이선생~' 이렇게 간호조무사들을 호칭했어요.

첨엔 그게 어색해서 적응하기까지 시일이 걸렸었는데....

어르신들 나이와 성격 생각하면 그렇게 부르고싶지 않을 수도 있겠다싶어 무슨무슨 선생은 저도 부담스럽습니다.

한참 지켜본 결과 노인들은 그렇게 부르면 큰일나는 줄 안다, 내 나이가 몇인데 어린 딸 같은 것들한테 선생이라 부르냐?하는 듯한... 또 정식 간호사도 아닌데! 그런게 저변에 깔려 있는 것 같아요.

그냥 간호사~ 불러주면 참 좋을텐데요.... 서로....

 

그런데 상대에 대한 예의바르면서도 적절한 호칭을 쓸 줄 아는 분들은 인격이 그만하시구나 싶구요,

저기 할머니들은  듣는 저나 부르시는 분이나 같이 시장통이 되는구나 싶었어요.

IP : 59.0.xxx.11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9.8 10:53 PM (211.208.xxx.201)

    많이 인식이 바뀌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닌가봐요.ㅠㅠ
    저는 병원에 가면 간호사도 아니고 간호사님~하고 불러요.
    아님 선생님도 좋고..
    저 뿐만 아니라 저희 남편두요...

    병원에서 아줌마는 좀 그러네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589 중 2아들이 그림에 소질이 있어요 9 아들.. 2011/09/10 3,816
15588 JK 인지 jk 인지 아무래도 정신이상자 같아요 25 장미정원 2011/09/10 9,370
15587 연대논술 6 *** 2011/09/10 4,378
15586 아..제주도 가고 싶어요. 3 여인의 향기.. 2011/09/10 3,287
15585 아기체육관 필요할까요? 8 준비 2011/09/10 3,714
15584 "곽노현을 석방하라!" 대한문 앞에서 촛불 들고 서있는 지지자 18 참맛 2011/09/10 4,995
15583 바퀴벌레보고 패닉상태에요 ㅠㅠㅠ 7 엉엉 2011/09/10 4,060
15582 체한것처럼 위가 콕콕쑤시는데 희한하게 누우면 괜찮아요 4 선물 2011/09/10 6,475
15581 번데기 선물..ㅋㅋ 5 우하하 2011/09/10 3,550
15580 논술수업 중1 2011/09/10 2,838
15579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선택할때 꼭 알아봐야 할게 뭐가 있을까요? 7 깔깔오리 2011/09/10 3,605
15578 저축은행 가지급금이 얼마죠? 부산중앙(학동)대기표몇일날받으셨나요.. 2 mmm 2011/09/10 3,055
15577 갑자기 친정도 가기 싫어요 36 속상맘 2011/09/10 10,711
15576 야상점퍼 유용할까요? 6 사까마까 2011/09/10 4,252
15575 인라인 첨 탄 후 가슴 통증 ㅠㅠ 인라인 2011/09/10 2,909
15574 곽감에 사상 최초로 적용된 '사후 매수죄', 도대체 뭔가? 3 참맛 2011/09/10 3,979
15573 코스트코 가보신분...? 2 춥다 2011/09/10 4,021
15572 아까 코스트코가서 오리털이불 사왔어요 2 대구 2011/09/10 6,305
15571 제 상황을 보고 조언 좀 해주세요. 10 어찌할까요?.. 2011/09/10 4,180
15570 올해는 복숭아가 싸서 실컷 먹네요.^^ 22 복숭아 2011/09/10 9,407
15569 전세값 계속 폭등하네요 11 WWE존시나.. 2011/09/10 7,268
15568 빠리*게트 빵에서 머리카락이 나왔어요. 2 2011/09/10 3,462
15567 clue에서 시계를 샀는데요 4 알겠어 2011/09/10 3,728
15566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 아기 12 ㅋㅋㅋㅋㅋ 2011/09/10 10,419
15565 슈스케 3 손예림양 7 ^^ 2011/09/10 6,309